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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5 22:43
조회: 526
추천: 2
[소설] 아르마다의 사수 - 7. God save the Queen(그라반)1585년 7월 28일 새벽.
마르샤호는 산티아고를 출항하여 윈드워드해협을 통과했고, 현재 히스파니올라섬 북쪽 연안을 최대속도로 항해중이다. '은퇴한 게 아니란 말인가... 모든 것을 다 이룬 그가 왜 다시 검푸른 바다로 나선 것일까.' 프랜시스 드레이크. 내 조국 최대의 적이자 이 시대에 살아있는 모든 뱃사람에게 경애의 대상인 드레이크 제독. 마젤란 이후 두번째로, 살아남아서 해냈다는 의미로는 최초로 이 바다를 한바퀴 도는데 성공한 사람이 그 남자다. "드레이크의 행동에서 이유를 찾는다면 그것은 한가지로 귀결될 뿐입니다." "음?" "God save the Queen." "여왕폐하의 충직한 신하라는 건가..." "아닙니다. '드레이크'에게 있어서 만큼은 God save the Queen은 남들과 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버나드는 추격을 위해 바쁘게 돛을 조정하는 조범수들에게 몇가지 지시를 내리고 다시 말을 이었다. "신은 여왕을 보호한다. 드레이크는 여왕 역시 단지 사람일 뿐이라는 걸 아는 이성적인 자입니다. 그는 결코 '여왕폐하 만세'를 무작정 외치는 맹목적인 신하가 아닙니다." "뭔가 복잡한 말이군.. 계속 이야기 해주게." "신은 여왕을 보호합니다. 영국 국교회의수장이 여왕이니 신이 그 여자를 보호한다고 말하는 건 이단의 교회 입장에선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신은 누가 보호합니까?" "'그' 신이라니.. 신을 보호하다니.. 어찌 그런 말을 할... 아!" "이해하신 표정이시군요. 그 신은 구약과 신약에 존재한 우리의 하느님과 같은 존재이면서도 다른 존재입니다. 드레이크가 생각할 때 그 신은 '잉글랜드의 신'입니다. 또한 오직 브리튼 섬 안에서만 머무르는 고립된 신이지요." "그렇다면 드레이크의 바램은 '잉글랜드의 신'이 여왕을 지켜줄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겠군." "네. '브리튼 섬' 밖의 '넓은 세상'을 신에게 헌상하는 것. 그것이 드레이크의 목표입니다." 바람이 순풍으로 바뀌면서 돛을 교체하는 작업이 분주하다. 모두 아무 말이 없다. 진정 강한 자와의 대면. 그 중압감은 선원들에게도 퍼져있다. 하지만 우리도 강하다는 생각 역시 마르샤호의 모든 이들이 지니고 있다. "그런데, 자네 드레이크에 대해서 꽤 잘 아나보구만..?" "그는 플리머스항의 상인. 저는 에딘버러항의 상인이었습니다. 당연히 '사업상' 함께 위스키를 마시기도 했죠." 푸른 융단에 드리워진 검은 커튼이 걷혀지고 있다. 새벽. 이제 커튼 속에서 잠행하던 적이 발견될 만한 위치와 시간이 왔다. 이곳은 모나 해협이다. ------------------------------------------------------------------------------- 잉글랜드와 에스파니아의 대결은 물질적으로는 대항해의 패권 대결이었고 정신적으로는 영국 국교회와 카톨릭의 대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God save the Queen에서 모티브를 따와 종교적인 문제를 이번회에서 슬쩍 언급해보았습니다. 이제 첫 전투를 묘사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덩달아 제 중압감도 커지고 있구요... 리플로 힘을 주십시오 ㅡoㅡ <용어 해설> 윈드워드 해협 : 대온상에서 산티아고와 산토도밍고가 있는 두 섬 사이의 해협. 히스파니올라 섬 : 산토도밍고가 있는 큰 섬. 모나 해협 : 산토도밍고와 산후안이 있는 두 섬 사이의 해협. 에딘버러 : 대온에서는 에딘버러가 잉글랜드의 영지이지만.. 역사상 에딘버러는 단 한번도 잉글랜드의 국기가 휘날린 적이 없는 스코틀랜드의 거점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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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장미단 부원정대장 '단월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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