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근질근질한데.. .글쓰기가 참 애매했었던 며칠이었네요.

그래도 흥분으로 점철된 많은 부분이 가고,
이제 다시 이성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타이밍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서 몇마디 끄적거려봅니다.

사실 늑남님이 본케를 삭제하는 상황까지 간 것은 안타깝기도 하고,
초반 폭발적인 목소리들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대응과 글을 남긴 사건 연루자들을 보면서 갑갑하기도 합니다.

그 연루자들 중에서 제 개인적으로 몇번 레이드도 같이 참여해보고 한다리 건너 아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정도로 비이성적인 사람들인지 실망감을 느끼기도 했구요.

그렇지만 결론적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며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며칠간의 외국인 순례객들과 평소에 조용히 눈팅만하시는 윈드러너 분들의 폭발적인 반응만으로,
잘잘못은 따져졌다고 생각하구요, 충분히 경고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윈드섭 분들은 저와 같은 느낌을 가진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네요.
또한, 기억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나쁜놈, 이상한놈... 

순례객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좁은 서버다보니, 의견하나 쓰기에도 주저주저했던 부분을 속시원하게 긁어주신 글들로 대리만족을 잘 느꼈습니다.
충분한 역할을 해주셨다고 생각하고, 저처럼 감사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으로 의미를 가져주셨으면 좋겠네요.

아직 분이 덜 풀리신 분들, 더 몰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충분히 공감은 갑니다만,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젠 일상적인 서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많은 도움과 깨우침을 주신만큼, 
나쁘거나 이상한 놈들을 제외한 윈드섭 나머지 1천명을 조금만 믿어주시고, 저희가 좀 더 나아진 게임을 하는
윈드섭으로 돌아가는 것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