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테인먼트에게 있어 2013년은 다사다망했다. '한게임'으로 여러 게임을 서비스 해 오던 그들이 올해 상호명을 NHN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으며, 보다 전략적인 플랜으로 국내 게임시장 공략에 나섰다. 온라인 게임 시장의 분위기가 침체되면서 많은 국내 게임사가 모바일 게임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나 NHN엔터테인먼트는 다소 다른 방향을 채택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두 가지 노선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다양한 타이틀을 선보였고, 그 성적은 상당히 좋았다. 던전스트라이커와 크리티카, 에오스와 아스타까지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 게임을 선보이면서 유저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모바일 분야에서도 포코팡과 더불어 우파루마운틴, 이너월드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올해 출시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NHN엔터테인먼트가 2013년 걸어온 길은 어떠했는지, 어떤 게임으로 게이머들에게 다가섰는지 종합적으로 모아 정리해보았다.



▣ 비운의 역사는 끝났다! 성공궤도에 오른 온라인 게임 4종


올 한 해동안 온라인 게임을 가장 많이 출시한 퍼블리셔 중 하나인 NHN엔터테인먼트는 2월에 초액션 MORPG '크리티카'로 타이틀 출시의 첫 스타트를 끊었다. 나아가 '던전스트라이커'와 '에오스', '아스타' 등 대작 타이틀을 다수 선보이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핵앤슬래시 타입의 액션성으로 테스트 단계부터 액션RPG 기대작으로 관심을 모아온 '던전스트라이커'는 5월 15일에 출시되면서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게임 검색어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많은 유저들이 기대해 왔던 게임인지라 출시 12일 후인 5월 27일에는 동시접속자 7만명으로 최고 동접자를 경신했으며, 온라인 게임 순위 11위를 달성하면서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동양 색채의 아시아 판타지를 컨셉으로 내세워 주목을 받은 '아스타'는 2010년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플레이 버전을 공개했다. 세련된 그래픽과 독창성 있는 소재로 유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아스타'는 뉴에이지 아티스트인 양방언씨를 섭외하면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10월 16일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아스타'는 페이스는 다소 느렸지만 꾸준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2주차에는 온라인 게임순위 12위를 달성했으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이용자 수로 인해 최근 신규 서버 '아리타'를 오픈하기도 했다.

[▲ 최근 업데이트된 아스타 신종족 '나찰']

우연하게도 올해 선보인 NHN엔터테인먼트의 4가지의 온라인 게임 중 두 가지 타이틀이 출시와 더불어 쓰디 쓴 소식을 유저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2월 26일로 가장 먼저 서비스를 실시한 '크리티카'는 3월 12일에 1시간 가량 캐시샵 업데이트를 위한 서버 점검을 진행, 그 과정에서 아이템 복사 또는 증발 오류가 발생했다. 이에 오후 3시 기준으로 아이템 롤백이 결정되었으며, 일부 유저들은 데이터가 손실되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 게임 순위 10위권 내에서 순항하고 있는 '에오스' 역시 초반에 난항을 겪었다. '에오스'는 오픈 첫 날인 9월 11일에 운영 이슈로 시달린 바 있다. 일부 PC방 업주들은 PC방 마케팅 일환으로 지급된 'PC방 금괴 쿠폰'을 아이템 중개업소에 판매하면서 문제가 된 것.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NHN엔터테인먼트는 지급된 쿠폰에 대해 회수를 하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이러한 사건들은 흥행을 위한 액땜이었던 듯 하다. 이후 '크리티카'는 꾸준히 온라인 게임 순위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으며, 게임 아이템 거래 역시 일거래량이 1,500만원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후, 중국에서 실시된 첫 알파테스트에서는 홈페이지 평균 방문자 300만 명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12월 4일부터는 일본에서 OBT를 실시하면서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크리티카가 국내에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아시아권으로 진출하고 있다면, '에오스'는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PC방 쿠폰 이슈 이후 꾸준히 순위가 올라 9월 4주차에는 11위에, 9월 5주차에는 8위를 하며 10위권 내에 진입했다. 서비스 1주일만에 게임 아이템 거래 순위에서도 10위권 내에 들어서면서 일거래량 3천만원대를 기록했다. 11월에 진행된 NHN엔터테인먼트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10월 기준으로 '에오스'의 월매출은 약 40억 원 정도이다.

[▲ 강민경이 '에오스'의 첫 홍보모델로 채택됐다.]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2013년도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굵직한 타이틀을 대거 내세우면서 NHN엔터테인먼트는 모바일 게임과 더불어 온라인 게임까지 아우르며 다양한 폭의 유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퍼블리셔 한게임'이라는 문구만 보면 '이 게임은 안될거야'라고 생각하던 시대는 이제 끝났다. 비운의 역사에 종결점을 찍고 이제는 NHN엔터테인먼트로써 성공의 역사를 쓸 차례다.





▣ 새로운 국민게임 등극! '포코팡'을 필두로 모바일 게임에서도 실속을 챙기다.


모바일 게임은 여전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큰 폭으로 확대 및 발전하고 있으며, 일본 및 중국 등 다양한 해외 모바일 게임 역시 각종 스토어 및 카카오를 통해 출시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총 10개의 타이틀을 출시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 중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게임은 단연 트리노드가 개발한 '포코팡'일 것이다. 일본 라인(Line)을 통해 선출시된 '포코팡'은 10월 11일 국내 구글플레이 및 앱스토어를 통해 등장했다. 쉬운 조작 방식에 기존 퍼즐 장르의 단순한 게임성에서 탈피해 6방향 한붓그리기 방식의 개성 넘치는 게임으로 출시됐다.

'포코팡'은 출시 이후 약 2주 뒤인 10월 24일에 구글 플레이 전체 무료앱 및 신규 무료앱 순위 1위에 올랐으며, 앱스토어 게임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1월에 진행된 NHN엔터테인먼트 컨퍼런스 콜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포코팡은 다운로드 400만, 일 사용자 120만명으로 현재 일 매출 약 1억 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나아가 NHN엔터테인먼트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1인개발자가 만들어 더욱 화제가 되었던 '언데드슬레이어'부터 귀여운 '우파루'를 소환해 서식지를 꾸미는 SNG 타입의 '우파루마운틴', 낚시를 소재로 한 '피쉬프렌즈', 카드RPG 장르인 '이너월드'까지 10종의 게임을 국내에 출시했으며, 5종의 게임을 해외 시장으로 수출했다.

[▲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다양한 모바일 게임들]

모바일 분야에서 NHN엔터테인먼트는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지는 않으나 실속은 많이 챙긴 형국이다.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큰 성공을 거둔 '포코팡'과 더불어 소위 말해 '중박'을 거둔 다수의 타이틀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나아가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29일 모바일 게임을 위한 '토스트(TOAST)' 브랜드를 선보이며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에 더욱 힘을 실었다.

모바일 게임에만 치중하지 않고 굵직한 온라인 게임을 다수 출시하면서, 온라인과 모바일 양 노선을 모두 아우르는 전략을 구사했다는 점에서 NHN엔터테인먼트의 행보는 의미가 있다.





▣ 세분화를 통한 전략적 접근! 2013년 NHN엔터테인먼트의 변천사



2013년 한 해 동안 NHN엔터테인먼트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으로 전해진 소식은 3월 8일에 진행된 이사회를 통해 네이버와 한게임의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고 발표한 사안이다. 약 0.68:0.31으로 산정되어 분할 비율이 결정되었으며, 이는 각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여 지속적인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NHN은 밝혔다.

두 파트로 분할됨에 따라 '한게임'은 사명을 'NHN엔터테인먼트'로 변경했다. 분할 후 존속하는 회사인 네이버는 인터넷 포탈인 네이버의 사업부문을 관리하게 되었으며, NHN엔터테인먼트는 한게임의 사업부문을 담당하게 됐다.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NHN엔터테인먼트는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 것.

그리고 8월 1일에 NHN엔터테인먼트가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NHN엔터테인먼트는 자산규모 1조원, 게임개발사 오렌지크루와 펀웨이즈, 와이즈캣, 댄싱앤초비, 해외법인 NHN PlayArt와 NHN Singapore, NHN USA, 게임운영회사 지플러스, 투자회사 NHN인베스트먼트 등을 계열사로 둔 대형 게임사로 거듭났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다변화된 게임시장, 다양해진 이용자층을 공략하기 위해 8월 29일 새 브랜드 '토스트(TOAST)'를 공개했다. 기존 한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장르에 따라 두 가지의 브랜드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모두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게임의 장르로 크게 구분되며 모바일 게임은 주로 '토스트'로, PC게임은 이용자들의 편의를 고려해 '한게임' 혹은 '토스트' 중 하나의 브랜드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나아가 최근에는 3개의 분할 회사를 설립하는 물적분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월 16일에 NHN엔터테인먼트는 'NHN블랙픽',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 등 3개의 분할 회사를 공개했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29일 임시 주주총회가 개최되며, 주총 승인 완료시 2014년 2월 1일부로 분할이 진행된다.


회사별로 각기 자신들에게 맞는 '성공방정식'을 찾을 수 있게끔 하기 위해 NHN엔터테인먼트는 각 분할회사에 게임의 개발 기능과 함께 게임 사업의 운영권과 인력을 포함시켰다. 현재 밝혀진 바에 따르면 'NHN블랙픽'은 에오스와 아스타, 풋볼데이, 야구9단, 위닝일레븐 온라인을 담당하게 되며, 'NHN스튜디오629'는 포코팡과 우파루마운틴을, 'NHN픽셀큐브'는 피쉬아일랜드와 라인팝, 라인젤리를 운영하게 된다.

사명 변경과 NHN으로부터의 분할, 모바일 게임 사업에 주력하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 '토스트' 구축,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3개의 분할 회사 설립 등 NHN엔터테인먼트에 있어 2013년은 분주한 한 해였다고 볼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보다 앞서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다분화를 시도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이기에 2014년도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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