다시 돌아온 가벼운 고찰 시리즈 13번째 주인공은 독일 10티어 헤비 마우스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이 글은 깊은 분석이나 그런 것보다는 가벼운 가쉽 정도로 읽는게 좋은 수준의 글이며,

그럴 수밖에 없는게 필자의 실력이 초슈퍼울트라킹왕짱유니컴이 아니기 때문에 깊은 분석이란게 나올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 평범한 유저가 탄 마우스의 느낌은 이런거다 라고만 전해진다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글을 시작해보죠. 언제나 그렇듯이 독백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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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us

독일 10티어 헤비 마우스.

필자가 처음 월탱을 하면서 목표했던 탱크였... 지만 결국 최초 10티는 오공맘이 뽑혔고, 마우스는 그 이후 2번째로

뽑힌 탱크이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월탱에 존재하는 어떤 탱크도 지뢰탱크는 없다 라고 생각한다. 

지뢰가 아니라, 자신의 운용법이 그 탱크에 맞지 않는 운용법을 택했거나, 취향과 성격 차이에 의해 탱크의 잠재력을

끌어내지 못하는게 아닐까 한다. 물론 프랑스 4티 보노보노는 제외다.


그런데 10티어까지 올라가는 트리 자체를 보았을때는 지뢰라 할만한 트리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마우스'트리'다

탱크 자체의 성능은 그렇다 치고, 이녀석이 올라가는 트리는 정말 들쭉날쭉하다.


특히 7티어와 8티어, 그리고 9티어의 괴리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물론 필자는 9티는 자경으로 패스해버렸지만

이 인벤에 돌아다니는 많은 정보들만 봐도 8티와 9티의 탱크 성격 차이는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성능이 아니라

성격 말이다.


그래서 월탱을 하면서 첫 트리를 이 마우스 트리로 뚫은 유저의 경우, 대부분 실력이 고만고만할 것이라는게 

주관적인 생각이다. 왜냐면 어떤 특기를 갖추기 위한 연습이 이 마우스 트리에서는 불가능 하기 때문.

너무 각각의 티어가 개성이 넘치다못해 그 개성이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7티어의 전면떡장 스타일 - 8티어의 기동헤비 - 9티어의 후방포탑역티

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건 좋은데 그만큼 적응하는데 너무나 힘들다. 특히 지옥의 스톡 구간이라면 

더욱 그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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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힘겨운 마우스 트리를 결국 뚫어낸 유저에게 모두 한번 힘찬 박수를 보내드리자.

일단 마우스는 차고에서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 절로 아빠미소가 넘실거린다.


딱봐도 튼튼해보이는 몸!

전후좌우 떡장갑의 향연!

그 산만한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귀여운 조그마한 포신!


마우스를 몰고 전투에 참여하면 모든 적의 공격은 다 도탄내버릴 것 같은 자신감이 폭발하게 된다.


근데 이녀석. 느리다. 9티어도 느리다고 하지만 8티 기동헤비에서 자경으로 9티를 넘긴 필자로서는 느린게 더욱 체감된다.

뭐 느린대신 강력한 방어력을 갖고 있으니까 그건 그렇다 치다.


마우스 트리에서 가장 갑갑한 것은 공격력이 안좋아도 너무 안좋다.

말이야 좋게 귀여운 조그마한 포신이라고 했지만, 장전 12초에 고작 평균 데미지 490짜리의 공격력은 어디 내놔도

매우 부끄러워할 수준의 공격력이다. 


이게 문제가 뭐가 되냐면, 그 허접한 공격력 덕분에 마우스의 장점인 방어력마저 다 죽어버린다는게 가장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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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를 상대로써 만났을 때 어떻게 하는가?

그냥 한대 맞아주고 측후면으로 돌아가면 되는거다. 어차피 마우스의 DPM은 매우 낮은 수준이니까.

마우스의 장갑이 아무리 튼실해도 수직으로 꽂히는 골탄에는 버텨낼 재간이 없다. 상대로서는 마우스의 역티만 신경쓰면

된다는 말.


즉 이 탱크는 단독전투를 수행 할 수 없는 탱크다.


아마 마우스가 좋지 않다고 하는 유저 대부분은 한번 자신의 플레이를 되새김 해보길 바란다. 

취향과 성격이란게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우스의 그 체력과 장갑을 너무 맹신한 나머지 아뭇생각없이

혼자 앞으로 쭉 나간후에 집단구타 당하고 차고로 가지는 않는지?


혹은 그렇게 혼자 죽고나서 '아, 아군 지원을 안해주네' 라고 생각하지는 않는지.

마우스의 커다란 덩치는 그런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지만 실제 전투에 돌입하게 되면, 장갑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부숴짐을 알 수 잇을 것이다. 오히려 옆나라 쌀국 10티 구축 E3가 실질적으로 마우스보다 훨씬 방어력이 좋다.

심지어 공격력도 좋아서, 떡장을 이용한 전선돌파에는 제격인 전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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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전차는 정체가 도대체 무엇인가?

많은 의견이 있을수 있지만 필자의 견해로선 이 전차는 양념같은 전차다. 전장의 주력이 아니라는 것.

눈물겹지만, 맞을때는 맞아줘야 하는게 이 전차의 숙명이며, 고착된 라인돌파를 할 때도 선봉에 서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것이 생각보다 허접한 장갑을 갖고 있을지라도.


그렇지 않으면 어찌할 것인가? 기동성도, 공격력도 허약한 마우스는 그나마 내새울 것이 생각보다는 약한 장갑뿐이니

사실 위에 적은 플레이 말고는 할 것도 없다. 설마 마우스타고 구축처럼 후방저격을 하진 않겠지....?

마우스를 몰 때 필자는 항상 생각하는 것이 있는데, 이 전차는 '벽돌' 처럼 생각한다.

움직임은 적이 정면에 있을때를 기준으로 잡고 무조건 대각선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때 포탑 역시 적이 정면에 있을때 기준으로 대각선, 즉 티타임을 잡고 움직이라는 소리다.

괜시리 쏘겠다고 포구를 적에게 돌리는 순간, 양쪽 볼따구가 따금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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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진정한 마우스 장인은 어떤 유저일까? 

유니컴이 아닌 필자의 생각으로는 딜할 타이밍을 제대로 잡는 유저야말로 장인이라 생각한다.

마우스를 몰게 되면, 대부분 개활지보다는 시가지로 가게되니, 사실 라인을 잡는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또한 마우스를 몰게 되면, 역티타임은 9티어부터 연습이 되었을 것이고, 장갑의 성능향상을 위해서라도 쓰게 된다.

그런데 헤비들끼리의 단체 공방전이 이루어질때, 역티잡은 마우스에 대놓고 쏘는 상대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상대는

마우스가 역티를 잡으면 공격을 포기하고 다른 목표를 확인하거나, 마우스가 포탑을 돌릴때까지 기달리는게 대부분

이다. 


하지만 월탱은 단체전. 시가지에서 서로간에 탄이 한발씩 쑥 쏘고 빠진 그 순간을 캐치하여, 포신을 돌려서 

'깨알같은' 뎀딜을 넣어주는 것이 마우스 장인이 아닐까.


평상시에는 '벽돌' 로써 상대가 공격할 수 있는 공간 자체를 마치 바위같은 하나의 장애물처럼 존재하여 막아버려,

아군의 엄폐를 도와주고, 서로간에 화력공방이 일순 멈추었을때 깨알같이 한방 쏴주는 역할을 하는게 마우스다.


근데 이런 플레이는 독일 10티어 헤비 E100 도 차고 넘칠정도로 가능하다는 것이 문제.

심지어 이녀석은 공격력도 무시무시해서 라인저지력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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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 마우스와 이백의 가장 큰 차이는 단독작전이 어느정도 가능한가? 불가능한가? 의 차이.

이백의 공격력과 방어력, 그리고 의외로 빠른 기동력은 마우스보다 훨씬 다양한 전황에서 다양하게 싸울 수 있지만

마우스는 그야말로 할게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이백에게 밀리는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2. 그만큼 10티어 치고는 떨어지는 전차이지만, 그렇다고 못탈 수준은 아니라는것. 어차피 필자와 같은

평민수준의 유저라면, 마우스나 이백이나 사실 고만고만할 것이다.


3. 그렇기 때문에 딜할 생각을 버리고, 심지어는 0딜할 각오를 하고 대놓고 방어적인 움직임을 가져가는게

이 전차를 재미있게 탈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방어적인 움직임이라 하면 후방저격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최전선에 가서 티타임, 역티타임, 포탑티타임 등 이제까지 배운 방어적인 기술을 다 써먹으면서 버티라는것이다.

포탑을 돌리는 척 하면서 적의 공격을 유도하는 수준까지 간다면 그건 그것대로 재미있다. 쉽게 말하면

어떡하든 어그로를 끌라는 말.


덧.

필자의 경우, 월탱을 하던 도중 연구는 다 끝냈고, 트리도 10티어까지 끝마쳤지만 다시 타고있는 전차가 몇 대 있다.

그중 하나가 독일 7티 헤비 티거인데, 문제는 티거를 몰기 위하여 1스킬을 가지고 있는 승무원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마우스와 이백, 두 독일 10티어 헤비중 하나의 탱크에서 승무원을 내리기로 결정하였다.


그후, 여전히 몰고 있는것은 마우스. 현재 필자의 이백은 승무원을 티거에 뺏긴 체 차고에서 고이 잠자고 있다.


마우스를 몰다보면 아무리 생각해도 이백의 하위호환 급 수준으로밖에 생각이 안들지만, 오히려 그런 개성이

마우스를 몰게 되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첨부

마우스의 '벽돌' 이라고 생각하는건 상대의 위치를 대략 파악하고 티타임과 역티타임을 항상 생각하라는 것이다.

그것이 개활지든 시가지든 전장에 관계없이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이런 잠재피해도 나올수 있다는 것.

영상을 보면 나오지만 처음에 시가지를 갈까하다가 아군 병력과 상대 병력이 고속도로 북쪽에서 맞붙었고

상대 구축이 가운데까지 진출하여 북쪽 병력이 싸먹히는것을 방지하기위해 도중에 가운데로 방향을 틀었다.


결과는 패배했지만, 상대의 공격방향이 어딘지만 알고 있으면 나머지는 티타임과 역티타임을 통해,

그것이 비록 개활지라도 저런 말도안돼는 방호력을 보여주는것이 마우스의 개성이다.

하도 안뚫리니 상대의 경우, 골탄까지 쓰게 되는데, 골탄의 경우 장갑에서 폭발할때 불꽃이 일어나는게 특징

70발 피격중 48발을 튕겨낸 방호력, 결국 잠재피해 2만4천을 찍었고 22발을 맞고서야 겨우 죽었다.

이런것이 마우스만의 개성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