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컨설팅그룹 민의 박 대표는 25일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청와대와 문재인 정권의 행보에 대해 평가했다. 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야당 때나 대통령 후보 때 태도에서 굉장히 평가를 높게 받았다. 그러나 지금 청와대와 관련해서 두 가지 우려가 있다”며 “하나는 모든 걸 다 반박하려는 강박증이고, 두 번째는 더 안 좋은데 전 정권과 비교하거나 문제를 전 정권 탓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항 지열 사건도 조정식 정책위의장이 나와 ‘대책을 세우고 있다’ ‘어떻게 조사하고 있다’ 그게 먼저인데 ‘전 정권도 이런 것을 했다’ ‘전 정권은 더했다’ 이렇게 나오는 게 조금 여유가 없어 보인다”며 “이슈를 다루는 태도에 있어 조금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고, 비판을 인정했으면 과거와 상관없이 넘어가야 하는데 너무 정색하고 반박하니 오히려 점수를 더 잃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말레이시아 방문 때 인삿말을 말레이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어로 했다는 ‘외교 결례’ 해프닝도 언급했다. 그는 “체코 방문 때도 체코 슬로바키아어를 잘못 썼고 캄보디아에 가서 다른 나라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이번 인사말까지 실수가 많았다”며 “절대량으로 보면 과거 정권들도 이런 실수들이 잦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그게 다 해프닝으로 지나가고 나중에 자서전으로, 후일담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많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이게 여유가 없다 보니 다 반박하려고 하다가 문제가 커진 것”이라며 “‘집중력이 떨어지고 전문성 떨어지는 직원이 있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될 문제를 탁현민 전 행정관까지 나와서 ‘그런 비판 어처구니없다’고 반박하니 문제가 더 증폭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정을 끌고 가고 있는 중심 세력은 어떠한 비판도 다 반박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충분히 그렇게 비판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은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다’ ‘과거 정부의 문제지만 우리 정부에서는 고쳤어야 했는데 아직 못해 죄송하다’ 이렇게 해주면 좋을 텐데 그런 여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또 “문재인 정부는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권이고, 탄핵 이후에 들어선 정권이고,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적폐를 청산하고 있는 정권이며, 모든 기준이 과거와 달리 달라져야 하고 높아져야 한다”면서 “‘과거 정권 때 이렇게 했다’ ‘우리만 이런 것은 아니다’ 이게 이해를 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을 경험했고 전직 대통령들이 구속되고 이런 상황이면 그 기준이 굉장히 높아졌다고 봐야 한다”며 “그러니까 각별하게 좀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고, 과거엔 용인됐을 것도 ‘이 정도 다 했던 건데’라고 하면 안 통한다.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출범한 정권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 억울하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기준점을 높게 설정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