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로열 로더스 8강전은 16강때와 같은 클래스를 사용하게 된다. 즉, 16강전을 진행했을 때처럼 새로운 클래스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16강전과 아예 똑같았던 것은 아니다. 16강전과 8강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이 달랐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는 이를 이용해 이전과는 다른 전략을 펼쳐 4강에 안착하기도 했다.

B그룹에서 1위로 진출한 팀은 디스트로이어와 창술사, 바드로 이루어진 '손절장인', 2위는 버서커와 바드, 창술사로 이루어진 '잘먹고갑니다'팀이다. 두 팀 모두 바드와 창술사가 속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버서커와 디스트로이어의 운영 차이가 눈에 띈다.


▲ 8강 B그룹에서는 '손절장인'과 '잘먹고갑니다'가 4강에 올랐다



안정적 운영이 빛난 '손절장인' 전략 분석


■ 손절장인 - 스킬트리(링크)

- 창술사 "시클로" 김희원 ☞프리셋#1 ☞프리셋#2

- 바드 "용길이" 김복연수 ☞프리셋#1 ☞프리셋#2

- 디스트로이어 "미넬" 김용국 ☞프리셋#1 ☞프리셋#2

'손절장인'은 바드, 창술사, 디스트로이어라는 로열로더스의 안정적인 조합을 들고나왔다. 팀플레이와 교전을 주고받는데 최적화된 팀으로 쉴 새 없이 교전을 치르면서도 자신이 유리한 타이밍을 읽고 치고 빠지는 영리한 운영을 보여주었다. 디스트로이어의 '인듀어 페인'과 바드의 '수호의 연주'를 동시에 사용하며 상태 이상 공격도 무시하며 진입했다가, 스킬이 없는 타이밍에는 거리 두기로 숨을 고르며 재차 기회를 노리는 식이다.

그런 면에서 바드, 창술사의 미러전이 많았던 B조는 '손절장인'에게 유리한 대진이었다. 비록 '은신넬라없어요'를 두 번 만나긴 했지만 '창술사', '바드', '호크아이'로 구성된 '베티와아이들'을 상대로 바드 vs 바드, 창술사 vs 창술사에서 압살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2승을 올렸다.

약점을 극복하며 한층 진화한 모습도 보였다. 16강 전에서 '다음달반오십'의 바드 마크 전략과 난전 유도에 허무하게 무너졌던 모습과는 달리, 비슷한 변칙 조합인 '은신넬라없어요'와의 경기에서는 침착하게 '백기사'의 워로드를 마크하는 전략으로 모습으로 승리를 따냈다.

'시클로' 선수의 경우 16강전과 다른 스킬트리를 채용했다. 절룡세의 절대 방어를 포기하고 정신 파괴 트라이포드를 사용했으며, 굉열파 또한 10에서 5로 레벨을 낮췄다. 대신 유성강천과 적룡포를 7레벨씩 챙기며 스킬의 다양화를 꾀했다. 좀 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외 바드와 디스트로이어는 다른 선수들과 동일한 정석 스킬 트리다.


▲ '심포니아'를 보자마자 빠르게 후퇴하는 등 치고 빠지는 플레이가 빛났다



▣ 손절장인 - 주요 관전 포인트

■ 1 매치: vs 베티와아이들 (2승 1패)



1매치에서 만난 '베티와아이들'은 창술사와 바드, 호크아이로 이루어진 팀이다. 창술사와 바드가 겹치는 만큼 이런 조합의 대결에서는 호크아이와 디스트로이어의 술래잡기 구도가 벌어지기 쉽다. 하지만 '손절장인'은 바드 vs 바드, 창술사 vs 창술사의 미러전 구도에서 '베티와아이들'을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손쉽게 점수를 따낸다.

아무래도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던 '손절장인' 팀은 이 이점을 살려 초반부터 적을 강하게 압박해 나갔다. 디스트로이어인 '미넬' 선수가 바드인 '봄음' 선수의 투 다운을 캐치하자마자 각성기를 사용하여 1킬을 따낸 것이다. '미넬' 선수는 기세를 살려 바드를 꾸준히 압박해 나갔다. '베티와아이들'은 디스트로이어의 바드 마크를 막아내지 못하고 조금씩 스코어가 벌어졌다.

우세는 아직 '손절장인'팀에게 있었으나 불구덩이에 갇혀있다 보니 5초가 남은 상태에서 '베티와아이들'팀에게 우세가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절체절명의 순간이었으나, '시클로' 선수의 반월섬에 이은 각성기가 명중하면서 한 끗 차이로 손절장인팀이 승리하게 됐다.


▲ 5초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우세 판정이 계속 변경됐다

▲ '미넬'의 디스트로이어 활약이 돋보이는 1세트 결과


2세트 경기에서는 특이한 상황이 나왔다. '미넬' 선수의 압박에 본진까지 후퇴한 '봄음' 선수를 같은 바드인 '용길이' 선수가 추격하여 큰 피해를 입히는 장면이 나온 것이다. 아무래도 바드는 후방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니 이처럼 직접적인 바드 대전은 로열 로더스 대회 중에는 처음 일어난 일이다.

'봄음' 선수가 압박을 당하는 동안 'syslog'의 창술사도 두 선수에게 마크당해 사망하였으며, 이어 'Betee' 선수도 투 다운에 이은 '미넬'의 테라브레이크로 사망하면서 초반부터 '손절장인'이 3:0으로 앞서가게 된다.

뒤쳐져있는 '베티와아이들'은 바드의 각성기로 추격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수확을 건지지 못했다. 그 이후에도 기회가 없지는 않았지만, 빛의 광시곡과 구원의 세레나데 등 '용길이' 선수의 서포트로 인해 오히려 4:0으로 차이가 더 벌어지고 만다.


▲ 바드로 바드를 잡아내는 '용길이'의 서곡 활용


■ 승자전: vs 은신넬라없어요 (2승 1패)



'은신넬라없어요'는 팀 교전을 선호하는 '손절장인'이 까다로워하는 변칙적인 조합의 팀이다. 특히, 호크아이 '배아잉' 선수가 사용하는 다양한 스킬 트리에 따른 전술 변경으로 쉽게 대처하기도 어려운 팀 중 하나다.

1세트는 이런 '은신넬라없어요'의 전술이 빛났다. 디스트로이어 진입을 완벽 차단하는 초반 은신넬라의 모습. 하지만 '손절장인'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앞에서 버티는 '백기사'를 견제하여 점수를 따낸다. 치열한 교전 끝에 4:4로 동점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배아잉'의 호크아이가 골든아이를 두 명에게 적중시키며 '은신넬라없어요'가 먼저 1세트를 따낸다.

2세트에서는 손절장인도 초반부터 거세게 압박하는 전술을 택한다. 초반부터 '럭키'의 데모닉을 견제하며 각성기를 빼낸 것. 이 체력 이득을 바탕으로 견제 싸움을 하며 이득을 보는 '은신넬라없어요'의 대형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다.

특히, 2세트에서는 전방에서 활약하는 '백기사'의 워로드를 무시하지 않고 조금씩 견제하며 워로드의 탱킹을 방해한 것이 유효했다. 후반 우세 싸움에서 '미넬'의 디스트로이어가 잡히면서 '백기사'의 워로드를 같이 쓰러뜨렸고, 1점 차이로 승리하는 발판이 되었다.


▲ 시클로의 센스 있는 도주로 아슬아슬하게 승부를 가져간다


2세트에서 '백기사' 견제로 재미를 본 손절장인은 3세트에서도 같은 전략을 택한다. 전면에 서는 '백기사'를 먼저 잡아내며 후방에서 견제를 펼치는 원거리 딜러들을 위협하는 전술을 펼친 것. 압박당한 워로드가 먼저 '가디언의 수호'를 사용하는 등 이런 전술로 견제 중심 플레이를 펼치는 '은신넬라없어요'의 대형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한다.

'가디언의 수호'가 허무하게 빠진 것과 달리 '용길이'의 바드는 정확한 타이밍에 '심포니아'를 사용해 상황을 반전시킨다. 이어지는 교전에서도 백기사 견제를 바탕으로 딜러진까지 잡아내며 '손절장인'이 먼저 4강에 진출한다.


▲ 호크아이의 지뢰를 이동기로 지우는 등 꼼꼼한 대처를 보였다



버서커를 바탕으로한 역전의 대가, '잘먹고갑니다' 전략 분석


■ 잘먹고갑니다 - 스킬트리(링크)

- 버서커 "hhit" 이주완 ☞프리셋#1 ☞프리셋#2

- 바드 "태풍" 하주형 ☞프리셋#1 ☞프리셋#2

- 창술사 "광어광어광어" 차광호 ☞프리셋#1 ☞프리셋#2

'잘먹고갑니다' 팀의 가장 큰 특징은 'hhit' 선수의 버서커라고 할 수 있다. 바드, 창술사의 안정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공격 성능이 뛰어난 클래스 버서커를 활용하며 중요 순간마다 킬을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버서커는 디스트로이어처럼 공격을 받아내며 적진을 파괴하거나 아군 서포팅은 불가능하지만, 높은 화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킬찬스를 놓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광어광어광어'의 창술사가 선진입하여 기회를 만들면, 뒤이어 'hhit'의 버서커가 후진입해 킬을 내는 식이다.

특히, 잘먹고갑니다는 버서커의 폭주 상태를 적극 활용하며 후반 교전에서 압도적 화력을 바탕으로 팀 교전을 승리로 가져왔다.

이러한 순간 화력을 이용한 팀플레이는 특히 2:2, 3:3 중심의 팀 플레이에서 빛을 발아며 중요 순간마다 hhit가 공을 세우는 바탕이 된다. 1 매치에서는 원거리 견제 중심의 '그림자화살' 호크아이를 가지고 온 '은신넬라없어요'를 상대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최종전에서는 상대의 전략을 학습한 듯, 맞춤형 대처를 보이며 복수에도 성공한다.

선수들의 스킬트리는 16강, 8강이 완전히 동일하다. 특히 '광어광어광어' 선수는 1개의 프리셋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며 스킬트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 딜량만 봐도 버서커 채용의 이유를 볼 수 있다

▲ 폭주 상태로 방어력이 높은 워로드마저 한 콤보로 처치해 버린다



▣ 잘먹고갑니다 - 주요 관전 포인트

■ 1 매치: vs 은신넬라없어요 (2패)




1세트는 팽팽한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hhit' 선수가 '럭키' 데모닉의 투 다운을 캐치하며 '버서크 퓨리'로 킬각을 만들지만, 럭키의 기상기가 절묘하게 쿨다운이 돌아오며 살아간다, 이 1킬 차이로 아쉬운 패배를 당하게 된다.

다음 세트에서는 은신넬라없어요 '백기사'의 장기 중 하나인 적진형 한가운데에서 사용한 '가디언의 수호'로 진형을 붕괴시키며 초반 교전을 손쉽게 승리한다.

이어지는 교전에서는 '배아잉'의 호크아이가 '골든아이'를 3명에게 적중시키며 승기를 가져온다. 무려 6:1로 '은신넬라없어요'가 앞서가는 상황. '은신넬라없어요'는 특유의 방어 운형을 펼치며 굳히기에 들어간다. '잘먹고갑니다'도 지지 않고 폭주 버프와 광기를 이용해 점수를 따라가지만, 격차를 좁히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제한 시간이 다하고 '은신넬라없어요'에 우세승을 내준다.


▲ 게임을 터뜨려버린 '배아잉'의 3인 골든아이


■ 패자전: vs 베티와아이들(2승 1패)



1세트는 '잘먹고갑니다'가 진입하는 'syslog'의 창술사를 잡아내며, 이어지는 교전에서 빠른 심포니아로 적을 다 잡아내며 4:1까지 상황을 만든다. 하지만 '베티와아이들'도 지지 않고 추격에 성공, 역으로 심포니아를 이용해 상황을 역전하는 데 성공한다.

리스폰까지 꼬이며 불리한 상황에 처한 '잘먹고갑니다'는 '폭주' 상태에서 다시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따라가나 동점 상황에서 'hhit' 선수가 잡히며 경기를 내주게 된다. 기세와 다르게 아슬아슬한 3연패를 겪은 '잘먹고갑니다' 1패만 더하면 팀이 탈락할 수 있는 상황에서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2세트에서는 초반 교전을 불리하게 시작한 '잘먹고갑니다'지만 이어지는 교전에서 'hhit'의 버서커가 '봄음' 선수를, '광어광어광어'가 나머지 선수를 잡아내며 역전에 성공한다. 후반까지 팽팽하게 주고받으며 교전을 펼치던 두 팀은 후반 부활한 'hhit'와 '광어광어광어'가 바드, 창술사에게 치명타를 입히며 아슬아슬하게 우세승을 가져간다.


▲ 우세 싸움 중인 긴박한 상황에서도 적진 앞에서 공격을 펼치는 버서커


3세트에서는 양 선수들이 치열하게 교전을 주고받는다. 1:2 상황에서 약 2분이 남을 때까지 적은 체력으로 생존하며 견제를 주고받는 싸움이 계속된다.

약 40초가 남을 때까지 5:4 정도의 차이밖에 벌어지지 않은 상황. 순간 승리를 가져온 것은 '잘먹고갑니다'였다. 버서커의 '광기' 버프를 바탕으로 'hhit'가 'Betee'의 뒤를 잡으며 순간 두 선수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한다.


▲ 낮은 체력만 남은 상황에서 작은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 최종전: vs 은신넬라없어요(2승)



이어지는 경기는 '은신넬라없어요'와의 리벤지 매치. 앞선 경기에서 '은신넬라없어요'에 견제 플레이와 감전 연계에 2패를 내줬던 '잘먹고갑니다' 최종전에서는 이전 경기에서 학습한 듯, 사뭇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 견제 플레이에 위축되지 않고 딜러진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며, 앞서 '손절장인'이 보여줬던 것처럼 상황이 되면 '백기사'의 워로드조차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무너뜨리는 공격적인 전술로 승기를 가져가기 시작한다.

1세트는 '시클로'의 창술사와 'hhit'의 버서커가 먼저 기회를 잡으며 '배아잉' 호크아이를 잡아낸다. 이어지는 교전에서 적은 체력으로 살아남은 '시클로'를 '태풍' 바드가 심포니아로 지켜주며 이득을 가져간다. 반면 '은신넬라없어요'는 '배아잉'의 골든아이, '럭키'의 게이트 오브 이럽션이 별다른 유효타를 내지 못하며 불리한 상황에 부닥친다.

2세트는 연달아 패배한 '은신넬라없어요'가 전술을 바꾼다. '배아잉'의 호크아이는 스킬 트리를 지뢰 대신 은신 중심 트리로 변경하며 좀 더 공격적인 연계를 펼친다.

하지만 초반 상대를 구석에 몰아넣고 사용한 '가디언의 수호'와 '게이트 오브 이럽션'의 연계 플레이가 제대로 적중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한다. 반면 '잘먹고갑니다'는 '버서크퓨리'와 '심포니아'로 연이은 득점에 성공, 격차를 크게 벌려 버린다.

견제를 바탕으로 초반 견제 이득을 굴려온 '은신넬라없어요'. 격차가 크게 벌어지자 경기력이 크게 무너지고 만다. 이어지는 후반 교전에서도 연달아 패배하며, '잘먹고갑니다'에게 무력하게 패배하고 만다.


▲ 전면에서 탱킹하는 '백기사'를 먼저 녹이는 전략으로 재미를 본다

▲'은신넬라없어요'의 각성기는 빗나간 반면, 'hhit'는 또다시 유효타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