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함대는 알리 파샤의 오스만함대를 끝까지 추격해갔다. 결국 기함을 포함한 몇 척의 배가 암초에 걸린 채 집중공격을 받고 그대로 침몰해버렸다. 그 과정에서 알리 파샤는 탈출하려 했으나 저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해버렸다. 유럽함대는 환호성을 지르며 아테네로 귀항했다. 아테네에 정박한 유럽함대는 공을 나누어 각자 죽은 지휘관들의 자리를 채우고 자국에 승전보를 알렸다. 돈 후안의 함대 중 우측열에 포함되어있던 주앙은 선장의 자리를 이어받았다. 며칠 동안 아테네에서 휴식을 취한 유럽함대는 자국으로 복귀하기 위해 다시 항해에 나섰다. 주앙의 선원들은 배가 출발하자마자 주앙에게 몰려가 오스만함대에 대한 추가 공격을 요구했다. 그들은 이미 피에 굶주린 채 오스만군에 대한 맹목적인 분노를 불태우고 있었다. 하지만 단독적으로 오스만해군에 공격을 시도한다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었다. 주앙은 이 요구를 거부하고 대신 알제를 공격하는 쪽으로 선원들을 설득했다. 오스만해군을 도와 출격했던 하이레딘의 함대가 본거지로 삼고 있는 곳이 알제였다. 지금쯤은 주력이 격파당했기 때문에 함대를 재정비하느라 방어가 허술할 거라고 주앙은 예측했다. 함대에서 빠져나와 알제쪽으로 향한 주앙의 배는 앞바다에 떠있던 갤리선들을 향해 마구 포격을 가했다. 이미 첫 포격에 세 척의 배에서 불길이 치솟아올랐다. 격전 속에서 익힌 실전경험은 포병들의 실력을 월등히 향상시켜놓았다. 갑판병들은 배로 향하는 해적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간신히 배에 탄 적들도 주앙의 배가 가한 충각공격에 그대로 바다로 내동댕이쳐졌다. 결국 알제해적들은 도시에서 후퇴하기 시작했고 주앙들은 알제로의 상륙을 성공했다. 그들의 눈앞에 있는 자들은 모두 적으로 간주되어 잔인하게 살해되었다. 알제 주민들이 지르는 비명이 해질 녘까지 계속되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도시 내에는 유럽인들을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없어졌다.
 "좋아, 이제 세비야로 철수한다. 모두 배에 승선하도록!"
주앙의 명령에 선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승선하여 배를 출항시켰다. 배는 미끄러지듯이 바다를 헤쳐나갔다. 팔마섬으로 향하는 그들의 등뒤로 유럽에게 공포의 도시로 기억되던 알제가 불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