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릴 또는 카르미안 방어구를 제작하고 장기간 캐릭터를 육성하다 보면 슬슬 희귀 방어구로 교체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다. 희귀 방어구는 기존에 착용하던 미스릴, 카르미안 방어구와 달리 세트 옵션이 없어 방어구 종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부위 교체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희귀 방어구는 사냥 중 몬스터에게 얻거나, 희귀 방어구 레시피를 사용해 만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방어구 옵션은 크게 범용성이 좋은 것과 특정 클래스에 적합한 것으로 구분된다. 그러므로 부위별 옵션을 정확히 알고 방어구를 선택한다면 힘들게 얻은 레시피를 낭비하거나 추가로 다이아를 소모하는 일 없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희귀 방어구로 넘어가야 할 때, 어떤 것을 제작/구매해야 할까



■ 방어력을 중시한다면 주목! 안전강화 수치 높은 방어구

'쉬르노엔', '아바돈', '전격의 레더' 방어구의 공통점은 안전강화 수치가 6이라는 것이다. 방어구 대다수의 안전강화 수치가 4인 것을 고려했을 때, 강화 수치로 안전하게 추가 방어력 2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상당히 큰 장점이다.

쉬르노엔 방어구는 방어력 외에 추가 능력치가 없는 대신, 세 방어구 중 부위별 방어력 수치가 가장 높다. 그러므로 방어력을 중시하거나, 상대적으로 몬스터에게 공격받을 일이 많은 근접 클래스가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바돈 방어구의 주요 특징은 MP 회복(틱) 옵션이다. 특히, 상의 '아바돈 로브'는 착용 시 MP 회복 수치가 8이나 상승하는 것은 물론, INT도 올려줘 마법 클래스가 주로 선택하는 방어구 중 하나다. 이를 드롭하는 몬스터는 안타라스의 동굴 지하 5~6층에서 등장하기 때문에, 희귀 방어구 레시피를 사용해 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발, 장갑 부위는 MP 회복(틱) 능력치가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다른 방어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전격의 레더 방어구는 오렌 지역과 함께 추가된 신규 희귀 장비다. 방어력은 쉬르노엔과 아바돈의 중간 수준이며, 상의와 신발 착용 시 DEX 1, AGI 2가 증가해 활 클래스 또는 공격 속도를 중시하는 유저가 선택할 만하다. 또한, 장갑은 희귀 등급 중 유일하게 '명중'이 1 상승해 명중을 중시하는 근접/마법 클래스라면 선택할 가치가 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장비 획득 난이도. 전격의 레더 방어구는 오렌 지역 필드 보스인 '발보'가 드롭하기 때문에 대다수 유저들은 희귀 방어구 레시피를 사용해 제작해야 한다. 하지만, 제작 레시피를 사용하면서 제작하기엔 다소 애매한 능력치가 걸림돌이 된다. 또한 활 클래스 입장에서는 원거리 명중을 2나 올려주는 '슈팅 글로브'가 있어 굳이 제작 레시피를 소모해야 할 이유가 없다.

▲ 안전강화 수치가 높아 방어력 확보에 유리한 세 방어구

▲ 방어력이 대폭 증가하는 쉬르노엔 방어구

▲ MP 회복에 특화된 아바돈 로브, 추천 부위는 상의

▲ 얼핏 보면 활 클래스에 특화된 전격의 레더 방어구, 실제로는 미묘하다



■ 높은 방어력과 추가 능력치 제공하는 풀 플레이트/푸른 늑대

'풀 플레이트'와 '푸른 늑대'는 근접 클래스가 착용하기 좋은 방어구다. 두 방어구는 기본 방어력이 높은 편이고 대미지 리덕션, 스킬 저항 등 방어 관련 능력치를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풀 플레이트 방어구는 크루마 탑 4~5층, 티막 오크 지역의 몬스터가 드롭한다. 상의는 강화 시 스킬 저항이 상승하며, 하의와 투구는 CON 능력치가 증가해 최대 HP와 소지 무게, 방어력 추가 상승 등을 노릴 수 있다. 이외에도 장갑으로 근거리 대미지, 신발로 근거리 명중이 증가해 사냥에 도움을 준다.

▲ 다양한 방어 능력치가 붙은 풀 플레이트 방어구

▲ 장갑과 신발 옵션에서 근거리 클래스를 위한 방어구임이 드러난다


푸른 늑대 방어구는 부위별 기본 방어력이 쉬르노엔보다 높은 것은 물론, 추가 능력치까지 제공한다. 상의, 하의는 각각 착용 시 대미지 리덕션이 1 증가하며, 신발과 투구는 스킬 저항이 증가하고 강화 시 추가로 스킬 저항을 올릴 수 있다. 또한 장갑은 착용 시 '치명타 시 추가 대미지'가 2, 강화 시 치명타 확률이 증가해 치명타 발동 확률이 높은 이도류 클래스와 궁합이 좋다.

단, 획득처는 안타라스의 동굴 지하 6층, 필드 보스 등 한정적이다. 그리고 다른 제작 방어구와 달리 드롭률이 매우 낮은 '실렌의 젬스톤', '현자의 돌'을 제작 재료로 요구해 제작마저 쉽지 않다. 이는 그만큼 푸른 늑대 방어구의 성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굳이 근접 클래스가 아니더라도, 방어 능력을 중시하는 유저라면 푸른 늑대 방어구 제작을 고려해볼 만하다.

▲ 대미지 리덕션이 증가하는 상/하의

▲ 높은 방어력은 물론 스킬 저항까지 함께 오르는 투구와 신발

▲ 이도류 클래스에 적합한 장갑 옵션까지, 푸른 늑대 방어구는 버릴 것이 없다



■ 원거리/마법 클래스가 명중을 챙기는 방법 - 드레이크 레더/디바인 방어구 외 2종

드레이크 레더 및 디바인 방어구는 장갑/신발 부위만 존재하는 풀 플레이트 방어구의 원거리/마법 버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드레이크 레더 방어구는 장갑, 신발 착용 시 각각 원거리 대미지와 명중을, 디바인 방어구는 마법 대미지와 명중이 증가하는 것.

두 방어구는 제작할 수 없어 모두 몬스터에게 획득해야 한다. 먼저 드레이크 레더 장갑은 모두 크루마탑 5~6층, 신발은 용의 계곡 입구 또는 디온 구릉지의 필드 보스 '판 드라이드'가 드롭한다. 디바인 방어구는 크루마탑 5~6층 및 죽음의 회랑 정예 몬스터에게 얻을 수 있다.

종류는 다르지만, 두 방어구 모두 명중이 증가하는 신발 부위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디바인 부츠는 마법 클래스에 게 중요한 MP 회복(틱)도 6이나 붙어 있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수준이다.


▲ 풀 플레이트 방어구 원거리/마법 버전, 드레이크 레더/디바인 방어구


명중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싶다면 '파열의 투구'를 선택하는 방법도 있다. 파열의 투구는 희귀 등급 투구 중 유일하게 명중을 올려주며, 추가로 AGI이 1 증가해 공격 속도는 물론 회피 상승까지 노려볼 수 있다.

'신궁의 글로브'는 일반 등급 '슈팅 글로브'의 상위 호환인 신규 장갑으로, 원거리 명중을 무려 3이나 올려줘 활 클래스를 키우는 유저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당 아이템은 사냥 난이도가 높은 오렌 지역에서만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 희귀 등급 이하 투구 중 유일하게 명중이 상승하는 파열의 투구

▲ 신궁의 글로브는 활 클래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획득이 어렵다



■ 샐러맨더의 망토 외에는 고민 필요 - 망토

희귀 망토는 방어구 중 교체 우선순위가 낮은 편이다. 희귀 망토 중 얻기 쉬운 '성령/실프/운디네의 망토'는 고급 등급 최상위 망토인 '기사의 망토'와 기본 방어력 같고, 희귀 망토 착용 시 추가로 얻는 능력치가 캐릭터에 큰 변화를 주지 않기 때문.

그러나 '샐러맨더의 망토'만큼은 예외다. 기본 방어력이 4로 다른 희귀 망토보다 방어력이 1 높으며, '치명타 시 추가 대미지'가 무려 3이나 증가해 치명타 발동 확률이 높은 이도류 클래스를 키우는 유저들의 수요가 매우 높다. 이 망토는 처형터, 크루마 탑, 상아탑 분화구 등 다양한 곳의 샐러맨더에게 획득할 수 있다.

신규 망토 '크론비스트의 망토'는 얼핏 보면 고급 등급 '은빛 망토'의 상위 호환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강화 시 스킬 저항이 추가로 증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스킬 저항을 중시한다면 강화 수치가 높은 은빛 망토를, 방어력을 1이라도 더 끌어올리려면 크론비스트의 망토를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기사의 망토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희귀 망토 3종

▲ 치명타를 중시하는 유저들의 수요가 많은 샐러맨더의 망토

▲ 강화 시 스킬 저항이 증가하지 않는 신규 장비 크론비스트의 망토



■ PvP 중시 유저라면? 고르곤의 장갑 & 메두사의 망토

'고르곤의 장갑'과 '메두사의 망토'는 PvP 플레이 비중이 높은 유저들이 선택할만한 장비다. 먼저 고르곤의 장갑은 스턴 내성이 5% 증가해 한손검 클래스의 스턴에 저항할 확률을 높여준다. 게다가 안전강화 수치가 6이기 때문에 다른 장갑보다 높은 방어력을 얻을 수 있다.

메두사의 망토는 방어력이 3으로 대부분의 희귀 망토와 동일하고, 추가로 상태이상 적중 20% 및 스킬 저항 4가 증가한다. 상태이상 적중과 스킬 저항은 모두 PvP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능력치이므로 상태이상 의존도가 높은 클래스가 선택할 만하다.

▲ 스턴 내성, 상태이상 적중, 스킬 저항 등 PvP 유저에게 중요한 방어구 2종



■ 희귀라기엔 뭔가 아쉬운데? 선호도 적은 둠 서클릿, 교체 우선순위 낮은 희귀 티셔츠

희귀 방어구 중에서도 선호도가 낮은 방어구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은 '둠 서클릿'과 희귀 등급 티셔츠다.

둠 서클릿은 착용 시 방어력 4, WIS 1이 증가한다. WIS 능력치는 최대 MP와 MP 회복(틱), 스킬 저항, 스킬 대미지 증가 등의 능력치에 관여한다. 하지만 최대 MP를 제외한 나머지 능력치는 WIS를 2~4 올려야 1% 증가하고, MP 회복을 제외한 능력치는 체감이 크지 않아 마법 클래스조차 다른 희귀 투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 희귀 등급 투구라기엔 뭔가 아쉬운 둠 서클릿


희귀 티셔츠는 교체 우선순위가 낮은 부위다. 그러나 각 티셔츠는 특징이 명확해 티셔츠를 교체할 때는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능력치가 공격, 방어 중 어떤 것인지 확실히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력/민첩/지식의 미스릴 셔츠'는 각각 착용 시 STR/DEX/INT 1과 근거리/원거리/마법 대미지가 1 상승한다. 세 스탯은 모두 각 클래스의 공격과 관련된 주요 능력치로, 공격을 중시하는 유저에게 추천한다. 이 티셔츠들은 죽음의 회랑, 사냥꾼의 계곡 등에서 드롭하며 제작을 통해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용사의 티셔츠'는 방어력과 대미지 리덕션이 1 증가한다. 위의 세 가지 셔츠와는 달리 방어 능력치에 특화된 장비로, 방어를 중시하는 유저에게 추천한다. 단, 용사의 티셔츠는 제작이 불가능해 약탈자의 야영지, 브래카 소굴, 산적 산채 등에서 직접 얻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

▲ 희귀 티셔츠는 크게 공격, 방어 특화로 나뉜다



■ 능력치는 우수하지만… 획득이 어려운 방어구

희귀 등급 내에서도 능력치는 우수하지만, 제작이 불가능하거나 획득처가 한정되어 공급량이 적은 방어구가 존재한다.

'바실라의 껍질'은 강화 시 스킬 저항이 증가하는 하의로, 모든 클래스가 챙겨두면 좋은 방어구 중 하나다. 획득처는 황무지 남부의 필드 보스 바실라 또는 레벨 제한이 40인 오후 1시 레이드 보스 바스크로 비교적 획득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심연의 각반'은 최근 추가된 신규 아이템으로, 일반 등급 '정신의 호즈'와 고급 등급 '마법 호즈'의 상위호환 장비다. 그러나 유일한 획득처가 신규 사냥터 페어리의 계곡 지역의 필드 보스 '티미니엘'이기 때문에, 획득부터 상당히 난이도가 있다.

▲ 초반 필드 보스 및 레이드 보스가 드롭하는 바실라의 껍질

▲ 심연의 각반은 오렌 지역 필드 보스 티미니엘이 드롭한다


마지막으로 '아벨리우스의 건틀렛'과 '크론비스트의 부츠'는 희귀 등급 이하 장갑, 신발 중 유일하게 대미지 리덕션을 올려준다. 그러나 문제는 획득처가 오렌 지역 후반 사냥터인 티미니엘의 보금자리, 오르펜의 둥지, 상아탑 1층이라는 점. 특히, 크론비스트의 부츠를 드롭하는 상아탑은 현재 최상위 랭커들도 사냥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강력한 던전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능력치가 우수하지만, 극소수 유저만 파밍 가능한 신규 희귀 방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