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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21 22:44
조회: 422
추천: 3
[소설]적안과 별-(28)다음날 아침.
“아아~잘 잤다.” 에스텔은 상큼한 표정으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그 상큼한 순간도 잠깐, 그녀는 문득 불안감을 느꼈다. “가만. 얘 또 뭔 사고 친거 아냐?” 에스텔은 씻는 것도, 옷을 갈아입는 것도 잊은 채 혹시나 싶은 심정으로 칼의 방으로 향했다. 노크를 했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게다가 문은 조금 열려있었다. 그녀는 조심스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에스텔은 더욱 불안했다. “얘가 창문으로 뛰어내린건 아니겠지? 하지만 창문은 닫혀있는데? 아니야. 창밖에 서서 문 닫고 뛰어내렸을지도 몰라.” 이상한 생각을 하며 에스텔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한 남자가 검을 휘두르는 모습이 잡혔다. 절제된 자세에서 나오는 강인함이 느껴지는 남자. 검은머리에 살짝 굽은 도를 가진 남자. 분명 칼이었다. 에스텔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다시 자기의 방으로 돌아갔다. 잠시 뒤, 에스텔은 부스스한 모습 대신 깨끗한 모습으로 집밖으로 나갔다. 마른 수건을 손에 들고. 칼은 연습이 끝났는지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고 있었다. “창문에서 지켜보는 건 무슨 의미지?” “뭐?” “아까 내 방 창문가에 서서보고 있지 않았나?” “그걸 봤어?” 칼은 자신의 땀을 닦던 수건을 보았다. 많이 젖어서인지 더 이상 땀이 닦이지 않았다. 칼은 수건을 짜기 위해 수건을 비틀었으나 에스텔이 마른 수건을 내밀었다. “자.” “…….” 칼은 말없이 그녀가 내민 수건을 받아들었다. 에스텔은 젖은 수건을 받아들었다. 받았다기보다 빼앗았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 이유인즉 칼은 주지도 않았는데 에스텔이 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너 얼마나 걱정했는줄 알아?” “날 걱정해야할 이유가 네겐 없을텐데?” “으으! 말좀 하면 들어. 어제 너 울었던거 기억나?” “음.” “그럼 됐어. 얼른 들어가서 씻어. 아침 먹어야 할거 아냐?” “알았다. 그만하고 너도 들어가.” 식사시간. 에스텔의 표정은 매우 밝았고 칼의 표정또한 어제보다 많이 나아져 있었다. 그걸 신기하게 여긴 프레드릭이 그에게 물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냐? 표정이 어제보단 좋아 보인다?” “그다지. 너야말로 오늘 괜찮은거냐? 먼저 뻗어가지고.” “네 녀석이야말로 괜찮은거냐? 안 취한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만취 상태인거 모를 줄 알았냐?” “흥, 네가 상관할 바는 아니다.” “어련하시겠어.” 말은 그렇게들 해도 실은 서로가 걱정되는 것이었다. 에스텔과 아마리아는 잘 알고 있었다. 둘이 그만큼 친하며 서로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식사 후의 티타임. 칼은 찻잔의 차를 한 모금 마신 후에 물었다. “흐음. 홍차인가?” “그래, 전에 네가 아마리아 준다고 사왔던 실론산 홍차다. 아마리아 이것만 마시잖아.” “그래?” 프레드릭과 칼의 대화를 들은 에스텔은 칼의 옆구리를 살짝 찔렀다. 칼이 반사적으로 돌아보자 그녀는 조용히 그에게 물었다. “어째 너는 무역해서 번 돈으로 아마리아 선물 값 대는 것 같다?” “그런가?” “‘그런가?’라니! 너 그 돈 주점 여급들 선물주고 어쩌고 하잖아! 그럴 돈 있으면 나한테나 선물 좀 줘봐.” “뭘 원하는데?” 그의 갑작스런 물음에 에스텔은 움찔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는 프레드릭과 아마리아는 서로 얼굴만 쳐다 볼뿐이었다. 에스텔은 무언가 생각난 듯한 표정을 짓고 그에게 말했다. “나도 여자니까 장신구나 하나 줘봐. 아니면 옷을 주던가. 러프칼라 드레스라든지 예쁜거 많잖아.” “언젠가 주도록 하지.” “뭐?” 칼이 내뱉은 대답에 에스텔은 순간 놀랐다. 보통은 ‘내가 알 바 아니지.’나 ‘너 따위가 무슨.’이라는 반응이 나와야 했으나 언제일지 모르나 준다는 대답이 나와서 더욱 놀랐다. 프레드릭과 아마리아의 반응도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그러자 둘은 칼과 에스텔 몰래 소곤거렸다. “말도 안 돼. 칼이 한 여자에 저렇게 매달리는거 본적 있어요?” “아니. 주점 여급들한테도 저렇게 안 매달리는데. 이상한 걸?” “그래도 두 사람이 잘됐으면 좋겠네요.” “칼의 성격이 고쳐진다면야.” 그때 차가운 목소리가 두 사람사이에서 울렸다. “뭘 소곤거리는가.” “윽!” 칼의 차가운 어조의 말이 그들의 심장에 꽂혔다. 둘은 경직된 채로 잠시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칼은 한숨을 푹 내쉬며 자신의 검을 닦았다. “그렇게 검을 애지중지 다루는거야?” 에스텔이 그 모습을 신기해하며 묻자 칼은 검에 시선을 둔 채 대답했다. “검도 수명이 있어. 그리고 이물질이 쌓이게 되면 절삭성이 떨이지지. 이렇게 지속적으로 관리해주지 않으면 곧 못쓰게 돼. 특히 내 검의 경우 한번 망가지면 생산 및 수리가 불가능해. 그 이유는 너도 잘 알텐데?” “아, 그렇지.” “흐음. 좋아. 오늘은 별거 없으니 집에서 쉬어야겠다.” 검을 다 닦은 칼은 검을 집어넣고 말했다. 에스텔이 불만스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자 칼은 그녀의 표정에서 무언가를 느꼈는지 한숨을 쉬며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었다. 그리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알았어. 너랑 놀아주면 되잖아. 어째 에리카 닮아가냐?” “뭐?” “불만 있나? 싫으면 오늘 서고에 틀어박혀 나랑 외국어공부 하든가?” 일격필살의 카드였다. 에스텔은 고개를 강하게 저으며 싫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칼은 그 모습에 실소를 흘리고 에스텔의 팔을 잡고 집을 나섰다. 오랜만에 하나 올립니다. 후우....요새 군렙올린다고 정신없네요... 얼핏보니 소설 하나만 올라오네요.. 저도 노력해야겠어요..그런데 소설 세 개를 쓰다보니 머리가 복잡하네요..후후후 좋은하루 되세요^^
EX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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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l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