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익은 담배잎을 한 흑인 노동자가 따서 바구니에 넣었다, 바구니에는 누렇게 익은 담배잎들이 가득했다. 뙤약볕 아래서 일해서 그런지 땀이 비오듯 했다. 더워서 그런지 폰타로사 그도 모자를 아예 벗어버리자 밑으로 잘 빗어진 은발 머리가 그를 돋보이고 미남 같게 보여주었다. 늙은 부관도 폰타로사와 함께 누렇게 익으며 자란 담배들이 가득한 담배밭을 보면서 흐뭇해했다. 눈처럼 하얀 부관의 콧수염이 달린 얼굴은 조금식 주름살이 져있다. 마르코 미노토라는 부관이다. 그저 무표정이라도 이마의 주름살들과 얼굴이 매일 웃으며 사는 낙천적인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처음 봐도 아, 저사람은 인자한 사람이로구나 이런 인상을 주는 생김새의 늙은 부관이다.

"첫 수확인데 대풍작이군요, 허허허.."

"그러게, 행운이야.. 마침 수확철인것도 있지만 우리의 담배들이 처음으로 수확되는데.. 대풍작이라.."

펠리페에게는 이미 보고서를 보낸지 오래다, 물론 선물로는 은으로 만든 자그마한 담배 상자와 안에 양질의 담배만 골라서 종이에 말아서 넣은 뒤에 같이 곁들여서 보냈다. 아마도 펠리페는 편지를 보며 은상자에 들어있는 담배를 피우면서 좋아라 할것이다. 펠리페의 그 얼굴에 웃음이 지어질것을 생각하니 웃겨서 웃음이 나왔다.

산체스의 저택 안에는 엄청난 양의 상자들이 가득했다, 화려하게 세공이 되있음은 물론이요 별의별 유럽의 비싼 물품이란 물품은 다 여기에 있다. 꽃들은 바구니에 그윽했고 꽃바구니들이 벽에 많이 달려있다. 근래에 쿠바 섬에 찾아오는 에스파냐인들이 부쩍 늘었다. 그리고 밖에서 급히 한 흑인이 뛰어와서 말했다. 플로리다 해협이라는 곳에서 에스파냐 상선대가 해적들에게 습격당했다고. 하지만 산체스는 야자나무잎에 말아서 만든 담배를 연거푸 빨기만 했다. 그리고서는 그는 태연한 표정에 태연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가 해적이 없을리가 있나? 바다가 다 평화로운가? 우리야 어차피 외국인들에게 고가의 물건 받고서 허가서 발급해주고 놈들이 여기서 은,담배,술,보석 이런거 사면서 돈을 왕창 뿌리고서 가다가 해적들에게 습격당하는거나 그놈들이 돈뿌리고서 무사히 본국에 가는거나 뭐가 상관이 있남? 그게 뭐 다급한건가? 큰일도 아니구먼"

흑인은 그의 표정과 말에 기가막혀했다, 그래도 자신도 할 말은 해야 했다.

"하지만, 해적놈들이 어딘가를 습격하고 뺏고 죽이고 하는 잔악무도한 놈들이거늘 아바나를 습격한다면.."

"그렇게 크게 생각할 필요 없어, 우리의 사설 군대를 보내서 정벌하는 그런 짓은 무식한 짓이야. 어차피 피해보는건 에스파냐야. 우리가 에스파냐에 충성하는 자들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는걸"

흑인은 그제서야 이해했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갔다, 석양이 져서 태양도 수평선 너머로 절반 넘게 사라지자 맑디 맑았던 바다는 점점 까만색으로 변했다. 아직도 아바나 항구의 바다 위로는 에스파냐의 상선들과 탐험선들이 밀집해서 있었다. 아직도 일꾼들은 저녁도 먹지 못하고 짐만 날랐다.

공작 브라간사는 밤에 비밀리에 디에고의 저택으로 찾아가 그를 만났다, 잠에 들려던 참이던 디에고는 갑자기 찾아온 귀한 손님 때문에 잠도 못자고 다시 평복으로 갈아입어서 그와 조우했다. 둘은 의자에 앉고 상을 가운데 두고 얘기했다. 브라간사가 하는 말은 디에고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에스파냐의 영내인 신대륙으로 가보지 않겠냐는것. 디에고는 큰일이라도 날 듯이 말렸다. 이유인즉슨 대서양 개척은 아조레스 제도가 가장 멀리 개척된 포르투갈 영내고 만일 신대륙으로 간다면 당장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은 대서양에서 전쟁을 피할수 없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인도와 아프리카가 있으니 그들의 신대륙에 의해서 수익과 맞먹는 정도의 수익이 나온단 것이다. 너무 욕심 부리다가는 길어진 꼬리를 사자에게 물려서 결국에는 몸까지 다친다는 것이다.

브라간사는 그에게 말했다, 왜이렇게 겁이 많냐고. 당신의 아들은 이교도가 들끓는 동아프리카를 태연히 갔다오고 험난한 대양, 그것도 대양 2개를 거쳐서 인도까지 도달했다고. 이교도가 들끓는 페르시아 지방과 동아프리카와 먼 인도까지 갔다오고 또 대양 2개를 거쳐서 왔고 바스코 다 가마도 그랬고 다른 항해자들은 인도 너머 중국이 있다는 아시아 대륙의 여러 섬들도 점령한 자들이 있는데 당신은 왜그렇게 겁이 많냐고. 그러고도 한 상회를 이끌어온 자냐고 질책했다.

디에고는 차마 할 말이 없었다, 저 옛날 자신이 그나마 젊었을때는 이슬람의 사람들과도 거래를 해오고 심지어는 북아프리카의 이슬람권도 다녀왔던 자신인데 자신이 이렇게 겁이 많아졌단것에 절망했다. 하지만 자신은 살미엔트가의 사람이다. 대대로 상회를 이끌어온 사람이고 북아프리카나 서아시아,소아시아는 매일 같이 다녀왔던 상인들이 살미엔트가의 사람들이었다. 그가 그런 생각을 끝내자마자 살미엔트가의 후손의 피가 눈을 떴다. 그의 입에서 떨어져 나온 말은 하나다. 가보겠다고. 하지만 자신은 아프리카와 인도에서 웅크리고 있는 이교도 상인을 소탕해야 한다고 했다.

운하 안건은 고민하기도 싫었다, 처음부터 생각하려 하더라도 골치아픈것이라 일단 하고 싶은 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빠진콜론나다. 투르크의 힘이 강대해지지 않게 하는것이 베네치아의 최우선 이익이라고 판단하고 그는 함대의 수장들을 기함 함장실로 불러들였다. 밤이었지만 수에즈에는 상인들뿐만 아니라 공사 현장의 사람들도 많아서 낮같이 환했다.

콜론나가 입을 열었다, 운하를 없애느냐 아니면 운하를 없애지 않고 곧바로 인도로 가겠는가. 사람들도 그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서 모두 입을 쉽게 열지 못하고 모두 근엄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지 않았다. 쿠쟈라트와의 계약 위반이란 소리를 듣는건 제외한다 하더라도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 엉터리 해결책도 어떤 해결책도 나오지 못하는 문제다. 그 자리에서 유럽인 산초프가 입을 열었다. 북대서양 세계의 나라들과 중부 지중해의 프랑스등의 강대국들도 위협 상대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까지 가상적국 정도에만 그쳐서 생각하면 될 것이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1순위로 세력을 꺾어줘야할 나라는 오스만 투르크다. 운하를 없애는것을 뒤로 미루고 인도에서 포르투갈과 전쟁을 불사한다 하더라도 강대국과 한 상인의 소함대의 전쟁에 불과하고 소함대가 패배하고 승리함을 떠나서 생각해도 그새 운하는 절반 이상 완공 되었을 것이고 그 소식은 무굴 제국을 넘어 투르크 땅에 전달되 당장 밀고 내려올게 뻔하다. 아무리 오래걸린다 하더라도 아라비아 서부,남부를 점령한 투르크인데 단숨에 인도를 밀고 오는것은 식은죽 먹기라는 것이다. 결론은 운하를 먼저 없애버리고 포르투갈과 전쟁을 하던지 뭘 하던지 대항을 하자는 것이다.

명확한 해결책도 없고 그나마 뚜렷해 보이는 해결책은 산초프가 제시한 생각이다, 콜론나는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고 수장들에게 명했다. 이 작전은 사자 두마리를 상대하는데 하나를 죽이면 자신은 남은 한마리에게 습격당하는 그런 작전이라고. 잡고 잡아먹히는 그런 작전이라고. 하지만 그 작전밖에는 없고 모두 신에게 잡아먹히지 않고 두마리 모두 사냥할수 있게 빌라고 했다. 밤에도 이슬람 상선에는 터번에 아라비아식 옷을 입은 자들이 아직도 유향과 시베트가 들어있는 나무 상자를 계속 배에 옮기고 있었다. 바람이나 쐬면서 머리 식히려고 나온 콜론나는 옆에 있는 한 이슬람 상선을 보고 웃음을 지었다. 일꾼들이 운반하는 상자들을 보고서 말이다. 저 상자 안에는 분명 시베트와 유향이 가득할 것이다. 그는 상인의 재능을 또 발휘하기로 했다.

함장실 안에 배의 수장들만 이끌고 와서 당장 이 상자 안에 있는 금화의 절반을 갖고가서 이곳의 화약,향료는 모조리 사갖고 배에다 실으라고 했다. 즉각 수장들이 움직였고 몇몇 수장들은 짐싣고 출항하려는 배를 세워서 이슬람 상인이 샀던 값의 몇배의 값을 얹어서 화물칸에 있는 향료를 모조리 사갖고 배에 갖고 오는 자들도 있었다. 화약은 구하기가 힘들었고 구해도 소량정도만 모였고 향료는 그에비해 엄청났다. 콜론나는 명했다. 화약을 시베트,유향이 들어있는 세공품 안의 향료를 모두 꺼내서 화약을 넣고 다시 향료를 넣고 심지를 꽃으라고 했다. 이해가 안가겠지만은 일꾼들은 어리둥절해 하며 그 작업을 시행했다. 수장들은 이 일의 심각성을 이미 알아챈지라 재촉했다. 작업이 모두 완료되자 일꾼들보고 운하 공사장 근처로 간 뒤에 도착하면은 내용물에 불을 붙이자마자 공사장으로 던지고서 죽어라 도망치라고 했다. 일꾼들은 이 일이 테러일것이란 예상을 하고서 운하 공사장 근처로 모두 달려갔다. 

배의 선원들은 이미 향료가 들어있는 세공품을 들고서 공사장 안으로 들어와서 각자가 정한 위치로 간 지 오래다. 사이사이에 횃불이 있기에 심지에 불을 붙이자마자 공사하는 곳으로 던지자마자 곧바로 도망쳤다. 물에 빠지려는 순간에 폭발하고 어떤것은 물 바로 옆에서 폭발하는 것도 있었다. 사실 선원들은 운하의 절반에 못미치는 정도에서 작업을 시행했다. 운하 공사장은 느닷없는 폭발음에 모두 해산해버렸다. 선원들은 죽어라 배로 달렸고 전원 무사 탑승했다. 하지만 콜론나는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하는 말이.

"아예 운하 전체를 날려버렸으면 좋은데"

그래서 산초프는 이렇게 말했다.

"남은 화약과 포탄이 아직도 많다"

콜론나는 다시 선원들에게 명했다, 포탄을 들고서 공사장으로 던져서 공사장을 폭발시키고 화약도 이용하라고. 선원들은 힘들었지만 별 수 없이 모두 포탄이나 화약이 들어있는 종이를 들고서 모두 달려갔다. 공사장에서 도망쳐 나오는 자들을 뚫고 뚫으며 긴 운하 공사장 연안을 계속 달렸다. 달렸더니 아직 폭발되지 않은 곳이 있기에 맨 앞줄은 폭발이 되지 않은 공사장의 맨 첫번째에 포탄에 불을 붙여 던지고 큰 종이에 화약을 싼 종이에도 불을 붙여서 공사장으로 던졌다. 저 멀리까지 가서 운하를 초토화시킨 자들도 도망쳐 나왔고 모든 선원들은 기적적으로 배에 전원 무사 탑승해 아예 기진맥진했다. 콜론나의 명령에 따라 선단은 아덴을 향해 돛을 폈다. 그곳에서 니콜라스를 탈출시켜서 인도로 가서 일을 완료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활동 무대는 아라비아에서 다시 인도로 옮겨갔다. 하지만 운하의 절반이 폭발해 입었던 피해 만큼 인도에서는 그만한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배들은 홍해의 까만 물을 노로서 하얀 물살을 내며 갔다. 누구도 인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있었다. 선원들은 그저 기진맥진해 있을뿐 이었다. 콜론나도 머리를 식혔지만은 너무 힘들어서 밤 늦게서야 잠에 들어버렸다. 그의 함장실 안의 서랍 맨 위에 붙어있는 종이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물론 이탈리아어면서 베네치아 사투리로.

"성공을 위해서는 지옥도 갔다와야한다"

이것은 안토니오가의 가훈이기도 했다, 그리고 콜론나 자신도 저렇게 활동하겠다며 종이를 자신이 그대로 배껴 써서 붙여놓았다. 과연 저 글대로 행동했을때 어떻게 될 지는 콜론나 자신도 알지만은 상인은 위험도 감수하며 돈을 버니까. 아무튼 모든 생각을 다 버리고 그는 잠에 들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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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스토리를 누출시키는게 안좋은건 아는데.. 여기서도 알려진 만큼

인도는 이제 결말의 발생지가 됩니다, 그들은 인도에서 강대국 포르투갈과 대면하게 되는데

이제 어떻게 될 지는 제 머리가 결정하겠죠, 예예.

운하 폭발 부분에서 이해 안가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저도 25편 구상하느라 되게 힘들었습니다 -_-;

도대체 어떻게 전개를 시켜야 할지 골치가 아파오더군요.

아무튼 ㅂㅂ

p.s : 댓글 결핍증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