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과 비교하면, 탬으로 인한 격차가 지금이 훨씬 심하게 느껴집니다.

 

- 특히 적당히 싸워볼만한 수준의 장비를 맞추는데 걸리는 시간비용이 제일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 4.12 이전에는 속칭 교복이라는 '유보스셋 + 고악세' 정도의 세팅을 맞추면, 거점전에서 어느정도 내가 활약할 수 있는걸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 그 장비를 맞추는데 걸리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었구요.

- 지금 같은 시간을 투자한다면, 2~4단 거점에서 전혀 체감이 불가능한 정도의 장비를 맞추게 됩니다.

- 검사를 꾸준히 한 사람들은 장비가 계속 좋아지기 때문이죠.

 

- 장비 보존의 가치는 저도 게임 기획자로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고, 검은사막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전체 사이클이 잘 순환된다는 가정하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입니다.

- 초중반은 아주 쉽게, 최상위 스펙에서는 진짜 수치 1을 올리기 위해서 굉장히 많은 시간을 들이도록 설계를 해야 사이클이 순환되는데,

   - 스펙을 올리면 주는 공/방보너스

   - 카프라스로 얻는 보너스, 심지어 최종 단계인 동단계에서도 꽤 많은 보너스를 얻을 수 있음

   - 모험일지로 인한 추가능력치

- 이러한 것들이 시너지를 내서 통제가 안되는 상황입니다.

- 초보,중수들이 1만큼 달려가면 고수들도 똑같이 1만큼 달려가서 결국 격차가 무한히 유지되는 형국입니다.

- 물론, 결국 최종스펙에는 한계가 있을거고 아주 최종 단계는 투자비용이 엄청나기때문에 언젠가는 격차가 좁혀지긴 할거에요.

- 그러나... 그때까지 남는 유저가 얼마나 있을까요?

- 열심히 사냥을 해서 장비를 맞춰도 기존 (열심히 해서 정당하게 스펙을 올린) 유저에게 썰린다면, 그 격차를 좁히기 힘들다면 게임을 계속 하고 싶을까요?

 

- 내가 2000시간 사냥해서 맞춘걸 500시간해서 따라올려고 하면 양심없는거 아니냐? 라고 생각하시는분도 많을거라 봅니다.

- 혹은 예전보다는 훨씬 편해졌다는 얘길하시는분도 많을거라 봅니다.

- 다만, 예전과 특히 20대 중후반이상인 분들과 요즘 RPG를 처음하시는분들을 비교해보시면 접하는 게임환경자체가 많이 다른것도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노력 비용에 대한 인내심의 한계선이 훨씬 낮습니다.) 

 

- 개발팀에서 검사의 장점인 '장비 보존의 가치'는 잘 유지하되, 따라 잡을 수 있을만한 사다리에 대한 고민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단거점이 흥하는 이유, 2~4단 거점이 말라버린 이유를 잘 알고 있네

적당히 파밍 됐으면 존나 썩어버린 길드라도 싸워볼만은 해야 2~4단계 거점, 더 나아가 공성판까지 산다. 답은 스펙 격차 완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