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게 연령층이 평균적으로 나보다 좀 높을것 같긴 하지만 그냥 편하게 존대 안하고 그냥 써볼께

난 30대 후반 기혼남이고 2살 아들 하나가 있어.

어릴때부터 공부머리는 좀 있어서 시키는대로 열심히 공부는 했고 머리 좋은애들이 대개 그렇듯 게임은 잘 했기에 유일한 일탈이라면 게임하는게 다였지

내 학창시절이라면 게임 그만하라는 엄마와 싸우는기억이 제일 많이 나.

제일 많이 듣던 말은 대학가면 게임 원없이 해도 된다 였어.

근데 뭐 수능 보고나서 고3 12월에도 영어공부라도 하고 건설적인 일을 해라면서 게임 못하게 하는 부모님은 여전하셨지

근데 대학 가도 생각보다 겜 하기가 쉽지가 않더라고
나는 뭐 전문직이라 취업 걱정이 없는데도
이래저래 늘어난 대학 수업 따라가는게 쉽지는 않았지.
그래도 열심히 한게 와우였는데 같이 하던 여친이랑 깨지면서 불성 카라잔때 접게 됬고 지금도 불뱀 폭요 검사 하이잘 전혀 경험해보질 못했어 와우의 황금기라는 그 시기부터 울두아르까지를 그대로 건너뛰고 십자군때 복귀해서 하게 됐지.
지금도 너무 아쉬운 시절이야 그런때가 다시 없는데.

어찌어찌 졸업하고 결혼했고 좀 안정적인 생활을 하나 싶었는데

대부분 결혼한 아재들은 알거야.
게임을 못하게 하는 사람이 없지만 게임을 할수가 없는 현실.
하면 너무너무 눈치가 보이는 현실.

그래도 정말 의지로 클래식 열심히 (다캐릭은 꿈도 못꿈. 전장도 과다트리도 타보고싶었지만 주1회 레이드도 눈칫밥..)
완주 해서 켈투까지 잡고 그날로 접기로 했어.

켈투잡는날 오늘이 마지막이다 하면서 다섯시간 레이드 하는데 와이프가 켈투자드로 빙의했나 목덜미에 꽂히던 싸늘한 시선이 지금도 생생하네. 


그래도 너무 좋아하고 열심히 하던 게임이라
인벤에 날마다 출석체크를 하다보니 그 경험치로 레벨은 55가 되었네...
게임은 못해도 클게 글 리젠되는거 읽고 하면서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하는 낙으로 지냈지.

어찌어찌 시간은 흐르고
불타는 성전이 한달도 안남았고 11일 있으면 주술사도 키울수 있다고 하는데
혹시나 해서 기분 좋을때 같이 겜 하면 어떻냐고 운을 띄워봤더니 뭐 역시나야.
아이는 누가키우냐는거지.. 사실 맞는말이고

그래서 내가 맘편하게 겜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랬더니 대답이 더 가관이야.
내가 이글 쓰게 된 이유지.

강남에 집 사면 맘껏 겜 해도 뭐라 안한대.
여기서 강남 집이란건 최소한 래대팰이나 개래블 아리팍같은데 말하는거야.


아직 결혼 안한 친구들. 20대 친구들

근 40 가까이 살면서 내가 오늘 느낀건
인생에 있어서 ~ 하면, if 붙은것들은
그냥 무시하는게 인생에 도움이 되는것 같아.

시키는대로 공부 열심히 했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에 있어서 만족이란건 없나봐.
강남에 집 사면 빌딩 올리자 하겠지 ㅋㅋㅋ

그리고 인생에서 제일 즐겁다고 기억되는 시절은 가진것 없어도 열심히 아케주괴 모아서 설퍼만들던 시절이랑
아무도 롤이라는 게임 모를때 북미섭 가서 친구들 10명이서 롤 내전 하던 시절이라는거지.
지금은 롤 해도 골딱이를 못벗어나. 나이가 들어서 피지컬이 안되더라고..
잘 안되니까 자연 재미가 없어지고 틀딱들 롤토체스나 하게 되는거지
나만 그런줄 알았는데 내 친구들 보면 다 그렇더라
랄로 보면 답 나오지

지금은 다시는 그 재미를 느낄수 없다는게 안타까울 뿐이야.

공부 열심히 하는게 다인줄 알고 SES 핑클 좋아하면 큰일나는줄 알고
슈 브로마이드 열심히 모으던 친구를 한심하게 쳐다보던 나를 돌아가서 때려주고싶어
무한도전 토토가 할때 보니까 난 좋아하는 가수하나도 없는 불쌍한 인간이더라고..

각설하고.. 뭐 무조건 주식이다 코인이다 부동산이다 젊어서 개고생하고 나중에 FIRE 하는게 대세가 되어가는거 같긴 한데
인생에 있어서 그때만 즐길수있는건 생각보다 중요한거야.

젊어서 열심히 즐기고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놓는것도
나중에 그때를 생각했을때 흐믓하고 그기억을 위안삼아 열심히 살수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거든.

그냥 그렇다고.. 와이프랑 싸우고 흰머리 염색 하고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날것 같아서 어디라도 좀 털어놓고 싶어서 한번 써봤어..

악플 많이 달리면 그냥 조용히 삭제할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