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사막은 전시경제로 운영됐던 게임임.

사냥이든 생활이든 엔드 컨텐츠인 쟁이 있어야 돈이 돌고 게임이 굴러감.

쟁 삭제 이후 당장은 아무 부작용이 없어보였지만

쟁 인원 대거 이탈로 각종 소모성 재화 상당수가 수요처를 잃어버렸고 펄수르들 또한 사라짐.


뉴비들을 위해 쟁을 삭제시켰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쟁 삭제의 가장 큰 피해자는 뉴비들임.

뭘 하든 쟁이 존재해야 고인물들이 거래소에 쌓아뒀던 돈을 갈아넣고 펄수르들도 의상을 거래소에 뿌려

요리 연금 사냥터 악세 등 소모품들의 가격이 오르고 돈 벌 곳이 늘어나 

하꼬 공급자인 뉴비들이 계층 상승의 사다리를 잡을 수 있음.

장비 제작 역시 쉬워져 (의상 크론석 수급이 용이해짐) 엔드 컨텐츠 신규 진입자들이 많아지고

엔드 컨텐츠 활성화는 또 다른 펄수르, 고인물 수요를 부름으로써 결과적으로 게임 규모를 팽창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되는데

쟁이 없으면 일단 펄수르 수요가 개박살이 남.

쟁이 없으니 굳이 현금 써서 스펙업할 필요가 없는 펄수르들이 게임을 떠나고 거래소 의상 매물 씨가 말라

크론석 문제가 장비 제작에 큰 걸림돌이 되어 뉴비들의 스펙 상승이 더더욱 힘들어짐.

검은사막 시스템상 다른 강화비용은 줄어도 크론석 요구량은 일정하기 때문에 스펙업 부담이 줄어들지 않음.

뉴비들의 스펙업 난도는 예전보다 오르는 기괴한 상황이 발생함.

안 그래도 높은 엔드 컨텐츠와 필드 PVP의 진입장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높아짐. 

엔드급 유저들이 갈수록 줄어듦. 기존 유저들은 즐길 게 없어 떠나고 신규 유저들은 노역에 벽을 느껴 떠남.


인게임 경제는 과거 쟁이 있을 시절과 동일한데 쟁만 삭제시켜놓았으니 어쩌겠음?

당장 부족한 크론석은 이벤트로 풀어 대충 때워야 함. (생명연장을 위한 임시방편)

펄어비스의 선택은

1. 기존 쟁의 결점을 보완해서 새롭게 출시하든가

2. 쟁을 대체할 만큼 무지막지하게 재화 소모량이 많고 펄수르들을 불러올 매력적인 엔드 컨텐츠를 새로 내든가

3. 정 싫으면 차악으로 게임 경제구조를 대대적으로 뜯어고치든가 
(거래소 의존도를 극단적으로 낮추고 재화 파밍과 크론석을 비롯한 스펙업 수단들이 대부분 자가수급 되게끔 npc 솔로 플레잉이 가능해져야함)


물론 펄어비스는 아무것도 안 할 거 같고 이대로 게임 개쳐망해서 나락가도 이상할 게 없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