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때는 바야흐로 2016년 6월
피어오르던 녹음 만큼이나 아직 젊었던 그 시절

저체온증이 무엇인지 열사병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발레시아를 찾아 사막을 헤메었던 검은사막 뉴비가 있었습니다.

어두운 밤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린 뉴비는
섭챗 유저들의 조언과 응원을 나침반 삼아 

정제수와 팔각차 대신 체력회복제를 마시며, 
나중에 엘리언의 눈물인지 제 눈물인지도 모를 짭쪼름한 액체를 마셔가며

1시간 30분 만에 포할람 농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이야 눈 감고도 찾아가는 발렌시아지만
그 때는 왜 그렇게 찾기가 힘들었을까요

모든 것이 지금에 비해 불편하고 괴로웠지만
아무 것도 모르던 그 시절만큼 검은사막이 재밌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