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오렌 업데이트와 함께 추가된 궁수의 패시브 스킬,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는 다소 특이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상세효과 설명은 'MP 회복 패널티 무시 +10%'. 이게 무슨 의미이며, 또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일까.

게임을 어느정도 플레이해본 유저들은 다들 알고 있겠지만, 리니지2M에서 MP회복은 'MP 회복(틱)' 과 'MP 절대회복' 두 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여기서 MP 회복(틱)은 무게 게이지가 49.99% 이하일때만 발동되며, 50%를 넘어가면 수치가 아예 적용되지 않는데 반해 MP 절대회복은 무게게이지 수치와 관계없이 항상 회복효과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는 화살의 무게까지 더해 무게게이지 관리가 어려운 궁수 클래스에게 아주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아쉽게도 현재 분위기는 정 반대다. 높은 가격에 비해 효율이 너무 낮다는 것. 그렇다면 이런 평가가 왜 나오고 있는지 알아보고, 스킬을 습득할지 말지를 결정해보도록 하자.

▲ 5400만 아데나나 하는 이녀석, 평가는 왜 이렇게 안좋은걸까?



◆ 5400만 아데나나 들였는데... 미미한 MP 회복 효과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가 저평가되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직접적으로 그 효과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의 효과를 간단히 분석해보면 내 'MP 회복(틱)' 값의 10%만큼을 MP 절대회복으로 돌려주는 효과라고 보면 된다.

여기서 두 가지 문제가 나타난다. 일단 회복량 자체가 크지 않다. MP회복 세팅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궁수의 경우 기본 틱이 30대 수준에 머무르는데, 이 경우 스킬을 배워봤자 늘어나는 절대 회복량은 3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현 시점에 아데나는 사용처가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라 스킬 습득에 사용하는 것이 그렇게까지 큰 손해는 아니겠으나, 이제 겨우 5400만 아데나를 모은 유저가 스킬을 배우고 난 뒤 상점에서 판매하는 물품들마저 사지 못한다면, 그 미비한 효과가 못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또다른 이유는 무게 관리 그 자체에 있다. 무게를 50~79.99%로 다니는 경우에는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의 MP 회복 페널티 무시 효과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평소 무게를 50% 미만으로 다니는 경우에는 효과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 스킬 자체가 MP 절대 회복량 자체를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페널티로 차지 않는 것을 완화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미 MP가 회복되고 있는 50% 아래에서는 효율이 안나온다.

▲ MP 회복(틱)이 31이라면 스킬 습득 시 무게게이지가 50%를 넘어도 MP가 3 추가로 회복된다

▲ MP 절대 회복과 페널티 무시는 항목 자체가 따로 있다
즉, MP 절대회복값이 직접적으로 늘지 않으며 무게게이지가 50% 아래일땐 효과가 없다



◆ "리썰샷 봉인하는게 더 세지 않나요?" 궁수의 스킬 대미지 문제

MP 회복 효과가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이 스킬 자체의 문제라면, 외부적인 문제로는 궁수의 스킬 효율이 있다. MP회복은 전투에서 스킬샷을 사용하기 위해, 그리고 각종 버프를 꾸준히 돌리기 위해서 중요한 값이다. 그런데 궁수의 경우 스킬샷의 효율이 항상 발목을 잡는다.

궁수가 보유하고 있는 딜링 스킬은 파워샷과 리썰샷이 있는데, 이 중 리썰샷이 0.5초 쿨타임에 8의 MP를 소모해 지속적인 사용을 위해선 MP 회복 수치를 요구하게 된다. 그런데, 리썰샷은 특유의 모션 딜레이가 있어 자주 사용할수록 평타가 끊기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리썰샷을 켜는것과 끄는것 중 무엇이 나은지에 대한 소요가 계속해서 있어왔다.

리썰샷을 끄는게 낫다고 주장하는 측은 딜레이가 오히려 사냥속도에 악영향을 미치며, 특히 평타 속도가 빠른 영웅급 이상의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리썰샷을 끄는게 사냥속도가 더 빠르다는 근거를 내세운다. 반면에 스킬은 스킬이라 어찌됐든 사용하는게 더 효율이 좋으며, 영웅 이상이라 할지라도 영웅 스킬인 데스 스팅어를 보유하고 있고, 마나 리게인까지 보유해 마나관리가 여유롭다면, 아니면 아크엔젤처럼 스킬대미지 증폭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리썰샷을 활용하는게 좋다는 의견도 있다.

이렇듯 갑론을박이 몇개월째 지속되는 것을 보면, 리썰샷의 사냥 효율이라는 부분이 꽤나 애매한 문제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스킬 저항 옵션이 오렌 업데이트와 함께 대미지 감소 효율이 상승함에 따라 리썰샷같은 스킬로 입힐 수 있는 대미지도 함께 줄어들어 입지는 더욱 애매해진 상황이다. 우리 모두가 영웅 스킬과 영웅 무기까지 있는 상황이라면 5400만 아데나 정도 거뜬히 내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선택이 필요하다.

여기에 추가로, 무한 리썰샷 사냥은 MP 회복량을 꽤 많이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무게게이지 50% 아래로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자. 앞서도 말했지만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는 무게게이지 50% 이상에서 들어오는 페널티를 완화해주는 효과기 때문에, 애초에 무게가 50% 미만일 경우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

▲ 사실상 리썰샷을 쓰기 위해 MP회복이 필요한건데, 이 리썰샷의 성능이 애매하다

▲ 아크 보우, 데스 스팅어까지 다 있다면 리썰샷이 좋겠지만.. 그러면 애초에 이런 고민을 할까?


이런 상황이기에 5400만 아데나라는 거금을 주고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를 배우는 것에 고민이 생긴다. 굳이 리썰샷이 아니더라도 버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이 역시도 애매하다.

일단 궁수의 고급~희귀 스킬 중 자가버프에 해당하는 버프 6종을 모두 사용하는데 있어, 틱 타임 15초 기준 6.6정도의 MP만 회복하면 모든 버프를 끊임없이 돌릴 수 있다. 이는 모션 딜레이나 MP 소모량 감소 등의 컬렉션을 고려하지 않은 값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욱 낮아진다. 그런데, 마나 회복제를 사용하면 MP 절대회복 3을 바로 가져올 수 있고, 여기에 랭킹 보너스만 더하면 버프 유지를 위한 MP 절대회복값은 쉽게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랭킹이야 들고 싶다고 막 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초보 유저 입장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말로 보일 수 있지만,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의 습득 필요 레벨이 55레벨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서버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현 시점에 55레벨이면 대부분 랭킹권에 들어가있기 때문이다. 추후 55레벨이 랭킹권이 아니게 된다면 버프 유지를 위한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가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낭비라 볼 수 있다.

▲ 현재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를 배울 수 있는 유저는 마나 회복제 하나면 버프마나수급이 충분해진다



◆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 습득여부 결론 요약

1.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는 내 MP 회복(틱) 값의 10%를 무게게이지 50% 이상에서도 MP 절대회복처럼 적용되게 해준다.

2. 무게에 따른 페널티를 완화해주는 것이지, MP 절대회복량이 직접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아니므로 무게게이지 50% 미만에서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3. MP 회복이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리썰샷 운용 때문인데, 클래스, 컬렉션, 장비 등의 조건에 따른 리썰 샷 자체의 효율에 논란이 많기에 on/off 여부는 직접 사냥 등을 통해 확인해봐야 한다. 만약 끄는게 낫다면,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를 배울 필요는 없다.

4. 사실상 무한 리썰샷 사냥을 위해서는 무게게이지를 50% 미만으로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는 아무런 효과도 없음에 주의하자.

5. 습득 레벨 제한인 55레벨은 현 시점 대부분 서버에서 랭킹권에 포함되며, 마나 회복제까지 더하면 버프 유지에 필요한 마나는 대부분 확보가 가능해 버프용으로 그랜드 보우 마스터리를 배우는 것은 낭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