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키보드를 쓰기 시작하면 다시 멤브레인 방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타자를 할 때 가볍고 경쾌한 느낌은 키보드가 달라 봤자 얼마나 다르겠느냐 심드렁한 태도를 일순간 바꿔놓기에 충분하니 말이다. 기계식을 한 번 맛본 이용자가 또다시 기계식을 찾는 이유다.

알면 알수록 키보드를 고를 때 고려할 부분은 많아진다. 빠른 타자에도 정확한 인식률은 기본이며, 빠른 응답속도와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하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기계식의 핵심 키감은 더 중요하다. 손에 맞는 적당한 압력과 반발력을 따져봐야 한다. 이 밖에 세련되고 유려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좋겠다.

그렇지만 이러한 부분을 모두 따지다보면은 어느 순간 예상했던 금액을 훌쩍 뛰어넘기에 고민은 더 깊어진다. 요즘은 왜 이리 키보드 종류도 다양한지. 어떤 제품을 구매해야 좋은 가성비를 발휘할지 검색하는 시간도 상당하다.

 


▲ 제닉스 스톰엑스 K7

디자인이든 성능이든 출중한 기계식 키보드를 찾고 있다면 다음 제품을 눈여겨보자. 게이밍 주변기기 업체 제닉스의 신제품 스톰엑스(STORMX) K7는 빼어난 디자인에 충실한 기본기, 합리적인 가격대까지 갖췄다.

이 키보드는 비키 형태의 알루미늄 바디를 채용했음에도 10만 원대 이하의 착한 몸값을 자랑한다. 눈이 즐거운 화려한 LED 효과는 덤. 성능과 기능면에서도 합격점을 받기 충분하다.


■ 비키 스타일의 잘 빠진 몸매, 유려한 디자인에 눈길

스톰엑스 K7의 첫인상은 몸매가 참 잘빠졌다는 느낌이다. 키보드 하면 흔히 떠오르는 거무튀튀하고 투박한 디자인에서 탈피해 미끈하고 유려한 디자인을 뽐낸다. 무엇보다 비키 스타일 알루미늄 바디 두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한 덕이다.

 


일반적으로 키캡은 몸체에 푹 파묻혀있어 얼굴을 쉬이 드러내지 않는다. 반면 이 제품은 키캡이 돌출된 형태기에 디자인보다 경쾌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

 


이러한 디자인은 심미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청소도 한결 간편해지기에 좋다. 알겠지만 키보드는 관리가 조금만 소홀해도 각종 먼지와 과자가루의 습격으로 오염되기 십상이다. 청소는 더하다. 매번 키캡을 하나하나 빼서 닦는 것도 귀찮기 마련. 뉴스에서 심심하면 떠들던 “당신의 ~가 변기보다 더럽다”는 문구 또한 키보드와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하지만 비키 스타일은 본체와 키캡 사이 공간이 확보되어 사이에 낀 이물질을 날려보내는데 어려움이 없다. 키캡을 분리하지 않아도 깨끗한 청소가 가능해 쾌적한 상태를 손쉽게 유지할 수 있다. 또 LED 효과를 반사해 멋을 더하는 효과도 있다.

 

 


▲ 상판 일체형 팜레스트는 사용자의 손목을 보호하고 적절한 타이핑 각도를 만들어준다

화룡점정은 알루미늄 본체다. 플라스틱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자태가 제품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결정하다시피 했다. 상판에는 손목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는 손목받침대가 포함돼 있는데, 이 부분 역시 알루미늄이 적용돼 통일감을 준다.

또 스텝스컬처2 적용으로 키캡의 높낮이가 안정적이기에 장시간 사용해도 손목이 한결 편안하다. 덧붙여 키보드 하단에 고무패드를 배치해 미끄럼을 방지했으며 꼬이지 않는 직조 케이블에 금도금 처리를 하는 등 마감에도 적지 않게 공을 들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 게이밍 분위기 한껏 살리는 LED 효과

스톰엑스 K7에 대해 꼭 짚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이 바로 LED 효과다. 사실 중저가형 제품에서 LED 같은 부가 기능은 단가를 낮추고자 생략되기 일쑤다. 하지만 제닉스 스톰엑스 K7은 단순 LED 지원에서 더해, 다양한 효과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LED 효과는 불빛을 밝힐 특정 문자 키를 선택해 쓰는 방식이다. LED 모드는 총 4가지를 지원하며 FN키와 DEL키를 누르면 순차적으로 모드가 변환된다. 예컨대 A, S, D, W 등 게임에서 이동키로 많이 쓰는 키나, F, Q, E, R, 1, 2, 3, 4 등 리그 오브 레전드(LoL) 같은 게임에서 주로 쓰는 키들에 불빛이 들어온다. 문자열 점등, 전체 점등 등의 모드 전환도 가능하다.

좀 더 분위기를 내고 싶다면, 웨이브 효과를 줄 수도 있다. 좌측 상단부터 우측 하단까지 지그재그로 점등하는 파도타기 모드, 누른 자판을 기준으로 불빛이 바깥으로 퍼지는 물결 모드, 누른 자판이 점등되었다가 꺼지는 흔적 모드 등을 지원한다.


 

속도와 점등 간격에 변화를 줄 수 있어 같은 효과를 고르더라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LED 효과는 FN키와 PD 키를 눌러 활성화된다. 또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지원해 사용자 취향에 따라 개별적인 LED 점등 효과를 줄 수 있다.

LED 밝기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앞의 효과 외에도 밝아졌다가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브레스 모드(숨쉬기)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다양한 LED 기능을 전용 소프트웨어 없이 키보드 키 조합만으로 가능한 것이 돋보인다.

 


만약 집에서 게임을 할 때 어두운 방에서 즐기길 좋아한다면 스톰엑스 K7의 다양한 LED 효과는 한층 더 매력적이다. 키의 구분을 확실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임할 맛 나는 분위기를 한층 살릴 수 있으니 말이다.

 

■ 키감, 성능 모두 합격점, 이중사출 키캡까지 적용

새 키보드를 장만한다는 것은 결국 내 손에 더 잘 맞는 키보드를 찾기 위함이다. 멤브레인이야 대부분 엇비슷한 키감을 지녔지만, 기계식 키보드는 스위치의 종류에 따라 확실히 손맛이 다르다. 스톰엑스 K7은 적축, 갈축, 청축 3개 모델로 출시됐으니 취향대로 고를 수 있다.

 


▲ 왼쪽부터 카일 청축, 갈축, 적축

먼저 적축(리니어)은 세 개 모델 중 키압이 가장 낮다. 약 50g 정도로 타자를 칠 때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또 소음이 다른 축보다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장시간 문서 작업을 주로 하거나 조용한 타자를 원하는 경우 딱 적당하다. 혹시 사무실에서 기계식 키보드를 쓰려한다면 그때야 말로 적축이 어울린다.

청축(클릭)은 찰칵하는 소리가 난다. 반발력이 큰 덕에 특유의 리듬감과 명확한 키 입력 구분이 가능해 많은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축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 강한 구분감 만큼 타자 소리도 커 사용 환경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길 권한다.

갈축(넌클릭)은 전반적인 느낌이 청축과 유사하지만 키압은 조금 낮고, 적축보다는 강해 반발력과 소음이 딱 중간 정도라고 이해하면 된다. 청축의 키감을 어느 정도 느끼면서 타자 소리를 줄이길 원하는 이용자가 쓰기에 적절하다. 평소 타자 습관과 주 사용 용도를 고려해 구매를 결정해야겠다.


 

스톰엑스 K7은 카일축을 사용했다. 최근 기계식 키보드 시장에 널리 퍼지며 인지도를 높인 한편, 내구성을 강화했기에 소비자 또한 과거보다 높은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는 축이다.


 

또한 스톰엑스 K7 기계식 키보드가 무릇 갖춰야 할 무한 동시 입력을 지원해 여러 키를 동시에 눌러도 말 그대로 씹히지 않는다. 여기에 게임용 키보드의 필수적인 기능, 윈도우 잠금키를 지원하므로 게임 도중 윈도우 키가 눌려 낭패를 보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응답속도는 고성능 게이밍 키보드답게 1,000Hz(1ms)를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눈여겨볼 부분은 키캡이다. 스톰엑스 K7의 키캡은 영문에 서로 다른 플라스틱을 사용해 새기는 이중사출 방식을 채용, 각인이 쉽게 지워지지 않도록 했다. 덕분에 일반 키캡보다 좀 더 견고한 키감이 느껴진다.


■ 빼어난 디자인이 돋보이는 기계식 키보드 스톰엑스 K7

스톰엑스 K7은 말로만 합리적인 가격을 외치는 제품이 아니다. 게이밍 기어로 이름을 날리는 브랜드의 새 얼굴로 태어난 만큼, 자신에게 걸맞은 충분한 성능을 갖추고 나왔다.


 


가장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아무래도 외형이다. 사실 카일 축을 쓰고, LED 효과를 입힌 기계식 키보드는 많지만 비키 스타일은 아무래도 흔하지 않다. 물론 최근 소비자에게 인기를 얻으며 고가 키보드 라인업에서 비키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기는 하나 스톰엑스 K7은 가격대가 10만 원이 채 안 되는 제품이니 말이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동급 경쟁 제품은 외모 하나로 제칠 키보드다.

외형, 키캡, 스위치를 두루 놓고 전체적으로 평가하자면 제 가격대의 모든 성능을 전력으로 발휘하는, 제닉스 신제품다운 키보드라고 표현하고 싶다. 게이머가 무엇을 원하는지, 중요한 것만을 콕 집어 합리적인 몸값으로 무장하고 나섰다.


 


 

출처 : 베타뉴스(www.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