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이 옵니다. 12월 17일. 그리 멀지 않은 날입니다.

펄어비스는 금일(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은사막'의 오픈베타 일정과 그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예상보다 가까운 시일에 한 번, 그들이 선택한 요금제에 두 번 놀랐습니다. 꾸준하게 기대를 받아왔음에도, 외형으로 보나 내실로 보나 블록버스터 반열에 들어가는 것이 충분함에도 불구, 다음게임과 펄어비스는 '부분유료화'를 결정했습니다.

놀랐던 만큼,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검은사막'은 저도 알고 유저 분들도 아시는 것처럼,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요. 생소한 UI는 둘째 치더라도, 전반적인 시스템이 기존 작품들과는 판이하기 때문입니다.

코어 유저들에게 더 매력적인 작품이겠지만, 반대로 부분유료화를 선택하면서 얻는 효과도 상당할 겁니다. 게임의 진입장벽을 따지기 전에 우선 설치부터 해 보고 시행하는 것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지요. 내 취향에 안 맞을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그리 어렵지도 않은, 오히려 적성에 맞는 유저들도 이 중에서 분명히 나올 겁니다.

처음부터 하드코어 유저를 노리는 정책은 버렸습니다. 대중성을 먼저 생각했고 그들에게 게임을 선택할 권한을 제공했지요. 그 배경을 가타부타 논할 필요는 없겠지만, 퍼블리셔에게 있어 최적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은 듭니다.

다만,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지금부터'라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검은사막' 정도의 기대를 받았던 작품이 해당 요금제를 선택했기에 좋은 이야기를 듣는 겁니다. 향후 서비스 태도에 따라 언제든 유저들이 등을 돌릴 수 있는 게 바로 부분유료화입니다. 간담회에서 꽤나 심플하면서도 유저 친화적인 요금제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아, 다음게임도 이를 상당히 의식한 듯 합니다.

새로운 형태의 게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 모두, 그 마음을 끝까지 갖고 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