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크게 와닿는다.

중국 상하이 U+ 아트 센트에서 EACC 스프링 2019 넉아웃 스테이지 1일 차 일정이 종료됐다. 한국 대표팀인 엘리트가 크게 흔들렸다. 베트남 임모탈스에게 세트 스코어 1:2로 패배해 패자전으로 내려앉은 것. 예상치 못한 충격이었다.

원창연과 변우진, 차현우로 구성된 엘리트는 EACC 스프링 2019 한국 대표 선발전부터 남다른 기량을 과시했다. 호성적으로 가장 먼저 한국 대표팀 자리를 꿰찼고 조별 예선에서도 남다른 기량을 과시하며 넉아웃 스테이지행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무실점'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간 엘리트에 지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하지만 넉아웃 스테이지는 달랐다. 기대를 모았던 엘리트는 원창연의 분전에도 변우진과 차현우의 패배로 패자전으로 향했다. 예상치 못한 패배에 선수들도 팬들 못지 않게 아쉬움을 드러냈다. 베트남 임모탈스는 경기 내내 수비적인 성향을 잘 드러냈고 날카로운 공격으로 엘리트를 강하게 압박했다.

그럼에도 엘리트의 전의는 꺾이지 않았다. 원창연과 차현우는 인터뷰서 의지를 불태웠다. 두 선수 모두 "지금 미끄러져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표현했다. 또한, "늦게 맞은 매가 많이 아팠지만 정신이 확 드는 패배였다"며 패자전과 최종전에서 모조리 승리해 4강에 꼭 합류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팬들의 기대를 의식할수 밖에 없었다면서도 "이젠 패배를 경험했으니 그런 건 다 잊고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집중력도 회복했다는 말을 덧붙이기도 했다.

분명히 엘리트는 현재 위기를 맞이했다. 경기 내 플레이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좀처럼 동점골을 허용치 않던 원창연도 베트남 임모탈스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고 변우진과 차현우는 본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변우진 입장에서는 패널티 킥을 내줬던 아쉬움, 차현우 입장에서는 상대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졌으니 부족했던 부분을 잘 보완해서 패자전에 원래 자신들의 위엄을 보여주면 된다. 원창연과 변우진, 차현우 모두 그런 능력을 보유한 선수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