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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0 11:43
조회: 1,429
추천: 11
월루용장문) 탱이 왜 부족한지에 대한 메타적 관점여기서 말하는 메타=/=클래스, 조합 메타
우리가 게임을 어떻게 접근하냐에 대한 게이머 메타 해외 0.01% 탱커들이 유튭 영상을 뽑는다거나나 어디 팟캐스트에 나가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좋은던전과 안좋은던전을 꼽아보자면 좋은던전은 대부분 오픈형 던전이고, 안좋은던전은 일자형이 많다는 말을 많이 함. 특히 중보같은걸 잡아야 문이 열리는 식의 루트를 경직시키는 인공적인 방해물은 다들 입모아 워스트라고 함. 이는 즉 얘네한테 있어서 탱킹의 재미라는건 단순 탱킹 행위를 초월해서 나와 내 팀의 고점, 현재상태, 실력증진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가며 루트 수정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단 점이 아닐까 싶음. 근데 내부전쟁 흘러오면서 좀 많이 느낀게, 과거에 비해 영상시점이 워낙 많다보니 답안지가 다 공개된걸 얼마나 옳게 수행할 수 있냐의 문제로 많이 넘어온거같음. 어떻게보면 레이드같은 오픈북 시험이 되버림. 맥시멈이 맨날 갤리윅스가 그렇게 나쁜 넴드는 아니라고, 자기는 공략 1도 없는 상태에서 맨땅에 헤딩하는 맛이 좋았다고 하지만 리퀴드/에코 제외 세상의 남은 모든 공대는 그런걸 영원히 못느끼듯이, 이런 대-시점영상의 시대에선 루트적 재미요소 또한 상위 극소수의 trailblazer 팀들만 누릴수 있는 혜택이 되버리지 않았나 싶음. (지금은 아직 확팩초 시즌초라서 그런 느낌이 다소 덜하지만, 쩜오패치 되고 슬슬 등반시작하면 많은팀들이 영상위주로 공부해서 던전들을 재정립할거라고 생각함) 필자는 딜러라서 딜러입장에서 얘기해보면, 좀 더 미개했던 시절엔 팀원끼리 모여서 루트얘기도 자주 했었고, 뭐 던전심크가 어떻고 쿨기vs비쿨기, 물약 블러드딜이 얼마나되고, 이걸로 너가 원하는 빅풀이 가능할지 아닐지 이런 사이즈에 대한 토론이 잦았단말임. 여기서 다같이 쿨을 털면 다음풀링이 너무 늘어지니 너는 쿨기를 참아라, 아니 나도 여기서 쿨기킵하면 꼬인다, 너는 딜딸치러 고단오냐, 등등 이런 소소한 말싸움도 돌이켜보면 추억이고. 근데 최근 몇년간 걍 모든게 '영상보고오시죠' 로 끝남. 내부전쟁 123시즌이 특히 좀 더 그랬음. 그래서 시즌별로 클래스간 밸런스가 괜찮더라도 용군단 1시즌마냥 다양한 조합이 덜나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함 - 답안지를 베끼려면 조합도 거기에 맞춰야하니까. 하지만 이건 결국 미개했던 시절 얘기고, 대정보화시대의 흐름을 역행 할수도 없거니와 딱히 그럴 생각이 있는것도 아님. 그리고 전지적 딜러시점에선 이거도 나름대로 괜찮긴 함. 서로 정답도 모르는채로 감정싸움할 필요도 없는데다가, 궁극적으론 영상에 나온대로만 할거 하면서 딜만 깎으면 시클일거란 확신이 있으니까, 심리적으론 더 편하다고도 할 수 있음. 딜이 모자라면 더 깎으면 되고, 변수가 생기면 응 단단돌이야~ 다시박으면 그만이야. 너무 길어질까봐 생략한 얘기가 많지만 어쨋든 예나 지금이나 딜러의 근본적인 재미요소는 딜을 깎는 행위 그 자체이고, 이 근본적인 요소는 이런 메타의 전환으로부터 저해받은것이 거의 없다는게 핵심임. 하지만 이게 탱커에게도 통용되는 얘기일까? 글 초입에서 밝혔듯이 탱커가 재미를 느끼는 요소는 좀 더 다극적이라고 봐야함. 물론 탱커유저 중에서도 딜딸이라던가 포지셔닝 최적화라던가 이런걸 깎는것에서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 근데 어쨋든, 길잡이라는 탱커의 오랜 관습이 무너진건 맞잖아? 영상대로 따라한다는건 결국 모든 던전을 걍 일자형 던전마냥 주어진 길을 따라가는건데, 한두번 정도야 뭐 새 영상 새 루트 따라해보는건 재밌을 수 있겠지만, 똑같은 루트를 무한으로 박다보면 탱이 딜러보다 훨씬 빠르게 지치는건 비단 탱킹 피로도때문만은 아닌거같음. 예컨데 과거 인벤에 본인 고단등반 루트에 대한 연구글을 자주 올리시던 분이 계셨는데, 그사람 글을 보다보면 딜러쿨기 하나하나 퍼즐조각마냥 맞춰가며 루트 최적화하는거에서 엄청난 즐거움을 느끼던것 처럼 보였음. 과연 이런 대-영상메타에서 상당부분 거세되버인 그런 즐거움을 대체할만한 요소를 현재 탱롤에서 찾을 수 있는지 의문임. 그리고 고단얘기로 시작하긴 했지만 영상같은거 1도 안보는 저단에도 충분히 적용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함. 오히려 실체화된 그 모습은 훨씬 더 폭력적임: 아 탱님, 왜 더 안몰아요? 저 무리까진 괜찮으니까 가능하니까 좀 더 가요 퍼센 존나모자라는데요? (말없이 선풀하기) 쐐게에선 시즌초마다 그냥 단골소재로 나오는 저런 멘트들, 워딩 하나하나가 뾰족하거나 아무런 말이 없더라도 "너는 게임을 존나못하는 탱커새끼군요" 라는 뉘앙스가 짙은게 대다수의 경우임. 고단같았으면 '영상 좀 더 보셔야겠어요' 한마디로 끝나는 꼽이 저단에선 (영상을 보고와야한다는 묵시적 합의가 없으므로) 무궁무진한 형태로 실체화됨. 근데 존나 아이러니 한 점은, 루트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큰 탱커는 인게임만으로는 루트에 대한 정보수집능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역설이 있다는거임. 딜러힐러는 매번 새로운 탱 만날때마다 새 루트에 대한 정보가 쌓이지만, 탱은 굳이 딜특을 타거나 부캐로 다니지 않는 한 영원히 본인 경험을쌓는것 말곤 정보수집능력이 없음. 다 하나하나 맞아가면서 사이즈 재야하고, 죽어가면서 한계를 시험해야함. 근데 그걸 자기돌이 아닌 남의돌에서 할 탱커가 얼마나 되겠으며, 딜러힐러 입장에서도 바쁜 일상 끝내고 몇시간 안되는 여가시간에 그걸 이해해 줄 필요가 없잖음. 그래서 결국 탱커는 영상이라던가 누군가 올려둔 글로벌루트라던가 하는 게임 외적 방법으로, 시간을 필요로하는 개인경험의 영역을 대신 커버해주는 +@를 안하는것에 대한 형벌이라거나 죄악시되는 정도가 딜러 힐러보다 훨씬 엄격해진게 현대 와우임. 그럼 영상 보고 오면 되잖아요 << 그럴거면 딜러하는게 객관적으로 더 재밌다는게 글의 핵심임. 과장을 조금 보태면 현재 탱은 공부하면 노잼이고, 공부 안해오면 씹새끼가 되버림. 이런 구조적 모순이 근본적인 문제지, 레이드 가기 힘들다던가 양조메타때문이라던가 이런것들은 예에에에전 쐐기의 태생부터 쭉 이어져온 것들이라 지금 사태를 해석하기엔 모자라다는게 필자의 생각임. 예컨데, 어둠땅 1시즌엔 성약도 못바꿔가지고 레이드가려고 악딜 코스프레 하다가 키리안인거 뽀록나면 컷당하는 일이 잦았는데도 탱이 지금처럼 부족하지는 않았음 (물론 코로나로 인구수 자체가 뻠삥되긴 했지만, 그만큼 탱도 약하던 메뚜기메타이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차선책은, 걍 탱커도 딜을 존나게 올려줘야함. 딜러의 한 7-80%정도는 뽑게 해줘가지고 탱커들도 미터기 아편에 잔뜩 취하게 만드는게 그나마 나은 방법이라 생각함, 과거에 먹혔던 방법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상기한 구조의 불합리함을 어떻게 뜯어고쳐야 할지에 있어선 감도 안잡히기에. 3줄요약 1. 2. 3. Make Tank DPS Great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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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ffin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