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건에 대해 주위 공장이나 지인들 '표면적 반응' 어떤가?
 '딱히 문제 있다고 생각되진 않는데, 제가 공장 잡을 땐 그런 적도 없고, 안하면 안하지 그렇게 하고 싶진 않네요'
 '문제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저라면 굳이 안갈 거 같은데요.'
 '문제 있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적절치 않다?' 
 문제가 없는데 왜 적절치 않은가?? 이것이 양쪽 논쟁의 간극이다

 '개인간 합의, 공대원들은 광고를 보고 지원한 거니 문제없다' 는 주장에 대해
 '문제 있다'는 쪽은 그걸 이해못하는 것도 아니고, 그걸 지적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다른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2. 골팟은 공대원들이 '생산한' 드랍템에 대한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는 공대원에게 그에 상응하는 골드(차순위자가 지불용의가 있는 최대골드)를 받고 공대원들은 골드를 분배받는 것이다. 이게 골팟의 근간이다. 와우저들은 골팟을 받아들인 후부터, 이 골팟의 근간을 흔드는 것엔 아주 예민한 반응을 해 왔다. 
 일례로 '똬리 법사 주사위 및 기본가 입찰건'은 사전 공지된 경매룰에 위배된 것이 없었다. 마포구건이 문제가 없다면, 똬리 법사 건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게 일관성이 있다. 똬리 법사 건이 온당치 못한 이유는 똬리를 득한 자가 그 가치에 상응하는 골드를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골드 분배는 단순 1/n에서 '화저탱 차비', '4천미만 탱/힐 분배' 로 변형되기도 하는데 이는 와우저들에게 '합리성'을 인정받고 받아들여진 것으로 봐야한다.
 요컨대, 재화의 적절한 가치 측정과 적절한 배분이 골팟의 근간이다.
(주팟-골팟 논쟁에서, 주팟의 확률에 기대 템을 못먹는 것 보다, 10만골짜리 템을 만골씩 10번 분배받아 사는것이 더 좋다는 혹은 졸업급이 골드라도 분배받아 레이드 참여하게 만드는..등등은 위 골팟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을 때 의미가 있다.)
 
3. (편의상 아지노스 주/보 구분없이 얘기하겠음)
 도적은 아주 싼 값에 먹을 기회를 포기하고, 비싼 값에 먹을 리스크를 없애면서(또 도적자리 확보), 경쟁없이 먹는 조건으로 '아지노스에 10만골을 지불할 의향이 있었다.
 도적입장에서는 누구 주머니로 골드가 분배되든 상관없고, 도적이 아지노스에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은 10만골이며, 위 2번에서 얘기한대로 이 건은 10만골의 적정한 분배에 방점이 있다.
 마포구가 중간에 끼지 않고 기존대로 했더라면, 템에 상응하는 골드(10만골)는 공대원에게 분배되었을 것이다
(애당초 5만골은 아지노스 금액, 5만골은 공장 고마움이라고 주장한다면, 2번글을 다시 읽어보기 바란다.
우리가 운영해왔던 골팟에서 아이템의 가치측정은 그 아이템을 사는데 지불할 용의가 있는 금액이다)

 그럼 마포구가 가져간 5만골은 뭘 의미하는가
 마포구는 일종의 유통업체 혹은 시행사에 비유될 수 있다. 일종의 사업설계자로 '배달의 민족' 정도로 생각해 보자.
 내가 설계를 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해당사자에게 약속된 효능(템과 골드)를 제공하여 남는 부가가치(5만골)는 본인이 먹는 것

4. 사업설계자가 개입되면 사회전체적으로 봤을 때,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배달의 민족'이 생겨서, 전단지 광고들이 많이 줄었고(자원 낭비 감소), 가게마다 배달 인력을 운영하던 것이 배달업체로 아웃소싱하면서 효율적 운영이 생겨나고...
 반면에, 음식점과 소비자의 효익이 배달 업체등이 중간에 끼어 많이 가져간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 비판은 수수료가 적절한가로 쟁점이 전환된다. 

5. 마포구건의 5만골은 이 사업설계자의 이윤인데, 익숙한 표현으로 이것을 공장의 수고비라고 지칭하자
  기존 공장 수고비가 없었기에, 공장 수고비가 들어가면 수익 구조가 변형된다. 
  공장 수고비 0원일때는 템 구입자-분배자 구조에서  템 구입자- 공장수고비 & 분배자로 변형된다.
  여기서 쟁점은 수고비 금액의 적절성이다. 배달의 민족의 등장이 문제라기보다 수수료의 적절성이 쟁점이듯이
  (요즘 검사팟 분배금 평균을 고려하여 공장이 가져갈 몫이 5만골이면 적절한가?)

5-2. 그런데 마포구건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정보의 비대칭이다. 구조적으로 마포구가 5만골을 먹는지 500골을 먹는지 이해당사자들이 알 수 없는 구조다. 완전 경쟁에 가까울수록 '가격 정보'만으로 시장이 원할하게 돌아가서 자원배분이 효율적으로 돌아가지만, 현실의 자본시장에서는 숨겨진 정보로 큰 이윤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다. 

6. 마포구 건을 티끌의 문제도 없다고 긍정해보자. 공장이 '뒷 돈' 받고, 아이템의 가치에 상응하는 골드의 일부분을, 공대원이 그 금액이 얼마인지 알지 못한 채 공장 수고비로 챙겨가는 것이 문화로 생길 수 있다. 이것이 문화로 자리잡으면, 공장들은 마음 속 일말의 거리낌없이 그런 행위를 할 것이다.(양성화) 마포구 한 건이 아니라, 리분때는 이런 유형의 레이드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 혹시 아직도 5만골의 성격이 공장 개인에 대한 고마움 내지 공장과 도적 개인간 약속이라고 생각한다면, '뒷 돈'이 문화로 자리잡았을 때를 생각해 보자. 당신이 특정 템을 '뒷 돈' 포함 얼마까지 낼 용의가 있는지가 이 아이템의 가격이고, 그것은 기존의 레이드 현장에서 경매에 참여하는 이들이 입찰하는 가격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이렇게 레이드 문화로 자리잡으면 무엇이 변할까?
 공장이 힘들어 포기하려다가 이것을 계기로 공장을 더 잡을 수 있다. 일주일에 한두번 잡던 사람도 서너번 잡을 수 있겠지. 전체적으로 파티 구인 광고가 많아질 수 있다. 
 또, 공장이 얼마 남겨 먹는 지 몰라서 '차라리 레이드 안가고 말지' 라는 생각에 레이드 참여 인원이 적어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늘어난 구인광고와 줄어들지 모르는 공대원... 레이드가 더 활성화 될지는 미지수다.
 아울러, '뒷 돈'의 적정금액이 얼마인지는 공장이나 공대원의 협의로 결정될테니, 협상과정의 소통비용, 공장 지인이 없어 '뒷 돈'조차 줄 기회가 없어 레이드에 참여 못하는 이들도 생겨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정의로운가'란 생각도 할 수 있겠다. '정의'따위 관심없는 이들도 물론 존재하지만

 정리하면, '사전 고지했으니 문제없다' 가 쟁점이 아니라, 골팟의 수익구조가 위에 얘기한 것처럼 변형되는 것을 긍정할 것인가가 쟁점이다

7. 와우의 문화는 와우저들이 결정한다. 향후 와우가 어떻게 바뀔지는 와우저가 어떤 것을 긍정하고, 어떤 것을 잘못된 것이라고 규정하는가 중요하다.  와우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서, 더러워서 떠난다는 식의 결론으로 치닫지 않길 원한다. 와우 유저수가 감소하면 결국 승자가 없이 패자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