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우스 서버 딸기고양이입니다. :D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숙제, 숙제, 숙제의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어 게임을 하고 있어요.
절대로, 저어얼대로, 게임하는 틈틈이 잠깐 시간내서 (-_-) 숙제를 하는 게 아닙니다. (믿어 주세요!)

딸기고양이는, 어제 결심했습니다 'ㅁ'
비록 운명의 장난으로 군인이 되었다고 해도 어쩌겠어요. 그냥 군인의 삶을 살아보기로 했어요.

좋은 군인은 되지 못하겠지요. 튼튼하고 명석한, 뛰어난 전술과 전략으로 세상을 호령하는 제갈 공명 같은 사람은 되지 못하더라도.. (아니 그런데 제갈공명이 군인이었나..?;)... 그래도, 어떻게든 "열심히 해서" 군인이 되어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좋은 군인이란 어떤 군인일까요? 그보다, 군인은 뭘 하는 게 좋을까요?

군인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딸기고양이는, 일단 런던을 향했습니다. 시끌시끌 번잡스러운 런던은,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것을 외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마치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사람도 있었답니다. 아참, 앵무새가 뭔지 모르시나요? 앵무새는, 남쪽 저 머나먼 지방의 귀한 새로, 사람의 말을 똑같이 따라하는 새라고 해요.

"해물 피자 팝니다~"
"치즈 케이크 사세요~"

음식 상인들이 몰려 있는 주점 앞에서, 일단 딸기고양이는 음식을 몇 접시 사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요리를 배운답시고 달걀을 한 접시 구해다가 주점 주인에게 갖다준 적이 있어요. 낯익은 주점 주인은 산뜻하게 인사해주었습니다.

"그래, 요리는 잘 연습하고 있나?"
"...저기, 그게, 그만뒀는데요."
".....요즘 아이들은 말야. 끈기가 없어...."

 딸기고양이는 산뜻하게 방긋방긋 웃으며, 우유 한 잔과 요리 한 접시를 주문했습니다. 시끌시끌한 바에 앉아 아작아작 밥을 먹고 있는 데, 바로 앞에 좌판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의 물건이 눈에 띄더군요. 주점 안에서 음식 장사를 해도 되나 싶기도 했어요. 그치만 주점 주인은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았답니다.

저쪽 테이블에서는 사기니 어쩌니 하고 서로 떠들떠들 막 시비가 붙었지만, 경비병도 달려오지 않는 채 모두가 웃으며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주점 아저씨도 왕년에 해군의 높은 사람이었다고 하지요...?

'저 사람들 슬슬 싸움을 그만두는 게 좋을 것 같은데...;'

해군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명성을 날리다가, 어느날 자신의 사명은 세상에 맛있는 요리를 퍼트리는 것이라고 깨닫고(!) 은퇴한 후 주점을 차린 주점 아저씨. 불끈불끈 솟은 근육과 여기저기 있는 상처를 보면서, 딸기고양이는 조용히 생각했답니다. 그렇지만 그녀는 아직 어린 초보 상인.. 아차차, 이제는 초보 군인이군요. 어쨌든 그 사람들을 말릴 이유도 없었기에, 주변의 좌판을 구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라비아 여인의 옷을 입고 터번을 쓴 여자가 해물 피자를 몇십 개나 올려놓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요. 치즈 케이크와 닭고기 요리를 쌓아놓은 채 열렬하게 "쌉니다! 싸요! 맛있는 케이크와 닭고기 소테를 드셔보세요!" 하고 외치는 사람도 있었구요. 수염난 아저씨나, 배가 나온 대머리 아저씨, 금발에 푸른 눈을 한 잘생긴 젊은 남자 등등, 수많은 요리사들이 음식을 팔고 있었습니다. 딸기고양이는 미처 몰랐어요. 세상의 요리사가 이렇게 다양한 줄은..

 그 중, 유난히 미모가 반짝반짝 빛나는, 짙은 눈썹에 부리부리한 눈을 한 얼짱분을 하나 발견하고, 딸기고양이는 빙글빙글 그분의 주변을 돌았습니다. s(-_ - )z 그렇지만, 그분은 피곤하신지 요리를 앞에 쌓아놓은 채 그대로 졸고계셨습니다.
 옛 중국 미인 중, 모 여인께서 찡그린 표정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온 나라의 여인들이 다 찡그렸다는 고사가 있지요. 그런 것처럼, 활짝 웃을 때 꽃처럼 피어나는 아름다운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이 사람은!! 너무너무 잘생긴겁니다! 잘생김이 도를 지나쳐서 꾸벅꾸벅 침흘리며 조는 모습조차 성당의 아름다운 대리석 조각상처럼 매력적인 겁니다..

 딸기고양이는 어떻게 이 사람에게 말을 좀 걸어볼까하다가, 생각을 바꿨습니다.
 졸리운 것 같아요. 졸린 사람을 깨우면 나빠요. 고양이도 누군가, 졸린 고양이를 깨우면 크르릉 하고 화를 냅니다.

 그래서 고양이는, 그 사람이 팔고 있는- 얇게 잘라 구운 빵 위에 향긋한 주홍빛 소스를 얹고, 네덜란드산의 풍미가 강한 치즈를 뿌린 음식을 바라보았습니다. 잘 익은 둥근 빵 위에 얹힌 것은, 얇게 썰린 여러 종류의 해물들이에요. 앞에 걸려있는 팻말을 보니, 해물 피자라고 적혀 있네요.

 딸기고양이를 따라왔다가, 주점에서 술을 한 잔씩 얻어마신 선원들이 힘차게 외쳤습니다.

 "오, 저거 맛있겠는걸!"
 "매일 말린 빵과 어육만 먹다가, 저 피자 한번만 먹으면 진짜 세상이 아름답겠는데요?"
 
 ...주점의 분위기에 취한 걸까요? 딸기고양이는, 돈을 털털 털어보았습니다. 금화는 어디에서나 동일하게 쓰입니다. 잉글랜드의 1파운드 금화도, 네덜란드의 1두카트 금화도, 모두 같은 크기의 순금이예요. 새겨진 문양은 다르지만요. 얼마전에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에 다녀왔기 때문에 - 그때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는 다들 알고 계시겠지요 ;ㅁ; - 두카트 금화가 가득 있었어요.

 피자는 한 접시에 4,000두카트였습니다. 사천 두카트, 결코 적은 돈이 아니에요. 딸기고양이는 조금 망설였습니다.
 그렇지만, 수중엔 목재가 꽤 많이 있어요. 목재를 팔면 돈이 될 것 같아요. 고양이는 큰맘먹고 해물피자를 사려 했습니다.

 몇 접시나 살까요? 으-음. 고양이는 갸웃갸웃하다가, 그냥 거기에 있는 음식을 다 쓸어오기로 했어요.
 해물피자 50접시를 낑낑대며, 선원들과 함께 옮겼습니다. 선원들은 희희낙락하며 즐거워했습니다. 배에 피자를 갖다 놓았어요.

상인은 잘 모르겠지만, 군인은 대포를 사서 달아야 하는 모양입니다. 그렇지만, 대포는 어떻게 다는 걸까요?
그리고 어떤 대포를 사는 게 좋을까요?

대포를 사려고 총총총 런던을 해매던 고양이는 헉 하고 놀랐습니다. 비가 축축하게 내리는 런던 거리는, 이미 새로 산 레이스를 진흙으로 더럽히고 있었어요. 돈이 없어요! 돈이 없어! 해물 피자를 너무 많이 샀어요!

....그렇지만, 충격받을 것도 없는걸요, 뭐어. 어차피 다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 아니겠어요?
군인이건, 상인이건, 모험가이건, 다들 각자 자신의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어요. 그치만 그 꿈은 - 행복하게 빵을 먹고 물을 마시며 배를 둥둥 두드릴 때나 이루어질 수 있는 거지요. 꼬로록 굶어가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분명 아름답겠죠.

하지만 딸기고양이는 그렇게 비참하게 살고 싶지 않았답니다. 그녀는 맛있는 밥을 먹으며, 맛난 음료를 마시며, 행복한 인생을 즐기고 싶답니다. 오래오래 살다가, 은행에 100만 두카트를 예금해서, 5,000두카트의 이자를 받으며 바다를 떠돌아 다니며 낚시를 하는 게 그녀의 꿈이었어요. 100만 두카트라니, 너무 큰 돈이잖아요! 그래서 돈을 모으기 위해서, 상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했었죠.....

....뭐, 지금은 군인이지만요.

딸기고양이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모직 천으로 머리를 덮은 채 정열적으로 물건을 팔러 다니는 다른 상인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대포를 늘어놓은 무기 상인, 직물이 상하지 않게 싸구려 모직으로 비싼 네덜란드 편사를 덮고 외치고 있는 직물 상인. 아, 저기에서 목재를 팔고 있는 사람은 군인이네요. 저 사람도 나름대로 생이 고달프겠죠. 목재가 비를 맞으면 하급이 되니까, 비를 맞지 않게 하려고 안절부절 못하고 있네요..

저렇게 정열적으로, 비를 맞으면서까지 장사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딸기고양이는 좋은 상인이 아니었습니다. 뭐어 이렇게 된 거, 그냥 군인으로 살아볼까~ 하고 그녀는 생각했습니다. 마침 술집에서 맛난 요리를 먹고 와서 배도 부르고요. 세상에 더 바랄 게 없는 상태였어요.

"고양이 뭐하니?"
"앗, 노바 오라버니다."

 노바 오라버니는, 어설픈 상인인 딸기고양이 따위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대상인입니다. 그는 화려한 금장갑옷을 번쩍번쩍하게 차려입고, 일꾼들을 시켜 짐을 나르는 중이었어요. 비가 오는데도 불평하지 않고 꿋꿋히 짐을 나르는 선원들은, 노바 오라버니의 충실한 부하들인가 봅니다. 네덜란드의 카모밀 꽃이 한가득, 저쪽에는 깨지기 쉬운 위스키와 맥주병이 나무 상자에 퉁퉁하게 실려 있어요. 짐이 한두개가 아닌걸 보니 꽤나 멀리 나가려나 봅니다.

 뭐든지 잘 알고 있는 노바 오라버니는, 딸기고양이가 매우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s('ㅁ' )z 항상 한가하게 여기 저기 왔다갔다하고 있는 달 오라버니나 우에다 오라버니와는 다르게, 뭔가 혼자서 계속 어딘가에 틀어박혀 나무를 조각하거나 석탄을 사들이거나 하는 알 수 없는 와라차님과는 다르게, 노바 오라버니는 항상 바쁩니다.

"군인이 되려면 어떡해요?"
"난 군인이 아니야.. 왜 나한테 물어봐."

...그건 그래요. 군인에게 물어봐야겠어요. 상인에게 물어봐서 될 일이 아닙니다.; 노바 오라버니는, 용돈이다 옛다 하고 금화를 한주머니 주고 가셨습니다.

"너무 많은데요!!"
"괜찮아, 그냥 받아. 노바 형은 돈 많아."
"...."

 우에다 오라버니는 새 옷을 예쁘장하게 차려입고 있었습니다. 노바 오라버니가 입고 있는 반짝반짝 금장갑옷과 비슷하지만, 약간 달라요. 은색입니다. 마침 잘됐다 하고 딸기고양이는 우에다 오라버니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군인이 되려면 어떡해요?"
"....군인 하게? 왠만하면 모험가를 하는게 어때?"
"......"

 그래요. 딸기고양이의 적성은 군인에는 맞지 않아요. 여기저기 잘 헤맵니다. 전투도 서툴러요. 으-음.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앗! 우에다 오라버니가 우물우물 입에 물고 있는 건, 아무리 봐도 해물 피자처럼 보입니다. 좀전에 잔뜩 산 그 음식이에요.

"그거, 맛있어요?"
"응."
"나도 한 입~"

 노바 오라버니가 만든 음식인 모양입니다. 과연 여러가지 방면에 통달한 사람입니다. 신기해요. 딸기고양이는 아직, 왔다갔다 하며 이 근처의 지리를 익히는 것도 힘겨운데, 어떤 사람은 벌써 멀리멀리 나갔다 오면서 요리도 잘하고 나무 조각도 잘하고 하여튼 뭐든지 잘하는 겁니다. 수학 50점을 맞을 때, 친구가 51점을 맞으면 약이 오르지만 100점을 맞으면 뭐라 할 말이 없잖아요? 그런 거에요.
 
 해물피자는 맛있었어요. 딸기고양이는 자랑을 했습니다.

"나 이거 오늘 50접시나 샀어! 맛있어서 좋다!"
"....잠깐."

머나먼 바다로 새로이 떠나는 노바 오라버니를 배웅하고, 우에다 오라버니가 물었습니다.

"얼마나 주고 샀는데?"
"응, 한 접시에 사천 두카트를 달래. 만드는 데 고생했나봐."
"........."

우에다 오라버니는, 잠시 고개를 흔들흔들 하더니 도리도리 젓고 하늘을 머-얼리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이제 뭐 살 때는 물어보고 사.."
"...음? 비싼거야? 그런거야?"

갸웃갸웃, 갸웃갸웃.

"......그거 원가가, 육백두카트도 채 안 될 걸..."
"....."

털푸덕.

"....아, 아니야, 요리 만들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데, 화덕에서 매캐한 냄새를 맡으며 장작을 계속 집어넣는 것도, 재료를 넣는 것도, 너무너무 힘들다고....."
".....런던에서 보통 이천 두카트쯤에 팔고 있는데, 어떻게 그런게 비싼 것만 골라서 사냐?"
"....."

 글쎄요. 그럴 수도 있지요. 물건을 팔고 사다 보면, 여러 가지 일이 있는 거에요.
 비싸게 사는 사람도 있고, 싸게 사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요?

 미리 잘 알아볼 수도 있고, 딸기고양이처럼 눈앞에 있는 걸 닥치는 대로 사버린다든가, 상업용 프류트를 13만에 팔아버린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지요. 그렇지만, 그때 일일이 화를 내거나, 울거나, 포르르릉 하고 부르르 화낼 수는 없어요.

 그런 일도 있고, 이런 일도 있지요. 그렇지만, 즐겁지 않나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바다를 왔다갔다, 예쁘고 푸른 바다를 둥둥 떠다니니까, 즐겁잖아요.

 그럼, 여러분 안녕. 다음에 뵈어요.
 한가로운 바람이, 눈부시게 웃으며 반겨줄 때까지, 항해를 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