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무너질 에스파냐던가? 아르마다 함대가 있는 에스파냐가 설마 자신들이 소유한 몇몇 영지의 조선소에 불이 났다고 손실이 그렇게 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함대에 수십척이 넘는 함선이 건조되서 더해질수 있었는데 하필 불에 모조리 전소된 것이라 펠리페 2세는 당장 런던 주재 에스파냐 영사에게 여왕을 알현하도록 급히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무모하다는 신하들의 의견을 완전히 묵살하고서 지브롤터 해협으로 수십척의 함선을 보내고 포르투갈과 잠시나마 군사 동맹을 맺는다.

상회 안의 디에고는 저녁식사를 막 마친 후에 의자 뒤의 창가로 다가가서 한숨을 쉬면서 밖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아들이 독립해서 나가서 잘 지낼지 그런 걱정도 있겠지만 오스만 투르크의 동 대서양 장악으로 인해서 아프리카 항로가 막혔으니 거기다 마데이라에 있는 포르투갈 왕립 살미엔트 길드 지소가 있는 마데이라가 옛날처럼 다시금 습격당할까 걱정이었다. 다행스러운건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이 군사 동맹을 맺으면서 서로 맺은 협약 덕분에 안심할수 있었다. 더 이상 두 나라의 선박들의 왕래가 잠시나마 끊기겠지만. 자신의 아들은 이미 인도로 떠나서 어디선가 활동을 하고 있을것이다. 아들은 지금 독립하겠단 욕구와 장사와 험난한 세상에 대한 자신감에 불타서 떠났다. 아들은 세상을 너무 모르고 장사도 아직 그렇게 배우지 못한 숙달된 상인이 아닌 정도의 실력을 가진 상인이다. 집사가 들어와서 종이를 건네었고 디에고는 그걸 받아서 천천히 눈으로 읽어 내려갔다.

"포르투갈 왕국 - 에스파냐 왕국 군사동맹 협약문"

오늘부로 2국은 모로코를 점령해 지중해와 대서양을 위협하고 있는 투르크에 대항해서 협력의 필요성을 알고서 군사동맹을 맺어서 모로코와 북아프리카를 점령한 투르크에 대항하기로 결정함. 양국이 제시한 조건은 아래와 같음.

포르투갈 왕국의 조건 제시

1. 인디아스 등의 에스파냐의 수중에 있는 신대륙에서의 상업적 활동과 거주와 항해와 입항 허가를 해줄것.

2. 포르투갈과 적대되는 행동을 일체 하지 말고 포르투갈에 대한 사략 행위를 하지 말 것, 물론 포르투갈 왕국도 에스파냐에 대한 사략을 절대 하지 않고 적대되는 행동을 행하지 않겠음.

3. 출전시에는 공동 출전을 할 것, 단독적 군사활동시에는 포르투갈에 행동 개시 전 30일전에 통보할것.

4. 남이탈리아 지방 에서의 상업 활동, 거주등을 허가해줄것.

5. 카나리아 제도의 조차를 66년간 허가해줄것.

6. 모로코 점령시 카사블랑카의 영유권을 넘겨줄것.

에스파냐 왕국의 조건 제시

1. 카나리아 제도의 조차를 허가해주는 대신 케이프 베르데 제도의 조차를 66년간 허가해줄것.

2. 아프리카에서의 상업활동을 허가해줄것.

3. 포르투갈이 발견한 홍해 지방과 주변의 영유권을 에스파냐에 넘겨줄것.

4. 아프리카에서의 노예를 에스파냐에 저렴한 가격에 넘겨줄것.

5. 네덜란드 에서의 전쟁에 가담해 에스파냐편에 서서 참전해줄것.

6. 북아프리카 공격시 가담해 에스파냐편에 서줄것, 성공시 북아프리카의 알제와 오랑의 영유권을 넘겨주겠음.

"대단하군.. 북아프리카의 영토까지 넘겨준다니.." - 디에고

"말이야 천금 같지만은.. 하필 홍해 지방과 주변의 영유권을 넘겨주다니.. 그것도 전쟁에서 서주라니.." - 집사

"우리 입장에서도 별 수가 없잖나, 그래도 모로코라도 찾아받을수 있으니 다행이지.."

"사실, 설전이 벌어졌다는군요.. 포르투갈측은 무슨 우리가 부하라도 되냐면서.. 에스파냐는 연합해서 대서양을 찾아줄거라면서 승낙해 달라 난리고.. 결국 성립 됬다더군요"

"무능하기는 다 무능해, 에스파냐도 무능하지만.. 그래도 투르크가 앞에서 떡 하니 버티고 있으니 별 수 없지"

비슷한 조건에, 비슷한 상황에서 그들은 승낙할수밖에 없었다. 디에고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옷을 입고서 항구로 나갈 준비를 했다. 

카사블랑카 앞바다에는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함대가 즐비하게 서있었다, 관청에서는 작전회의가 소집되었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힘들것 같습니다.. 갤리선으로 덤빈다 하더라도 다가가기도 전에 가라앉을게 뻔한데.." - 디오도 칸

"생각들을 해 보십시다, 이렇게 절망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 살비오 데 포르차

"모로코 땅은 광대합니다, 적의 시선을 돌려서 사하라로 유인해야 합니다" - 산초프

".. 어떤 전술이 좋겠소?" - 콜론나

"일단, 우리가 엘이윤으로 대규모 함대를 보내는것처럼 위장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들을 현혹해야 합니다" - 니콜라스

"어떻게 할거요 그럼?"

"병사를 보내서 배위로 위조통신문을 보내고, 그리고 몇척의 함대를 대함대처럼 꾸며서 남쪽으로 가는척 하게 하는겁니다. 그러면 저들은 엘이윤으로 향할것이고 엘이윤을 완전히 비운 다음에 매복 공격을 가하는겁니다. 만일 운만 더 좋다면 두 갈래로 나뉘어서 사하라로 곧바로 상륙하는 자들도 있겠죠"

"허나, 엘이윤까지 거리는 매우 먼데.." - 디오도 칸

"그럼 며칠안에 보내야죠"

대형 갤리선 10척이 엘이윤으로 출항을 했다, 그리고 한 척은 적 함대에 접근해 편지를 단 화살을 쏘아보내고 곧바로 카사블랑카로 회항했다. 병사가 편지를 가지고 제독에게 보여주었다.

"엘이윤으로 카사블랑카,탕헤르에 있는 군사들이 저 대함대에 타고 있음, 저 함대를 없앨시에는 모로코 장악은 시간문제"

곧바로 함대가 카사블랑카 앞바다를 떠났다, 대형갤리선 함대가 며칠에 걸려 적 함대에 추격당하며 엘이윤으로 향했다. 며칠 후에서야 엘이윤에 도착한 함대의 선원들은 당장 성 위로 가서 군사들을 매복시킬것을 명했다.

해군의 함대가 도착했다, 수많은 군사들이 성 안으로 난입해왔다. 이상하리만큼 조용했고 사방을 둘러봐도 불도 꺼져있었다. 유령의 성 안에 들어온것처럼 불안했다. 제독은 이미 뒤늦은 결정을 내렸다.

"나가자, 아무래도 유령이라도 출현할 것 같으니" - 제독

결정은 뒤늦었다, 이미 옆의 병사들이 한꺼번에 화살에 맞으며 신음을 내지르며 쓰러져갔다. 위에서는 검은 그림자들이 호살을 마구 쏘아댔고 자신의 주변으로도 병사들이 쓰러져갔다. 가지각색의 터번을 쓰고 이슬람식 옷을 입은 자들이 성 위에서 빠르게 내려와 하얀 섬광을 내뿜는 반월도를 휘둘러서 기독교도의 목숨을 빼앗았다. 반월도가 섬광을 내뿜으며 기독교도의 몸을 쳐서 베면은 붉은 물이 솟구쳐 반월도에 튀어서 붉은 피가 반월도를 적시고 반월도 위의 피바다 가운데서 섬광을 발했다. 당황한 기독교도 군사들이기에 아무 저항도 못하고 죽는 자들이 속출했다. 제독은 칼을 빼들은 상태에서도 아무 대응도 못하고 이슬람 교도에게 죽는 광경을 보면서 넋을 잃었다. 몇몇 병사들은 제독에게 덤벼드는 자들의 반월도를 쳐내면서 싸우다가 죽었다. 제독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다, 칼을 빼고서 무모하게 달려들어 적병을 사살할게 아니라 일단 퇴각해서 뒷날을 도모해야 한단 사실을.

"퇴각하라! 모두 배로 후퇴하라!"

병사들은 반월도를 뒤로하며 걸음아 날 살려라 하며 달아났지만은 세가지 부류로 나뉘어졌다, 후퇴 명령도 무시하고 아예 최후까지 항전하다 죽는 사람, 반월도를 뒤로하며 달아나려 했지만 발을 땅에서 급히 떼었더니 몸이 베어지며 쓰러지는 사람, 뒤를 보며 경악하면서 배로 달아나는자. 제독이 예상한 군사들이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의 목숨과 자신의 목숨이 급하기에 사람들과 제독은 배에 올라 급히 출항을 명했고 배의 병사들은 활을 쏘면서 저항하며 달아났다. 엘이윤 성안은 승자들의 함성으로 뒤덮였고 엘이윤에서는 보고를 할 함대가 출항했다.

카사블랑카 앞바다는 깨끗했다, 이교도의 함대도 없었고 단지 카사블랑카 소속 군선 서너척 정도가 정찰을 하는 정도였다. 마데이라섬이 그나마 보이지 않고 멀리서도 배가 안보이는 지점 까지 순찰을 나갔다. 심지어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곳까지 대담하게 정찰을 나가는 정도가 됬다. 해군력과 육군력의 절반을 쏟아서 그런건지 방어하려고온 군선도 보이지 않았다. 모로코의 사람들은 그제서야 오늘의 바람이 시원하단것을 느꼈다.

디에고는 마드리드의 펠리페 왕으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받고서 집안의 집사들과 주변 사람들을 데리고서 마차를 타고서 마드리드로 갔다, 무슨 일로 자기를 뵙자고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모로코 점령으로 인해서 두 나라가 연합까지 한 상태니 소문으로만 도는 이베리아 반도 전면전쟁은 피한 셈이다. 그런데 그가 북아프리카 영토에 대한 야심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는데 어째서 상인인 자신을 부른건지 알 수가 없었다. 혹 포르투갈을 집어삼킬려고 그러는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 생각을 하면 할 수록 멀미가 왔다, 속이 울렁거리고 다행히 구토 까지는 안갔으니 다행이지만 고통스러워서 견딜수가 없었다. 그래도 그 왕이 부른것이 포르투갈의 존망을 결정하는것이란 생각을 하니 마차기수에게 서란 소리도 하지 못했다.

며칠이 더 지나서야 마드리드의 왕궁에 도착했다, 얄카사르라는 대형 성곽이 둘러싼것이 멋있었다. 그 안에 학교,성당,여러 건물등이 있으니 탄탄한 성곽을 가지고 있어서 어떤 외적이 이것을 뚫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딴생각을 하면서 안이해졌단것을 느낀 디에고는 그 생각을 버리고서 화려한 왕궁으로 향했다. 앞에서는 고급스러운옷을 입은 산타 크루즈 후작이 단신으로 나와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소, 댁이 디에고 살미엔트요?"

"그렇습니다, 폐하로부터 소환을 받아서 왔습니다"

"반갑소, 나는 후작 산타 크루즈라 하는데 폐하께서 기다리시오"

"예.. 어서 뵙고 싶군요"

"성급하실 필요 없소, 폐하께서도 당신을 지금 목이 빠져라 기다리시니"

높은 천장에는 밑부터 중간과 위까지도 아치형 창문으로 되어있다, 거기서 오른쪽의 응접실로[에스파냐 왕궁 구조 실제론 모릅니다 -_-;]갔다. 거기에는 더블릿을 입고 있는 펠리페가 있었다.

"수고하셨소 후작, 나가봐도 되고.. 댁이 디에고 살미엔트요?"

"그렇습니다만.."

"아아, 그렇군.. 엉거주춤 서있지 말고 어서 앉으시오"

"예예"

생김새를 보니 길쭉한 얼굴에 잘 다듬은 짧은 흑색 수염들이 가지런히 달려있었다. 마치 보니 얼굴 형태가 원숭이 같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잘 보니 얼굴이 그저 길쭉할 뿐이었다. 눈썹도 가지런히 달려있었고 눈은 동그랬다. 저자가 아르마다 함대를 창건했다는 그 대군주인가, 가톨릭의 왕인가. 디에고가 의자에 앉자 황제는 차분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을 걸었다.

"이번에 모로코 공격이 실패했는데.. 무슨 방법이 없겠소?"

"... 저는 군사에는 소질도 없고 잘 모릅니다"

"그러면 모로코의 저 해적단의 수장들은 어떻게 생필품 파동을 일으켰단 말이오!"

디에고는 흥분한 펠리페의 얼굴을 태연한 얼굴로 지긋이 바라보면서 말했다.

"무슨 말씀인지 아시겠군요.. 상인은 이런데선 냉정해져야 하는것인지.. 댓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댓가를 원하오?"

"카나리아 제도와 신대륙의 땅의 절반을 넘겨주시죠, 그리고 모로코의 북부를 넘겨주시죠"

"이.. 이보시오! 그것은 말도 안되는 조건이고 무리한 조건이잖소!"

"허면 저는 이번 전쟁을 돕지 못하겠군요.. 저도 사실 타국을 돕고 싶은 마음은 아예 없기에.. 목숨이 설령 이자리에서 날아간다 하더라도요"

"...... 대단한 자로군.. 난 보통 상인들은 초승달 깃발만 보면은 달아나고 목에 칼을 대면은 살려달라 애원하는 그런 구차한 자들로 알았거늘"

"상인을 너무 쉽게 보시는군요, 허면 캐러밴들은 어떻게 했겠습니까.."

"무엇이?"

"이집트 지방의 캐러밴들은 저 멀리 인도와 알렉산드리아를 오가면서 물 하나 찾기 어렵고 사람도 생물도 절대 살 수가 없는 그런 사막을 낙타와 옷에 의지하며 모래폭풍 부는 그런 사막에 무식하게 갔겠습니까?"

"그저 돈을 바라는게 상인 아닌가?"

"그렇죠, 그들도 돈때문에 지옥 문턱도 넘고 하는 자들이죠.. 쉽게 보시면 아니되죠.. 구차한자들이라.. 일부 상인들도 자신의 목에 칼따위가 대어지면 태연한 자들도 있죠"

"......."

펠리페는 디에고의 말을 듣고서 놀라서 그대로 넋을 잃었다, 거기다 태연한채로 자신의 앞에 있다니.

"폐하, 상인을 너무 만만히 보시면 아니됩니다. 만만히 보셨기에 생필품 파동이 일었었고요"

"좋소.. 내 알겠네.. 조건대로 해줄테니 우릴 위해 싸워주시오"

"좋지요, 절대로 포르투갈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좋소"

"어디로 떠나면 될까요, 제가 무슨 일을 하면 됩니까?"

마드리드에 밤의 여왕이 와서 어둠으로 덮고 달이란 존재를 띄워서 밝혔다, 교외까지도 저 멀리 끝까지 어두워졌고 펠리페는 수면에 들지 않고 야심한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공작을 불렀다.

"부르셨습니까"

검은 자켓, 소매도 없고 그저 보자기보같은 검은 것에 위에는 검은 줄만 묶고 신발은 장화같지않은 신발을 신었다. 겨우 19세쯤으로 보이고 코도 오똑하고 눈도 초롱초롱한게 거의 잘생긴 남자의 특징을 갖춘 자였다.

"안토니오 피카페타 공작, 자넨 분명 내 믿을수 있는 자라 확신하네"

"말씀만 하십시요 폐하"

이름을 보니 이탈리아인, 이자는 나폴리 태생이다.

"디에고 그자는 분명 우릴 위해서 일을 하면서 포르투갈에 손해가 가지 않게 할거야.. 자네도 그 머릴 에스파냐를 위해서 쓰게나"

"잘 알겠습니다, 모로코의 그자를 따라하란 말씀인가요"

"그것보다는 디에고 그를 어떻게 해달란거야, 그자가 좀 우리에게 유리하게 행동할수 있게"

"잘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