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직상인들과 방적상인들로 항상 북적북적한 암스테르담
이 활기찬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비록 에스파니아 영향력아래에 있지만 북부유럽과 중부유럽의 요충지로 그만큼많은 상인이 드나든다. 물론 이 도시엔 그러한 상인들만 있는게 아니라 항해를 제대로 하지 못해 사람을 시켜 지형을 탐색하게 하고 지도를 그리던 지도장인 메르카토르씨도 있고 오래적 이야기 이지만 카톨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스위스 영구거주권을 박차고 나온 에라스무스씨-살날이 얼마남지 않은것처럼 생긴-까지 참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또한 오고 갔다.

물론 나 역시 조그마한 상점을 운영하시는 부모님의 첫째아들로써 이러한 암스테르담은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활기차게 돌아 가고 있었다.

아차차 내꿈이 뭐냐고? 언젠가 딱한번 항구에 들어왔던 갤리온 10척이상의 대형 상단을 보았다. 물론 그 상단은 엄청난양의 교역품을 적재하더군 덕분에 항구의 교역소에 있는 창고가 텅텅 비게 된건 두말 할 나위도 없겠지만.. 아무튼 그러한 물량을 싣고 교역을 하러 다니는 상단의 총수가 되고 싶다! 라는게 그 이후 내가 가져야할 목표가 되었다.

"로이! 무슨생각을 하고 있는거야 교역소에 미리 부탁한 양모 10파운드 가지러 가야지!"
잔뜩 곤두선 말투를 내뱉으시는 어머니다. 사실 우리는 교역소에서 양모를 가져다가 수공업으로 원단을 만들어 교역소에 다시 납품을 하는일을 한다. 물론 인건비도 인건비지만 그외에 양모의 자투리 부분을 우리가 전부다 모아서 시간날때 틈틈히 만들어다가 교역소에 되팔아서 짭짤한 수익을 챙기기도 한다. 물론 그래봐야 한 묶음에 45플로린(대략 10두캇)밖에 하지 않았지만 45플로린이면 그래도 우리 세가족 일주일은 먹고 살만했으니 그래도 꽤나 윤택(?)한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어찌 되었든 투덜투덜대며 항구의 교역소로 걸어가고 있는데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로이! 야! 로이!"
얼굴은 덥수룩하고 흰색셔츠와 검은 가죽제 바지를 입고 근육이 우락부락한 남자는 그렇게 내 이름을 부르며 내 어깨를 툭 치며 반갑다는 듯이 웃는다.
"이야 로이 몇년만이지?  정말 오랫만인데!"
미안하지만 난 정말 누군지 모르겠다. 
"누구신지.. 제 친구중에 얼굴에 수염이 텁수룩하면서 선원냄새 풀풀나는 분은 기억에 없는데요.."
그 남자는 호탕하게 웃으며 머리카락을 쓸어올리고 내가 잘 아는 사람의 흉내를 냈다.
"난 바다에서 살다 바다에서 죽을겁니다. 한여름의 태양이 부서지는 바다에 몸을 싣고 어디든 떠나가리다!"
설마....
내 기억의 그 사람은 분명히 세비야의 선원모집에 동참해 신대륙항해를 나갔다가 선박이 실종되고 행방불명처리된걸로 아는데
"설마 콜? 코르넬리스?"
내게 콜이라 불린 그남자는 화끈하게 웃었다.
"와하하 기억하는구나!"

"너 신대륙항해에 나갔다가 실종된거 아니었어? 유령인가.. 피곤하니 별게 다보이네.."
콜은 웃음을 짓다가 서서히 거두며 말했다.
"이봐 난 아직 살아있다고 물론 신대륙을 찾다가 이상한 제도에 들어서게 됐는데 나침반도 안듣고 바람도 없고 조류마저 없더라고 마치 바람도 없는 호수같다고나 할까? 선장은 어떻게해도 배가 안움직이니 움직이려고 애를썼지 그런 상태로 사흘이던가.. 선장이 결심한듯 구명정을 전부 내리라더군 내리고 각 구명정에 사람들이 나눠타고 노를 저어 벗어나기로 했지.."
난 의구심이 들었다. 
"배에는 선원들의 물자가 있었을것아냐 그걸 다 버리고 그냥 맨몸으로 구명정을 내리고 도망쳤다고?"
콜은 살짝 미소 지으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끝까지 들어봐.. 그 당시엔 배가 움직이지 않으니 구명정을 내려서 노를 저어서 벗어난다음에 가까운 상륙지를발견하면 저녁에 배에서 다시모여서 그쪽으로 구명정을 타고이동하자는 계획이었지..그러니 물자를 챙길 생각이야했겠어? 아무튼 그렇게 노를저어 이른새벽즈음에 출발해서 한낮이 되어서야 서서히 바람이 불어 오더군 때마침 같이탄사람이 일등항해사였는데 바람이 불어오자 무슨 생각이 났는지 허리에 묶인 끈을 풀어 자신의 옷에 묶더군 그리고 옷을 돛삼아 바람을 타고 방향도 모른체 무작정 흐르는대로 움직였어 이때까진 모든게 좋았지 서서히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거든 아마 저녁즈음인가 되었을거야..육지에 구명정을 정박하고 밤이고 돌아갈 방법도 없고해서 날이 밝으면 출발하기로 하고 모두 눈을 붙였지 그리고 다음날 아침부터 악몽은 시작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