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의 각인 중 하나인 '예리한 둔기'가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예리한 둔기는 페이토 혹은 페르마타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자에서 나오던 각인서다. 다만 드랍확률이 매우 낮았기 때문에 1레벨 각인조차 구하기 어려웠던 실정이었다. 게다가 1레벨 기준으로는 함정 각인서에 가까웠으며, 2레벨이 되어야만 사용해봄 직한 수준이었다.

그러던 와중 팔찌가 등장하면서 팔찌 랜덤 각인 옵션으로 예리한 둔기 2레벨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전설 등급 팔찌가 아닌 영웅 등급 팔찌에서도 등장하기 때문에, 접근성 또한 매우 좋다는 장점도 있다.

치명타 피해를 15% 증가시켜주던 1레벨과 달리 2레벨이 되면 치명타 피해를 30%나 증가시켜준다. 하지만 예리한 둔기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정 확률로 20% 감소된 피해를 주는 페널티도 함께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리한 둔기를 사용하는 것이 과연 이득인지에 대해 상당히 많은 토론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 영웅 팔찌에서부터 예리한 둔기 2레벨이 등장한다


▣ 일정 확률은 약 10%! 예리한 둔기 효과 바로 알기

예리한 둔기 2레벨의 효과는 '치명타 피해량이 30% 증가하지만, 공격 시 일정 확률로 20% 감소된 피해를 준다.'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일정 확률이라는 부분이다. 별도로 확률이 고지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실험을 통해 확인해보기로 했다.

인파이터의 밀고 나가기 500회를 사용할 동안 총 53회의 대미지 감소가 이루어졌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대미지 감소 확률은 약 10% 정도로 볼 수 있다. 또한 치명타가 터졌을 때와 터지지 않았을 때의 구분 없이 대미지 감소가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목걸이 옵션 중 공격 적중 시 일정 확률로 치명타 피해가 증가하는 버프와 중첩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같은 계열의 버프로 취급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이후 업데이트로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


▲ 500회 타격 결과 약 10% 확률로 대미지 감소가 이루어졌다


▣ 치명타 적중률이 높을수록 유용! 예리한 둔기의 실제 효용성은?

예리한 둔기는 메리트와 페널티가 함께 존재하는 각인이기 때문에 본인의 치명타 확률과 치명타 피해 수치에 따라 효용성이 크게 달라진다.

이를테면 장비가 제대로 완성되지 않아 치명타 확률이 7% 이하라면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된다. 하지만 치명타 확률 32%부터 5% 이상의 대미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으며, 치명타 확률이 70%에 도달하면 대미지가 약 10% 상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만약 무조건 치명타를 발생시킬 수 있는 상황이라면 12.7%의 대미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위 공식은 치명타 피해가 기본 수치인 200%일 때의 기준이다. 여타 장비 효과로 인해 기본 치명타 피해가 상승한다면 예리한 둔기의 효율은 조금씩 떨어진다. 이를테면 장신구 및 재련 효과 등으로 스킬의 기본 치명타 피해가 250% 정도였다면 치명타 확률 70% 기준 대미지 상승률이 8%에서 그치게 된다.

또한 장비 재련 옵션이나 스킬 트라이포드에 따라 치명타 적중률 및 치명타 피해가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이 경우 해당 스킬이 본인의 총 대미지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끼치는지 체크해서 계산해야 한다.


▲ 예리한 둔기의 기대 대미지 상승 값. 치명타 피해 수치는 각인 적용 전 기준이다.
팔찌 자체의 치명타 적중률 및 피해는 고려하지 않았다. (표 클릭 시 커집니다)


예리한 둔기 각인을 사용하고자 한다면 유물 장비 재련 효과 중 스킬 크리티컬 대미지 증가 옵션을 스킬 치명타 적중률 증가 옵션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물론 트라이포드 등으로 스킬 치명타 적중률이 100% 이상이라면 크리티컬 대미지 증가 옵션을 그대로 쓰면 된다.

반면 목걸이 및 무기 6단계 재련 옵션의 경우 치명타 적중률 상한선이 3%에 불과하고 치명타 피해는 7.5%까지 붙기 때문에 굳이 옵션을 변경할 필요 없이 치명타 피해를 그대로 사용해도 무방하다.


▲ 예리한 둔기를 사용하려면 크리티컬 대미지 증가보다는 치명타 적중률 증가가 효율적이다


▣ 예리한 둔기만이 정답은 아니다! 타 각인과의 효율 비교

치명타 적중률이 10% 이하인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예리한 둔기 2레벨 각인을 사용한다면 기대 대미지가 오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팔찌에는 예리한 둔기 각인만 붙는 것이 아니므로 여타 각인들과의 효율도 비교해야 한다.

영웅 등급을 보면 공격력과 관련된 각인이 거의 없는 편이다. 기껏해야 번개의 분노나 약자 무시 정도가 기대 대미지가 오른다고 볼 수 있는데, 예리한 둔기와 비견되기에는 너무나도 효율이 나쁜 각인들이다. 공격력과 무관한 각인들에는 각성과 최대 마나 증가가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지만, 영웅 등급에서는 1레벨밖에 등장하지 않아 해당 각인들을 쓰려면 전설 팔찌를 쓰는 것이 좋다.

전설 등급으로 넘어가면 효율이 좋은 각인이 상당히 많다. 이를테면 각성 2레벨과 최대 마나 증가 2레벨과 같은 경우는 직접적인 대미지가 증가하지 않더라도 사용 가치가 높은 경우가 많다. 콘텐츠에 따라서는 승부사와 위기 모면 등을 사용할 수도 있다. 이런 각인들은 예리한 둔기와 비견되기 어렵기 때문에 취향에 따라 사용하면 된다.


▲ 영웅 및 전설 팔찌에서 적용되는 각인 리스트


기대 대미지가 증가하는 각인 중 효율이 좋은 것을 뽑자면 구슬동자와 달인의 저력, 저주받은 인형 정도를 들 수 있다. 구슬동자는 기대 대미지 증가량만 보면 5%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방어력이나 마나와 같은 에테르도 나쁘다고 볼 수는 없으며 본인이 아닌 파티원이 사용할 수도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달인의 저력은 생명력이 30% 이하일 때 대미지를 10% 증가시켜준다. 패턴을 완벽히 파악한 상태에서 타임어택을 한다면 좋을 수는 있지만, 조건을 맞추기 까다롭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매우 사용하기 어려운 각인이라 볼 수 있다.

저주받은 인형은 공격력을 10% 상승시켜주는 대신 생명력 회복 효과를 50% 감소시킨다. 공격력 10%는 대미지 증가 10%와 유사한 수준이므로 기대 대미지 10% 상승이라고 봐도 된다. 예리한 둔기로 10% 이상의 효율을 뽑기는 어렵기 때문에 공격적인 측면만 본다면 예리한 둔기보다 더 나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페널티가 상당하므로 이를 감수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저주받은 인형은 예리한 둔기보다 강한 경우가 많지만, 페널티를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