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기전에 예전에 글한번 남겼었다. 허락맡았고.

읽기전에 주의사항은 일X사이트에서 퍼온거라서 혐오하는 사람들은 안보길 권장해.

근데 내가 퍼온면서 수정작업/검토작업 다 하고 가져옴.

와우관련된 이야기들만 있으니까 옛 추억 느끼면서 웃으면서 보쟝 히힛

 

 

 

게임을 하다보면 종종 자신이 속한 진영과 반대 진영간에 서로 눈치만 보고있다가

긴장 하면서 게임을 해본적이 있니? 아니면 니가 pvp 필드에서 재료를 구하고있는데

상대 진영이 와서 니껄 뺏어가려할때 그 긴박함을 느껴본적이 있어?


광물은 내꺼임.gif

△ 적과 싸우면서도 광물은 사수하려는 눈물겨운 노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임에서 진영간 PVP 시스템이 이루어져있는 게임에서는

같은 진영간의 긴밀한 협조와 도움을 통해서 상대 진영을 무력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 개인이 잘해야 하는거지만 팀 워크가 좋아야한다는 말이야.

특히 이 WOW에서는 그것이 더더욱 중요한 일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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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창기 와우의 격전지였던 힐스브래드 구릉지. 지나가다 한명이 실수로 치면 그때부터 대규모 전투가 시작되곤 했었다고 한다.


그런데 만약 이런 상황에서 뒤치기를 맞았다면?

그것도 같은 소속 진영에게 말이야.

 

근데 이러한 사건이 실제로 WOW내에 있었다는거 알아?

헬스크림 서버에서 일어난 사건인데 일명 "야채송 사건" 이라고 불리우고 있어.

야채송 이란 길드 이름인 "워송"과 당시 "악령의숲"에서 나오는 아이템 종류를 통틀어서

"야채"라고 불리웠는데 이것들을 조합한 단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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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하진 않으나 검색으로 나온 워송 길드 까페.


사건은 바로 2005년도 와우의 오리지날 시절로 돌아가

오리지날 시절 당시에는 와우는 큰 컨테츠중에 하나가 바로

"필드 전투" 였어. 오리지널 시절부터 즐겨 했던 와우저들이라면

아마 이 "필드 전투"에 대한 향수가 아직도 남아있을꺼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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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날 시절에 힐스브래드 구릉지에는 호드와 얼라이언스 간의 시체가 산을 이룰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2005년 헬스크림 서버에 사건이 일어나는데

바로 같은 진영인 호드가 호드를 때려 죽이는 사건이 터져.

사건의 경위는 이래.


당시 오리지날 시절에는 템이 그렇게 좋은게 아니였기때문에

레이드와 pvp시 각종 물약을 썼는데, 현재 왠만한 게임들은 그렇겠지만

와우에는 전투시에 물약을 단 한번밖에 쓰질못해.

전투모드가 아닐시에는 약 1분의 쿨타임이 있지.


그러므로 전투나 레이드시에 진짜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어지간하면 물약을 빨아서

피를 채우는 행위는 잘 하지 않는데 (아마 지금은 거의 없을꺼라본다) 만약 물약을 썼을경우

더이상 쓸수 없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생존을 보장하기위해 와우저들은 짱구를 굴렸어.


그렇게 생존 보장을 위한 와우저들의 대안책을 찾기 시작했는데,

바로 "악령의 숲"에서 나오는 "채찍뿌리줄기(무)""어둠용의 숨결(메론)"을 찾아낸거야



무.JPG

메론.JPG


△ 아이템 생긴게 무와 메론같이 생겨서 일명 '무,메론' 이라고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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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무메론이 나오는 칼림도어에 있는 "악령의숲". 무메론은 여기서밖에 나오지않는 아이템이었다.


채찍뿌리줄기와 어둠용의 숨결을 먹으면 회복 물약과의 쿨타임이 겹치지 않았기때문에

생존율을 더욱 높힐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은 레이드나 전쟁 혹은 pvp등 많은 이유로

인해서 필드 음식인 무메론을 구하기위해 악령의 숲을 방문하게 되었어.



무메론2.jpg


△ 야채를 캐기위해 악령의숲에는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만나는 일이 매우 잦았다.

이들은 서로를 공격하지 않고 오로지 이 무메론을 캐기위해 악령의숲을 방문했다.


특히나 헬스크림 서버의 경우에는 오리지날 시절 호드와 얼라이언스 1:4 비율을 자랑하는

모친없는 수준의 인구 비율이었고 (서버 4개를 합쳤는데도 저 비율이었다고함)

야채를 캐기위해서 얼라이언스와 같이 다니는 현상은 비일비재했지.


하지만 저주섭이던 도시섭이던지간에 각 진영마다 거대 길드는 한두개쯤은 있는거 알지?

헬스크림 서버 호드진영에는 바로 워송 길드가 거대 길드로써 명성을 휘날리고 있었어.


그롬 헬스크림.jpg

△ 오크족 영웅인 그롬 헬스크림(지금 호드 수장인 가로쉬 헬스크림의 부친)이 이끌던게

워송 클랜이다. 아마 여기에서 길드명을 따오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거대 길드라고 해도 얼라이언스의 인원수 차이와 그당시 꼭 필요했던

무메론 때문에 워송 길드도 악령의숲에서는 그저 얼라이언스와 같이 다니며

무메론을 수확하고 다녔지.


 

헬스.jpg


△ 당시 사건을 패러디한 짤. 채찍뿌리줄기와 어둠용의 숨결이 필드에서는 풀같이 보이기때문에 이것을 캐는

공격대를 풀공대 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지나가던 언데드 마법사인 원소의권능이 그 광경을 보고는

다짜고짜 얼라이언스를 공격하기 시작해.

원소의권능은 원래 때와 장소를 안가리고 일단 얼라만 보이면 치고보는 사람이었다고 해.

뭐 사실 악령의 숲이 PVP 필드였고 딱히 이곳에서는 전투를 하지말자는 말대신

암묵적인 룰만이 있었을뿐 당연히 상대진영을 공격하는것은 원래라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었지.



싸움.JPG


△ 당시에 상대진영이 보이면 일단 치고보는게 먼저인게 대부분이었다 한다.


도움을 줄꺼라는 생각에서 였는지, 아니면 그저 일단 치고보자는 식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거기있던 많은수의 얼라이언스 들을 광역 공격으로 한꺼번에 공격하였는데

호드쪽에서 가만히 그걸 구경하고있었던거야.


그리고 지켜보던 호드의 한 유저

"그만하고 이제 가라" 고 까지 하면서 오히려 호드유저를 말리는 상황이 펼쳐진거야.

서로 보면 죽일듯이 잡아먹던 호드 vs 얼라이언스 였는데

호드가 얼라이언스와 싸우고있는 와중에 무메론을 캐기 힘들어지니 그 싸움을 말린거지.

하지만 원소의권능은 그말을 무시하고 계속 싸웠다고해.


그러자 워송길드의 한명이 얼라이언스 사제를 정신지배모자를 사용하여 "정신지배" 하고는

"저기서 싸우는 원소의권능을 정신지배 하라"는 말을 했다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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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제 스킬중 하나인 정신 지배. 스킬 레벨이 높을수록 정신 지배를 할 수있는 레벨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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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같이 굳이 사제가 아니더라도 정신 지배를 할 수있는 몇가지 방법이 있다.


정배대화.JPG


△ 예전에는 사제가 정신지배를 하면 위와같이 저런 방식으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현재는 못함.



그 말을 들은 얼라이언스 사제는 원소의권능을 정신지배를 걸어버려.

참고로 말하자면 정신지배에 걸린 상대는 정신지배를 시전한 사제가 속한 진영으로 바뀌어 버려.

그러니까 원소의권능은 호드였지만 정신지배에 당해서 호드->얼라이언스가 되어버린거지.


그렇게 얼라이언스가 되어서 같은편인 호드와 적대관계로 변하자,

워송길드의 한 전사가 원소의권능을 후드려까는 사태가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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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퀴라즈 징" 사건에서 사제의 정신지배를 이용하여 얼라이언스 대도시인

아이언포지에 무혈입성했던 호드 유저인 '렌토템' (이거는 다음에 퍼와서 공유할께 ㅋㅋㅋㅋ꿀잼임)


상황이 이렇게 어이없는 방향으로 흘러감에 따라 같은 호드유저에게 통수를 맞은

원소의권능은 이 사실을 다른사람들에게 알리자, 사람들은 워송길드를 쓰레기라며

매도하기 시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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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에 글을 올린 원소의권능의 글.


수많은 사람들의 비난에 워송길드는 "거참 시발 그러지말라고 자꾸 말하는데 저새끼가 씹고 계속 얼라 치잖아"

"그리고 저새끼 정신차리라고 때린거고 두번밖에 안쳤다" 라는 사과글이라고 보기 힘든

내용이 담겨져 있었어.

참고로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관계는

"얼라는 닥치고 눈팅(속칭 얼닥눈)" vs "호드는 씻고 자라(호식자)" 라고 서로를 까댈만큼 사이가 엄청나게 나쁘기

때문에 이러한 워송길드의 호드사건 헬스크림 호드 유저들에게 아무리 변명을 해도

씨알 하나 안먹힐 그런 상황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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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드와 얼라의 사이는 고대와 연대보다 더 깊은 악연이 자리잡고 있다.


이사건은 결국 와우 메카, 플포 (그당시 거대 와우 팬사이트) 그리고 그때는 변두리에 자리잡고있던

와우인벤에 까지 사건이 퍼지면서 사람들은 워송 길드를


"고작 무메론(야채) 때문에 호드를 팔아버린 천하에 쓰레기새끼들"


이라면서 워송길드를 야채송(야채+워송)길드라면서 조롱하기에 이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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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 상황을 반영해주는 짤. 호드유저들은 다른길드도 아닌 헬스크림 호드 거대길드인 워송의 이러한

행태에 매우 분노했다고 한다.


더욱이 원소의권능을 공격했던 호드의 전사 플레이어가

사실 얼라이언스 소속이었다가 호드로 옮겨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헬스크림 호드들은 워송길드를 얼라이언스 소속도 호드 소속도 아닌

제 3세력 취급을 하기 시작하면서 워송길드는 헬스크림 서버에서 철저하게 외면받고

무시받기에 이르렀어.

그러다 결국은 명문 길드라며 헬스크림 서버 호드의 중심 축이었던

워송길드는 망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지.


그렇게 서버내에서 평판이 높던 워송길드는 망하고 말아.

근데 한가지 웃긴점이 사건으로 인해서 득을 본 사이트가 하나 있다는거야


바로 "와우인벤"이지.


와우인벤.JPG


△ 현재 가장 큰 와우 팬사이트인 "와우인벤", 이곳에는 입으로 와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와우입벤"이라고도 불리우기도 한다.


와우인벤은 초창기 시절 와우 플레이포럼과 와우 게임메카 보다

뒤떨어지는 팬 사이트였는데,


바로 이 "야채송"사건을 전면에 내걸어서 와우저들의 관심사를 끌었어.


사실 알고보면 이 "야채송"사건의 당사자들은 자기들끼리 자체 해결을

거의 해나가던 상태에서 "와우인벤"이 이 사건에 대한 정황을 입수하고


자신들의 사이트 전면에 "야채공대사건"을 헤드라인에 걸면서 이슈화를 시켜.

그래서 결국엔 조용히끝날수도 있었던 일에 기름을 부어서 더 확대 시켜버렸어.


이 "야채송" 사건 이후로 "와우인벤"은 가쉽거리가 큰 흥미를 불러모으고

나아가 사이트에 접속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깨닫고"서버별 사건사고게시판"을 만들어.

그리고 그 게시판은 지금 현재까지 창창하게 잘 돌아가고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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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인벤의 "서버별 사건사고게시판". 각 서버별 사건사고들이 올라오는 게시판이다.


아무튼 이 사건을 통해서 사람들은 "왜 굳이 암묵적으로 싸우지 말자는 룰이 생겼는데 피해를 입혀서 그러냐"고 말하는 쪽

"당연히 와우는 진영간의 싸움이 주 콘텐츠이고 전쟁서버인데 왜 싸우는게 죄가 되는거냐 싸우기싫으면 일반섭 가던가" 라는 쪽으로

의견이 양분되어 한동안 의견싸움이 자주 일어났다고 해.


하지만 내생각에는 진영간의 싸움이 콘텐츠로 만들어놓은 게임이고

그것을 그저 이용한것 뿐인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거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날탈(날아다니는 탈것)이 생겨버린 와우에는 더이상 이러한 일도 크게 없고

지금은 이러한 사건도 거의 일어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