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이 방심할 때마다 불쑥 나타난 뒤
헤엄치듯 멀어지는 너
또 물보라를 일으켜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또 물보라를 일으켜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da
또 물보라를 일으켜
- 오마이걸, Dolphin


땅이고 바다고 그냥 지멋대로 물보라를 일으키는 커세어가 검은사막에 등장했습니다. 험상궂은 해달들을 뒤에 주렁주렁 달고요. 백전백승 팔딱생선 해적단에게 조개까지 뺏기기 싫으면 화해의 잇몸을 내보이며 다같이 노래를 불러봅시다. 따따따따따다라따따따... 이쯤되면 아시겠죠. 그동안 김도 까먹고 속옷도 입고 부가Tea도 마셨잖아요. 그럼 이제 한 가지, 오마이걸 콜라보가 남았습니다.(?)

물살을 타고 춤추는 듯한 커세어의 움직임 하나하나를 살펴보면 정말 시원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하지 못합니다. 이게 사복검인지, 아니면 그냥 물싸대기인지, 찰싹찰싹, 온 모션마다 물이 넘실거리는데, 인어로 변신해 물 웅덩이를 만들었다가, 물고래를 만들었다가, 물공도 던지고. 아니 왜 테르미안 워터파크를 아무데서나 여냐고요. 누가 썸머 시즌 캐릭터 아니랄까봐.


▲ 물!

커세어의 이러한 물 친화적 특성은 실제 물가로 갔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사실 1레벨부터 전승 의뢰까지 진행하면서 물가에 갈 일은 없을테지만(?), 갑자기 궁금해진 김에 유저들의 강화 성지인 벨리아 마을 앞바다에 나가보았는데요, 정말 커세어는 파도타기, 파도 넘기, 술통타기, 마레카 : 낭만유영 같은 기술을 통해 물 위를 빠르게 유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 물론 이런 기술들로 물 위를 유영하는 것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합니다. 그래요. 그냥 배 타자고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커세어의 물 위 서핑을 실제로 쓸 일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만, 잠수 시간을 늘려주고 물 속에서 빠른 이동이 가능한 '파도의 숨결' 기술은 굉장히 유용해보였습니다. 특히 Q키로 잠수한 후 Shift키를 이용해 인어로 변신하는 기능은 대양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대양 의뢰를 하다가 잠수 콘텐츠 때문에 꽤나 애를 먹은 기억이 있는데-결국 잠수복을 구매하고 말았죠-커세어는 이런 점에서 매우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검은사막에도 해녀가 있다?

그렇다면 전투는 어떨까요. 사실 현재 커뮤니티에서 커세어의 전투 능력에 대한 반응은 썩 좋지 않은 모양샌데요. 실제로 다뤄본 결과 조작 난이도가 높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습니다. 단순 대미지를 떠나서 공격 중간에 특유의 슬라이딩 이동기를 연계하다보니, 거리 계산을 잘못해 헛손질을 하거나 쓸데없는 잔모션이 발생하게 되더군요. 그 때문에 더욱 더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커세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선 상당한 연습이 필요해보입니다. 앞으로 몇몇 기술에 붙어 있는 공격력 증가 및 방깎 효과도 연구해봐야겠네요. 사실 이렇게 조작이 어렵다고 느낀 것은 하사신 출시 이후로 처음입니다. 그 때문인지 길드원분 중 한명은 커세어를 '여자 하사신'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요, 다만 하사신은 빠른 순간 이동이 특징이고 커세어는 쭉 미끄러지는 이동이라는 차이가 있긴 합니다. PvP에선 이런 점들이 회피 측면에서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는데, PvE에서는 모션의 난이도 때문에 단점으로 다가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 재밌다! 근데 어렵다!

하지만 단순히 재미로만 따졌을 때 커세어는 이전에 검은사막에서 없었던 재미를 분명히 느끼게 해줍니다. 슬라이딩 모션도 모션이지만, '마레카의 로프'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이동하는 기술은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색다른 전개를 보여줍니다. 특히 원하는데로 예쁘게 돌아서 공격에 성공했을 때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죠. 또한 '흐름 : 파도넘기' 기술은 전승을 할 경우 Space를 통해 여러 기술과 연계가 가능해서, 무적 효과를 자유자재로 누리기에 적합합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모션이 역동적이라 그 이후 공격을 적중시키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커세어 이전에 나왔던 세이지는 참 쉽고 강한 캐릭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커세어의 모션이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움직임이 재미있는 건 사실이니 당분간 꾸준히 키워볼 요량입니다. 이 참에 세이지는 잠시 놓아주고, 원래 키우던 매화와 병행해 보아야겠네요. (사실 기자는 스펙 애매한 60레벨 세이지를 아토락시온에 데려갔다가 수정을 다 깨먹고 거들떠보지 않는 상태다.)

참고로 이번에 커세어를 키우시는 분들은 반드시 전승 스토리를 차분하게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해달족 특유의 귀여움과 엉뚱함을 맛볼 수 있기도 하고, 스토리 중간에 우리의 '노바', 프란체스카 세릭이 깜짝 등장하기도 하니까요. 물론 노바가 어떻게 등장하는지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비밀입니다. 궁금하다면 직접 확인해보세요! 그렇다면 전 다시 커세어로 서핑하러 가보겠습니다. 따따따따따다라따따따.


▲ 노바가 스토리에 왜 나올까요. 두둥탁.

▲ 해달이 이런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