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CBT의 대미를 장식하는 두 번째 점령전, 그 중에서도 상위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칼페온 직할령에서는 2시간 27분에 걸친 혈투가 벌어졌다. 전투 결과 칼페온 직할령은 오아시스용병단이 파괴본능기사단 길드를 제치고 새로운 성주로 등극하며 마무리되었다.


칼페온 직할령에는 다수의 길드가 모여들어서 전투를 벌였는데, 성을 보유하고 있는 파괴본능기사단을 비롯하여 파괴본능, 오아시스용병단, 퀘스트페이지, 고구려, L4, 사생결단, 사신, 메디아원정대, 생활이없는자들 총 10개 길드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특히, 10개 길드 중 파괴본능기사단과 파괴본능은 같이 활동했으며, 나머지 8개 길드 중 사신을 제외한 7개 길드(이하 오아시스용병단 연합)가 용병으로 참전한 Bloodwind와 힘을 합쳐 칼페온 성을 공략하는 모습이 펼쳐지기도 했는데, 동맹 기능이 따로 구현되어있지는 않아 연합을 이룬 길드끼리 공격하는 등 칼페온 성문앞에는 대혼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 무려 10개 길드가 뒤엉키다! 숨막히는 전투가 벌어진 칼페온 직할령



▣ 2차 CBT 최후의 성주가 되기 위한 전투, 칼페온 직할령 점령전 개시

점령전이 시작되기 전, 몇몇 길드는 먼저 움직임을 개시했다. 가장 먼저 파괴본능기사단과 파괴본능이 각자 칼페온 성과 성 남부에 지어둔 성채로 집결한다. 그 뒤를 이어 오아시스용병단이 칼페온 성터 서쪽 숲의 남부에 지어둔 지휘소에 모습을 드러낸다.


시간이 지나 20시 정각, 다른 길드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점령전이 시작됐다. 시작과 동시에 파괴본능기사단은 외성문을 열고 뛰쳐나와 성문 정면에 놓여있는 퀘스트페이지 길드의 지휘소를 파괴한다. 파괴본능기사단은 이어서 살짝 동쪽에 위치한 고구려의 지휘소를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같은 타이밍에 오아시스용병단이 파괴본능의 지휘소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적이 보이지 않는 고구려의 지휘소는 언제든지 부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인지, 파괴본능기사단은 곧바로 파괴본능의 지휘소를 같이 수비하기 위해 이동을 개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연스레 칼페온 성터 서쪽 숲에서 칼페온 성터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두 길드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첫 교전의 결과는 파괴본능의 승리였다. 오아시스용병단은 하나로 이루어진 길드였지만 파괴본능은 파괴본능과 파괴본능기사단 둘로 나뉘어진 길드라 인원수에서 큰 차이를 보였던 것이다. 결국 파괴본능의 지휘소가 수비되자 오아시스 용병단은 정비를 한 뒤 타겟을 돌려 칼페온 성을 향한다.


▲ 첫 교전은 칼페온 성터 남쪽 파괴본능의 지휘소를 끼고 발생



▣ 시시각각 파괴되어가는 지휘소, 무대는 칼페온성으로

첫 교전에서 성공적으로 오아시스용병단을 막아낸 파괴본능&파괴본능기사단(이하 파괴본능 연합)이었지만, 지속적으로 파괴본능의 지휘소가 공격에 노출되자 서서히 지휘소의 HP가 소진되어 가기 시작한다. 파괴본능 연합은 지휘소를 지키기 위해 보다 많은 병력을 편성해 적들을 요격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결국 실패, 점령전 시작 후 24분만에 지휘소가 파괴된다.


또한, 이 시점부터 오아시스용병단과 연합을 이룬 메디아원정대, 고구려, 사생결단, 생활이없는자들, L4, 퀘스트페이지가 칼페온 직할령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퀘스트페이지 등 이미 지휘소가 파괴당한 길드원들의 움직임이었는데, 이들은 마찬가지로 지휘소를 잃어 칼페온 수도에서 부활되는 파괴본능의 인원이 전장으로 다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길목을 차단하는 인원은 점점 늘어나 40분경에는 고구려, 퀘스트페이지, 메디아원정대, 사신 등 오아시스용병단을 제외한 거의 모든 길드가 파괴본능의 전장진입을 견제한다.


파괴본능의 인원이 전장에 재진입하는 것이 늦어지자, 다수의 길드로 구성된 오아시스용병단 연합의 공격을 막아내던 파괴본능기사단은 결국 성 외부에서 내부로 이동하기에 이르렀으며 기나긴 장기전의 막이 오른다.


▲ 메디아원정대 등 길드는 파괴본능의 길드원이 전장에 다시 합류하지 못하도록 경로를 차단했다

▲ 결국 1차 성문이 파괴되었으며, 워리어를 앞세운 장기전의 막이 오른다



▣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워리어 수비진의 위력, 전투의 템포가 느려지다

외성문이 파괴되자 파괴본능기사단은 성 외부에서 전투하던 인원을 모두 뒤로 물린다. 파괴본능기사단의 길드원들은 성문이 뚫린 직후에 무리하게 대포를 수비에 운영하려다가 진형이 무너지고 학살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후 길드 내 워리어를 모두 소집해 성 내부로 진입하는 길목을 차단, 효율적인 방어를 꾀하기 시작한다.


길목이 넓지 않은 점, 성 내부로 들어오는 길목에 해자가 있고 성벽으로 가려져있기까지 해 원거리 공격을 하는 클래스들이 효율적으로 공격을 하기 어려운 점 등이 겹쳐지며, 다수의 워리어가 이룬 방어벽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7개 길드로 이루어진 오아시스용병단 연합이 정문을 거의 뚫지 못하는 모습이 펼쳐진 것이다.


하지만 공격하는 측도 의미없는 행동을 계속 되풀이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정문공격이 여의치 않자 오아시스 용병단, 생활이없는자들 등의 길드는 정문 뿐만 아니라 지하수로, 성 좌측 별동대가 통행하는 구멍까지 활용, 내부로 침투해 여러 각도에서 지휘소에 타격을 입힌다.


▲ 정문을 막아선 워리어부대의 방어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 공격측도 정면공격이 여의치 않자 수로를 비롯해 곳곳의 빈틈을 찌르기 시작한다



▣ 조금씩 깎여나가는 파괴본능기사단 지휘소의 HP, 상황개선을 위한 별동대를 투입

다방면으로 들어오는 공격이 유효한 것일까, 조금씩 칼페온 성 꼭대기에 위치한 파괴본능기사단의 지휘소가 HP를 잃기 시작했다. 적을 상대하는 것 자체는 둘째치고라도, 돌아들어와 지휘소만 공격하는 유저들을 완벽하게 막아내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결국 파괴본능 연합은 수비만 해서는 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 별동대를 운용하기 시작한다. 지휘소를 잃고 마을로 온 파괴본능의 인원 등 다수를 파괴본능기사단 길드로 이동시킨 뒤 외부에 위치한 지휘소 공격에 나선다.


이는 지휘소를 잃은 파괴본능 길드가 유저간 전투를 벌일수는 있어도 다른 길드의 지휘소를 공격할수는 없었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움직임이었으며 실제로 이 전략은 성과를 거두는데 성공한다. 오아시스용병단 지휘소에는 수비병력이 계속 주둔해있어 큰 피해를 입히지는 못했지만, L4를 비롯하여 이외의 다른 길드 지휘소에는 큰 피해를 입힌 것이다.


결과적으로 21시 8분에는 L4의 지휘소도 파괴되었으며, 이제 칼페온 직할령을 차지할 수 있는 길드는 다섯도 남지 않은 상황이 연출된다.


▲ HP가 조금씩 감소해 나가는 파괴본능기사단의 지휘소

▲ 파괴본능 연합이 별동대를 구성해 L4의 길드를 파괴하는데 성공, 흔적없이 사라진 지휘소



▣ 혼란이 가중되어가는 전장! 사신의 무차별 공격 개시

파괴본능 연합의 별동대가 운영되면서 다수의 지휘소가 무너지자 점령전 참여 인원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고, 오아시스용병단 역시 자신들의 지휘소를 지켜야했기에 보다 많은 방어병력을 지휘소에 주둔시키면서 전투는 다소 소강상태에 들어선다.


방어태세를 사용한 워리어가 서로를 노려보는 가운데 한 두명의 유저가 적진으로 돌파를 시도하다 쓰러지는 모습을 보이길 수차례, 갑자기 커다란 포격음과 함께 흙먼지가 일어났다. 오아시스용병단에서 대포를 준비해온 것이다.


총 두 개가 준비된 대포 중 1문은 주변의 우군들이 잘못 공격하여 순식간에 파괴되었으나, 남은 하나는 몇 차례의 조준 착오 끝에 성 진입 길목에 방어진을 형성하고 있는 워리어에게 포격을 쏟아붓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는데, 대포 포격 역시 워리어의 방어태세에 수비가 되었고, 대포의 피격범위에 들어가면 오아시스용병단 연합 내 다른 길드도 피해를 입기 때문이었다.


대포의 공격 판정에 유저들이 당황하는 사이, 이번에는 파괴본능측을 제외한 7개 길드와 행동을 함께하던 사신이 갑자기 다른 길드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성 외부에서 진을 치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오아시스용병단 연합의 뒤를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성 내부를 지키던 파괴본능기사단까지 뛰쳐나오면서 대혼전이 발생한다.


▲ 오아시스용병단의 대포가 전장에 등장, 하지만 실효를 거두진 못한다

▲ 여기에 사신이 오아시스용병단 연합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대 혼전으로 빠져든다



▣ 파괴본능 연합vs사신vs오아시스용병단 연합, 3파전의 승자는?

3파전이 시작되자 자연스레 칼페온 성에 대한 공격이 조금 느슨해졌고, 파괴본능은 추가적인 별동대 인원을 꾸려 오아시스용병단과 생활이없는자들의 지휘소를 파괴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


하지만 21시 48분경에는 오아시스용병단, 생활이없는자들, 메디아원정대, L4등의 길드가 주축이 되어 칼페온 성을 향한 총공격이 감행되었고 2차 성문도 파괴되어 파괴본능 연합의 공격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후 파괴본능기사단의 워리어들이 자리를 잡는데 성공하면서 차단되었지만, 조금씩 누적된 피해는 파괴본능기사단에게 뼈아프게 작용했다. 오아시스용병단의 지휘소를 공격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지휘소만 계속해서 피해가 누적되었으며, 결국 지휘소를 지키기 위해 더욱 많은 인원을 뒤로 물리기 시작한다.


조금씩 밀려난 파괴연합의 방어선은 지휘소로 올라가는 내성 계단까지 물러났는데, 전투 지역이 넓어지고 공성측 병력이 뒤로 돌아들어와 수비병력의 후방을 잡는데 성공하면서 적을 붙잡아두지 못하고 하나 둘 지휘소를 향하는 적군의 진입을 허용하고 만다.


같은 시간, 잠시동안 사신 길드가 외부에서 오아시스용병단과 교전을 벌이기는 했지만 기울어진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피해가 누적된 끝에 결국 22시 17분에 파괴본능기사단의 지휘소가 파괴되며 칼페온 직할령에 유일하게 지휘소가 남아있는 오아시스용병단이 승리, 칼페온의 새로운 성주에 등극했다.


※ 점령전 진행 중 유일하게 오아시스용병단 지휘소만이 HP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종료되지 않는 부분은 공지를 통해 안내 후 정상 처리 되었다.

▲ 파괴본능기사단은 조금씩 밀려나 성 내부 계단에서 최후의 수비를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 하지만 다방면에서 들어오는 적의 공격을 모두 막지는 못했고 지휘소가 파괴되었다

▲ 결과적으로 직할령에는 오아시스용병단의 지휘소만이 남았으며, 이들이 새로운 성주에 등극했다



◈ 치열한 전투의 현장, 칼페온 직할령 교전 영상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