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 때부터 검사했던 사람입니다.

레인저로 처음에 시작했고, 이 직업 저 직업 다 해봤습니다.
사실 남들처럼 코어하게 파밍하면서 하는 타입도 아니고, 피빕하는 사람도 아닌지라
성능에 큰 메리트를 느끼며 직업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냥 재밌는 직업을 찾았고, 그러다가 위자드로 정착했습니다.
옛날부터 남들이 꾸져서 안한다는 위자드였지만 그래도 애정을 가지고 키웠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아무리 성능을 안따지려고 해도 사냥만 하는 사냥러다보니
'전보다 못해진' 걸 느끼면 뭔가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업화 전가가가 사라지고, 뭔가 딜이 새는 느낌을 받다보니, 뭐랄까 있던 거 빼앗긴 느낌?에 손이 안가더군요.
그렇다고 다른 직업 하고 싶지도 않고요.

저는 위자드 나름의 타격감이나 이펙트, 범위 다 좋았고 지금까지 애정으로 키워왔던 거라서
성능 따라 직업 바꾸고 싶지가 않았어요.

하고 싶은 직업은 위자드 밖에 없는데,
위자드의 상황이 뭔가 박탈감 들게 만들고...

그런 상황이다보니 검사 자체를 안하게 되고, 
검사에 접속해도 사냥만 하는 사냥러인데 사냥할 맛이 안나서...

그렇게 잠수하고 잠깐 이벤트 할 때 접속하고 그러기를 반복하는 상황에 전승 소식이 들렸고 참 많이 기다렸습니다.

아무리 칼페온 연회에서 J가 
위자드 자체를 잊어버렸다거나 
위자드가 원거리딜러라고 한다거나
아무튼 위자드를 아주 없는 자식 취급해서 현타를 먹었어도

전승 기대하라 했으니 마지막 남은 희망으로 기다렸습니다.

근데 까보니 전승...너무 기대이하고, 하고 싶은 생각도 안들게 만드네요.
위자치 페어라면서 왜 그런 차별을 두는지도 모르겠고...
이럴라면 그냥 통일시키던지...괜히 페어인 위치랑 분쟁만 나고
전승이 좋아서 막 하고 싶어야 하는데 정 반대고, 정말 별로네요.

집나간 업화 전가 돌아온 건 좋습니다만...
펄없이 진짜 위자드 손놓은 건가 위자드는 버려진 캐릭인가 싶어서
현타도 씨게 오고, 안좋다는 이야기 들어도 항상 묵묵히 인내하던 할배들이
이렇게 분개하는 거 보면서 저도 참 속이 타고 그렇습니다.

그 캐릭이 좋아보이면 그 캐릭을 하면 된다고 J가 말했죠.
근데 그런 이야기는 '캐릭터의 개성'일 때에나 해야하는 거 아닙니까?

캐릭터 파워 밸러스는 비슷하지만 그 캐릭터의 개성을 즐기는 그런 거여야지 다른 캐릭터를 해도 즐기는 거죠.
근데 이건 파워에 따라서 왔다갔다 해야하는 판국이니...

위자드의 개성을 좋아하는 유저들은 왜 위자드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파워의 부조리함을 겪어야하나요?
약한 게 위자드의 특성인가요? 그럼 왜 대마법사란 컨셉이죠? 
원래 인벤에 글을 잘 안쓰는데 돌아가는 상황이 너무 서럽고 답답해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