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섬니악 게임즈는 지난 25일,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 막바지에 자사가 개발중인 '마블 스파이더맨2'의 실제 플레이 영상을 공개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11분을 꽉 채운 플레이 영상엔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 전작에 등장한 두 명의 스파이더맨이 힘을 합쳐 뉴욕을 지켜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영원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심비오트에 감염된 수트로 파괴적인 힘을 선사했고, 마일즈 모랄레스는 생체 전기를 활용한 특유의 액션을 보여줬다. 진행에 따라 둘 중 한 명을 선택해 게임을 이어나가는 모습은 물론, 특정 상황에서는 서로의 힘을 합친 공격을 펼치는 장면도 확인 가능했다.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를 뜨겁게 달군 '마블 스파이더맨2'는 올 가을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신규 플레이 영상 공개를 기념해, 인섬니악 게임즈에서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두 명의 디렉터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브라이언 인티하르(Byran Intihar) 인섬니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왼쪽),
라이언 스미스(Ryan Smith) 인섬니악 게임 디렉터(오른쪽)


두 명의 스파이더맨, 더 빠른 스피드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모두 담았다"



▲ 스파이더맨이 두-명!

Q. 스파이더맨 마일즈 모랄레스 이후 약 3년만에 공개한 신작 '스파이더맨' 시리즈인데, 전작과 차별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가장 집중했는지 궁금하다.

= 최근 공개한 게임플레이 트레일러에 우리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들을 모두 담았다. 우선, '마블 스파이더맨2'는 두 명의 스파이더맨이 모두 등장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혼자서 뉴욕을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이 되어 역할한다는 것은 게임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줄 것이다.

또 하나의 목표는 이전 시리즈를 좋아해 주신 팬들의 경험을 아우르는 것이었다. 피터와 마일즈는 각자의 여정이 있고, 이전 시리즈를 통해 이를 선보였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두 명의 히어로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것으로 게임을 좋아해 온 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해주고자 했다.

물론, 플레이스테이션5의 성능을 살려 개발하는 데도 집중했다. 더욱 빨라진 도시 이동, 두 캐릭터를 아우르는 미션 디자인, 전반적인 스케일까지도. 마지막날까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모두 더해 출시를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최근 공개한 트레일러에 등장한 크레이븐 더 헌터, 리자드 등 주요 악역들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나.

=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빌런'들이 스토리 상으로나, 게임 플레이측면에서도 새롭고 즐거운, 흥미로운 게임 경험을 줄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해 왔다. 이번 영상에서 공개된 '리자드'가 가장 특별한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작품들에서는 이렇게 강을 거스르며 다가오는 적은 없지 않았나.

이처럼 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었고. 크레이븐 일당과 같이 기술적인 적들, 또는 베놈처럼 완전히 다른 유형의 힘을 가진 적 등을 준비해 두었다. 게임플레이 메커니즘 측면으로도 흥미로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니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 전에 없던 게임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줄 빌런도 준비중

Q. 피터와 마일즈가 활약하는 뉴욕의 규모도 증가했는지 궁금하다. 전작에 비해 더욱 넓어진 맵을 기대해봐도 좋을까

= 브룩클린과 퀸즈 지역이 추가됐고, '웹 윙'이나 '윈드터널'을 사용해 통과 가능한 지역들도 크게 확장되었다. 뉴욕의 여러 동네를 탐험하는 것도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작들과 얼추 비교해 보면 두 배 가까이 커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Q. 이전 트레일러에서 등장한 베놈의 역할은 어떻게 될지 궁금해 하는 팬들도 많다.

= 베놈에 대해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공개할 수 없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캐릭터에 대한 접근 방식 정도인데, 그간 코믹스나 영화 등 로어에 등장한 베놈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우리가 지난 몇년 간 회의를 통해 내린 결론은, 팬들이 원하는 모습의 베놈을 선사함과 동시에 그동안 미디어에서 봐오던 것과는 다른 느낌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Q. 지난 21년 공개한 트레일러를 통해 베놈이 메인 빌런으로 등장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번 플레이 트레일러에서 피터가 심비오트 능력을 사용하는 장면에 대해, 다수의 팬들은 스토리 전개 상 필연적으로 그 능력을 잃어버리는 구간이 생길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잃어버리기엔 너무 멋진 기술들인데, 스토리 완료 이후 피터에게 남는 능력에 대해 귀띔이라도 해 줄 수 있을까?

= 이 자리에서 스포일러해서 여러분의 경험과 기대에 영향을 미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좋은 질문이다.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팬들의 이러한 우려를 잘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후 스토리는 꼭 본편을 직접 플레이해 보면서 알아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

▲ 게임플레이 트레일러로 공개된 심비오트 능력들

Q. 올 가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간 개발 진행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다. 개발 도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

= 아주 훌륭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말 재능있는 팀과 함께 멋진 게임을, 가을에 발매하기 위해 바쁘게 지내고 있다. 우리의 역할은 주로 많은 것들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지만, 지난 15년 간 인섬니악에 몸담으며 느낀 것이 있다. 우리의 게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팀원 개개인의 능동적인 참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시나리오 라이터든, 애니메이터든, 디자이너나 오디오 담당자든, 게임을 개발하는 모든 팀원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 것이 내가 본 것만 수십 번이 넘는다. 물론, 매일 매일이 도전의 연속이지만, 이처럼 생각지 못한 멋진 결과물을 마주할 때 보람을 느끼곤 한다.


Q. 전작들의 연이은 호평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나.

= 부담보다는, 전작을 플레이한 이들의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적절한 요소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어떤 새로운 기능이 될 수도, 메커니즘일수도, 또 스토리일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두 명의 스파이더맨이 한 자리에 있으면 어떨까?'라는 질문에서 나아가 보기로 했다.

피터와 마일즈가 함께 팀으로서 활약하는 것은 맞지만, 동시에 개개인에 대한 여정도 조명하고자 했다. 그들의 얼굴을 가린 마스크 안팎으로, 어떤 것들을 겪으며 어떤 식으로 심정의 변화를 겪는지. 그러한 스토리라인 안에서 게임의 구조와 스킬트리, 오픈월드 활동 등을 엮어나가는 큰 여정이었다고 보시면 좋겠다. 팬들의 경험을 한 단계 높이고, 진정한 후속작이라고 여길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마일즈 역시 푸른색 전기를 새롭게 사용할 예정

Q. 전작과 달리 마일즈도 노란 전기가 아닌 푸른색 전기 공격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두 기술에는 어떤 특별한 차이라도 있는지 궁금하다.

= 물론 특별한 차이가 있다. 내러티브적으로는 심비오트와 관련된 변화라고 할 수 있고, 전작의 기술과는 새로운, 진화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네러티브적인 측면이 포함된 만큼 이 자리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Q. 두 명의 스파이더맨을 번갈아가며 플레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게임을 플레이하며 언제든지 원하는 캐릭터도 변경이 가능할까?

= 캐릭터를 변경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번 플레이 영상에서 보여드릴 방식이다.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개에 따라 자연스럽게 플레이가 조종하는 캐릭터가 바뀌는 형식이다.

물론, 오픈 월드를 탐험하는 상태에서는 플레이어가 원할 때 캐릭터를 변경해 가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두 캐릭터 모두 각자의 여정이 있고, 주변에 클리어할 오브젝트가 존재할 것이다. 또한, PS5의 성능을 최대한 활용해 캐릭터의 변경도 순식간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신경썼다.

▲ PS5 성능을 한껏 활용해 한층 높은 탐험 스피드를 보여줄 예정이다

Q. 이번 작품은 PS5 전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PS5의 성능적인 측면을 최대한 살린 요소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하다.

= 웹 스윙의 속도가 증가해 더욱 스피디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웹 윙이나 윈드 터널같은 요소를 이용해 뉴욕 거리를 탐험하는 데 새로운 경험을 줄 예정이다. 또 앞서 잠시 언급했듯 두 스파이더맨을 교체하는 플레이도 PS5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하고자 했다. 오픈 월드에서는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따라 캐릭터를 바꿀 수 있으며, 그저 버튼만 누르면 빠르게 이뤄지도록 고려했다.


Q. 두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플레이하게 되는데, 각 캐릭터 별 게임플레이에 현저하게 다른 경험이 존재할까?

= 캐릭터를 번갈아가며 즐기는 플레이를 장려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 캐릭터들이 어떤 동작을 사용할 수 있었는지 고민하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피터와 마일즈는 저마다 할당된 독특한 스킬 트리를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어느 한 쪽만 강화하는 형태의 게임플레이도 물론 가능은 하다. 두 캐릭터 모두 가젯이나 유니크한 능력을 해금해 나가면서 게임이 진행된다고 봐 주시면 좋겠다.


Q. 이번 작품은 전작들에 비해 분위기가 더욱 어두워질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실제로 게임 플레이 트레일러에서도 일부분 그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스토리나 게임 플레이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무겁게 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 일부러 작품의 분위기를 어둡게 하려는 시도는 없었다. 악당이 가진 콘셉트에 따라 분위기도 달라진다고 생각하는데, 크레이븐이나 베놈, 리자드가 등장하는 장면은 테마도 자연스럽게 어두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게임을 어둡게 하자는 합의는 없었지만, 반대로 전작들이 가지고 있는 따뜻함과 유머를 잃지 말자는 이야기는 있었다. 각 캐릭터들의 특색을 존중하고 싶었고, 전작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구축한 피터 파커의 이야기나 마일즈 모랄레스의 유머는 즐거운 기회였다. 이러한 특색을 살려 등장인물들 모두 심장이 살아 숨쉬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플레이 내내 전달하고자 한다.

▲ 심비오트의 여파로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는 피터 파커의 운명은?

Q. 실제로 이번 플레이 영상에서도 감격이 격해지는 피터 파커를 볼 수 있었다.

= 심비오트는 게임플레이 측면에서 더욱 강하고, 공격적인 능력을 부여하지만, 그만큼 피터의 성격에도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심비오트가 피터에게 주는 영향만큼이나, 피터의 변화가 주변 인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조명하고자 했다. 게임플레이 트레일러 말미에 주변 인물들이 피터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하는 장면처럼 말이다.


Q. MJ, 해리 오스본, 블랙 캣 등 전작에서 등장한 주요 인물들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

= 전작에서 피터와 MJ가 재결합에 성공하기 때문에 MJ는 게임에 등장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지만, 다른 캐릭터에 대해서는 아직 이 자리에서 드릴 수 있는 말이 별로 없다. 이해 부탁한다.


Q. 게임의 몰입도 향상을 위해 PS5의 듀얼센스 기능은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자 했는지 궁금하다.

= 물론,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측면에서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전투 상황이나 탐험 등에 해틱 반응을 추가했고, 게임플레이하는 도중 여러 순간에 트리거나 햅틱 등 듀얼센스의 기능을 확인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팬들의 취향에 맞춘 여러 수트도 마련될 예정이다

Q. 심비오트에 감염된 피터의 수트는 정말 멋졌다. 게임에서 갈아입을 수 있는 수트는 얼마나 등장할지도 기대된다.

= 선택할 수 있는 수트가 등장하지 않는다면 스파이더맨 게임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이다(웃음). 몇 종의 수트가 등장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꽤 많은 수의 수트를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을 최대한 행복하게 하기 위해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는 만큼 기대 바란다.


Q. 마지막으로 새로운 스파이더맨 게임을 기대하는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 플레이스테이션 쇼케이스를 통해 많은 관심을 보여 주셔서 감사하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후속작을 목표로 열심히 개발을 이어나가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