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대학시험은 10시부터 11시까지 1000자가량의 소논문(논술) 적고,
그 뒤 1시부터 면접을 하는 형식이었는데

소논문 주제가 당신이 흥미를 갖고 있는 일본의 문화를 적고, 그 분야에 흥미를 가지게 된 이유를 자국의 문화와 비교해 서술하시오 였는데
애니랑 라노벨 좋아합니다 쓸 수도 없고.. 고심하다가

전통구전문학인 교겐과 라쿠고가 계승되어 현대에서 재해석돼 잘 조화되어있는 점을 들고
뭐 한국의 예는 판소리를 들어서 비교적 미비했던 전승체계와 신문물의 유입으로 도외시되어 현재 7수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런 흐름으로 그럭저럭 잘 썼는데

면접때 갑자기 일본인 젊은이들도 요즘 라쿠고를 모르는데 한국인이 라쿠고를 어떻게 아냐고 물으며, 알고 있는 라쿠고 작품 있으면 제목과 내용, 감상을 말하라는 돌발질문을 하는겁니다

진짜 순간적으로 당연히 아는게 없는데 어떻게하지 생각하다가
작년 1분기에 본 쇼와 겐로쿠 라쿠고 심증이라는 애니에서 봤던 사신이라는 라쿠고가 떠올라서
줄줄 말하고 나왔습니다 와.. 이거 못 말했으면 소논문에서 거짓말쳤다고 크게 감점당했을듯했어요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이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