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잇 최용석] PC의 필수 입력장치인 키보드는 스위치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된다. 가장 저렴하면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멤브레인’ 방식의 키보드와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해 가격이 비싼 ‘기계식 키보드’, 노트북 키보드와 비슷한 구조의 ‘팬터그래프 키보드’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멤브레인 방식 키보드는 단순한 구조에 낮은 생산 비용, 그로 인한 저렴한 가격으로 보급형 키보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만 원도 되지 않은 키보드도 흔하다 보니 고장 나면 고쳐 쓰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게 나을 정도의 소모품 취급을 받기도 한다.

 


▲제닉스 스톰엑스 타이탄 SE


그런 가운데 2015년 초 등장한 제닉스의 ‘스톰엑스 타이탄(StormX Titan)’은 알루미늄 메탈 상판과 이중 사출 키캡, LED 백라이트 등의 특징으로 고급 키보드 못지않은 품질과 멋진 디자인, 튼튼 내구성 등을 갖춰 큰 인기를 끌었다.

2016년을 맞아 제닉스 스톰엑스 타이탄이 1년 만에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 기존의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기능과 구성은 더욱 강화된 ‘스톰엑스 타이탄 SE(Titan SE)’가 그 주인공이다.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외형은 기존 타이탄과 큰 변화가 없다.

 

새로운 타이탄 SE의 외형은 기존 타이탄과 큰 차이는 없다. 튼튼한 내구성과 날카로운 디자인, 고급스러운 금속성 광택을 뽐내는 알루미늄 메탈 상판은 여전히 건재하며, 스위치가 위로 노출된 ‘비키스타일’ 디자인은 복고적이면서 세련된 멋을 풍긴다.

 


▲새로운 블랙 색상 제품이 추가되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이번 타이탄 SE는 기존 샴페인 골드와 화이트, 그레이, 코발트블루 색상에 이어 블랙 색상이 새롭게 추가되어 색상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한글 각인이 레이저였던 기존 타이탄(왼쪽)과 한글과 영문 각인 모두 이중사출이 적용된 타이탄 SE(오른쪽)

 

외관상 가장 큰 업그레이드 요소는 바로 ‘키캡’이다. 타이탄 시리즈의 특징은 멤브레인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내구성이 뛰어난 ‘이중 사출’ 키캡을 채택했다는 것이었다. 다만 완벽한 이중 사출은 아니었다. 영문 각인은 이중 사출 방식으로 구현됐지만, 한글 각인은 평범한 레이저 각인으로 새겨져 오래 사용하면 지워지거나 변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타이탄 SE는 한글 각인까지 완벽하게 이중 사출로 구현한 새로운 키캡을 채택했다. 더는 지워지거나 변색하여 지저분해질 걱정 없이 마음 놓고 쓸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다.

 


▲동시 15개 키를 지원했던 안티고스트 기능이 최대 35개로 확대되었다.


키캡 외에 업그레이드된 요소는 주로 게이밍 키보드로서의 기능적인 부분이다. 우선 ‘안티고스트(동시 입력 시 일부 키가 인식되지 않는 것을 방지한 기능)’를 들 수 있다. 기존 타이탄은 동시에 19개 키에 대한 안티고스트를 지원했는데, 이번 타이탄 SE는 동시에 35개 키로 배 가까이 늘었다.

즉 게임에서 사용하는 대부분 키에 안티고스트가 적용됨으로써 게임 플레이 중에 일부 키가 인식이 안 될 가능성을 더욱 낮춘 것이다.



또 기존 타이탄에 없던 하드웨어 매크로 기능이 추가됐다. FN 키와 F1~F8 키를 같이 누르면 하나의 키에 최대 12타(12byte)만큼의 매크로를 작성해 저장할 수 있다. 물론 고가의 기계식 게이밍 키보드에 비하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멤브레인 키보드로서 매크로를 작성해 저장하고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PC와 신호를 주고받는 타이밍을 나타내는 ‘폴링레이트’도 기존 125Hz에서 1000Hz로 대거 향상됐으며, 이를 통해 게이머의 정교한 손놀림을 더욱 정확하게 게임에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화려한 느낌의 LED 백라이트 기능은 건재하다.


기존 타이탄이 제공하던 7컬러 LED 백라이트 기능은 그대로 제공한다. 색상 선택 키를 누를 때마다 7가지 색상(화이트, 레드, 블루, 그린, 옐로우, 스카이블루, 퍼플)이 돌아가면서 변경되며, 이펙트 모드를 통해 단일 색 브레스, 색상 순환, 색상 순환 브레스 등의 효과를 제공한다.

 


▲한글 각인까지 화려한 LED 컬러가 적용된다.

무엇보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이중 사출 키캡 덕에 영문 각인뿐만 아니라 한글 각인에도 화려한 LED 컬러가 적용되어 시인성은 더욱 좋아지고 화려함도 더욱 향상됐다. 물론 LED의 밝기 조절도 가능하며, 필요 없으면 아예 끌 수도 있다. 키보드 자체에 설정값이 저장되기 때문에 전원이 꺼지거나 PC에서 분리하더라도 마지막 LED 설정이 기억된다.


 


기존 모델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부 아쉬웠던 부분을 대폭 업그레이드한 이번 ‘타이탄 SE’는 확실히 기존 타이탄을 대신할 후속 모델로서 더욱 완벽한 제품으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타이탄 SE의 가격은 기존 타이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여전히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도 큰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수준이다. 이미 기존 타이탄과 기능과 디자인이 유사한 제품들이 대거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 번 더 차별화를 꾀한 셈이다.

‘2016년형 타이탄’이라 할 수 있는 제닉스의 이번 스톰엑스 타이탄 SE가 전작의 명성과 인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앞선다.


 


 

출처 : 미디어잇(www.i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