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성 당시 저는 굴단 서버에서 태샘 지옥안개까지 보기로 진행해봤고, 불성 보기하면 많이 이야기하는 하이잘 광탱 등등도 다 겪어봤습니다. 아, 당연히 파멸의 메아리(소리분) 이전 이야깁니다.

전 지금 클래식은 안하고 불성 클래식도 못할거 같지만, 요새 불성 클래식 이야기가 나오니 옛날 추억이 좀 돋아서 그냥 경험담/잡설을 남기고 갑니다. 워낙 오래전이고 연구도 지금이 훨씬 많이 된 상태일테니, 실제로 불성 클래식 때는 다른 메타가 올 수도 있겠죠. 그니까 그땐 그랬구나 정도로 봐 주세요. 기억에 의존한 글이라 잘못된 내용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1. 보기 메인탱커

- 가능은 했는데, 설계상 정말 거지같은 경험을 많이 겪었습니다. 이걸 가능했다고 해야하는 건지도 모르겠네요. 

일단 체력이 낮습니다. 비교대상이 하필 타우렌 전탱이라 그럴진 모르겠지만 동템 수준에서 체력차이가 좀 나서 눈치가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체력보다 더 짜증났던게, 몇몇 네임드나 쫄 구간의 경우 '마나'를 못쓰게 하거나(마나를 태우거나) '마법'을 못쓰게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런 경우에는 얌전히 다른 탱커에게 탱을 맡기는게 정신건강상 좋았습니다. 어글을 먹을수가 없으니까요. 카라잔에 그런 패턴들이 좀 있기 때문에 카라잔은 전 구간 메인탱커를 보기가 보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무엇보다 인식문제도 있고 보기 단점도 뚜렷하다보니(마땅한 생존기 없음, 체력 부실 등) 광탱을 시키겠다는 목적 이외에 메인탱커로 데려가려는 경우가 잘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말이죠.

아 물론, 줄아만에서는 인기 좋았습니다. 4공물팟에서 확확 몰아서 달려줄수있는 보기의 인기는 정말 좋았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스펙도 오르고 보기 인식도 괜찮아지면서 메인탱커는 아니더라도 부탱으로 보기 찾는 경우도 꽤 늘긴 했습니다.

하지만 공대에 전탱/야탱 1명 이상 더 있는 것은 기본이었기 때문에 1-2탱 구간만 남으면 대부분의 공장분들이 "보기님, 신기 타고 오실래요?"로 나오기가 일상이어서 특변 골드는 내려갈 생각없이 항상 MAX였네요. 이 정도의 인식이었습니다.



2. 많이들 말하는 하이잘 광탱

- 당시 가장 많이 받아본 귓이 하이잘 가실래요? 였습니다. 딴 데는 몰라도 하이잘에서의 보기 인기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받아본 귓이 줄아만 가실래요 네요...ㅋㅋㅋ 하이잘에서의 인기와 성능 하나는 보장됬습니다.

물론 그만큼 준비도 많이 해야했습니다. 당시 보기 광탱 좋았다고하니 뭐 하늘을 치솟는 광어글인가 싶겠지만 그건 절대 아니고 전탱 야탱들보다 좀 더 빠른 시점에 고르게 광역 어글을 먹을 수 있다 정도에요. 하이잘 웨이브 광탱 할 때도 몹 보이자마자 바로 딜 이렇게 들어가버리면 십중 팔구는 어글 넘어갑니다. 응방 캐스팅-달려오는 놈들에게 맞지 않게 타이밍 맞춰 신격-예쁘게 모아서 신성화쓰고 틱좀 본후에 공대에 신호주면 전체 광 시작 이런 느낌이었어요. 이렇게 잘 되어도 자비없는 악제파흑놈들은 어글 넘어가기 일쑤라 영붕쓰고 영붕 없으면 정방으로 도발하고, 못떼네면 뭐 저세상보내고 이랬어요.

이거 하나 때문에 순간 뎀증이 필요해서 첨 하이잘 보기로 들이댈 때는 보세 주문력 장신구 만들어 끼고, 나중에 줄아만에서 쭈해(주문력 장신구)먹고 영약은 빛의 영약먹고 뭐 그랬네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습니다 ㅎㅎ

클래식 글을 좀 보니까 어그로 먹기 위해 상급 축복 스패밍 뭐 그런 테크닉도 생겼더라고요. 당시에는 그런 것도 몰랐는데 ㅋㅋ 이런 걸 미리 알았으면 좀 더 편했을거 같긴 합니다. 불성때도 똑같이 작동한다면 말이죠. 하지만 그래도 악제 파흑의 정신나간 어그로를 잡을 수 있을까?는 모르겠습니다....


3. 영던 잘 감? 던전에선 어떤 느낌?

- 뭐 당시에도 5인 던전은 탱을 가릴 처진 아니었기에 골라 갈수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핀포인트로 보기를 모으는 곳은 주로 으스였기 때문에 으스를 자주갔고, 상대적으로 쉬운 장가르 3던전도 즐겨 갔습니다. 나중에는 마법학자의 정원(마정) 정도나 가고 휘장주는 퀘스트 있는 던전 가는 정도? 아 물론 옛힐스는 그냥 던전 자체가 거지같아서 퀘가 있어도 안갔습니다.

영던에서 다른 탱커와 보기가 차별화되는 점은 역시 노메즈 광팟을 가거나 짜게 된다는 점입니다. 지금 클래식은 어떤지 모르겠고 불성 클래식이 어떨진 모르겠다만, 당시에는 2-3메즈는 기본에 흑마 냥꾼끼면 5-6메즈 풀메징으로도 진행하기도 했던 시절 (절-펫눈속-덫-현-공포-추방 같은 식으로...)이었으니까요. 

근데 보기는 메커니즘 상 메즈를 할수록 탱킹이 오히려 어려웠습니다. 쳐맞아야 피까이고 힐받아서 영조 효과로 마나가 차고 그 마나로 어글을 잡아야할텐데 안 아플수록 힐 받을게 없고 마나는 말라가고 그럼 어글량이 낮아지는 악순환이었거든요. 무엇보다 한땀한땀 잡으려면 뭐하러 보기 데리고 가겠습니까...

그래서 자연스럽게 노메즈광팟이 되다보니 메즈클인 도냥법흑에 밀려 던전을 가기 힘든 딜클래스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을수 있습니다.사실 흑마들도 서큐 안뽑아도 되니까 서큐 먹고 풀딜링이 가능해서 서로 윈윈이었죠. 이러한 노메즈팟의 장점은 정고술과 같은 '귀족'들과 친해질 수 있었다는거..? 1보기 4술사 노메즈블러드광팟 이런게 가능합니다. 

여튼 태샘전까지는 으스, 태샘 나온 후에는 마정에서 노메즈딜러들의 사랑을 받으며 던전을 갈 수 있습니다. 특히 불성 시절 술사와의 인맥은 공대 취업과도 연결 될수 있어서 더 좋았어요. 5술사 먼저 모시면서 시작하는 공대에 다른 술사분들이 꽂아주는 그런 느낌으로....ㅋㅋㅋ




쓰다보니 점심시간이라 밥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ㅋㅋㅋ 너무 글이 길어서 대충 요약하자면

- 불성 보기 재밌었다. 광탱 필요한 곳에서의 인기는 상상이상일것.
- 인식 & 실제 성능의 문제로 인해 준비 많이해야한다.
- 노메즈광팟으로 딜술사와 친해지면 취업문제 해결 쌉가능

정도가 되겠습니다.


*여담: 징기 어땠음?

- 같은 파티에 질풍 깔아줄 술사 없으면 인간 딜 안 나옵니다. 그러니까 더더욱 보기/신기로 딜술사 및 공대장들과 친해지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