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달빛
2018-02-14 13:50
조회: 2,044
추천: 25
만화방아가씨3편★백수 : 오늘 컵라면 하나 사가지고 만화방에 갔다. 어짜피 백수라고 알려진것. 더이상 쪽 팔릴것두 없다. ●만화방아가씨 : 그가 컵라면을 가지고 만화방에 왔다. 라면개시 하라는 무언의 시위같다. ★백수 : 오늘 만화방에서 더럽게 생긴 두녀석을 보았다. 오늘도 그녀는 고혹한 모습으로 계산대에 앉아 졸고 있다. 사랑스럽다. ●만화방아가씨 : 백수 그녀석 말고 눈에 띠는 녀석이 둘이 들어왔다. 애들 콧물이 묻어 있는거 같은 느낌이 왔다. 이상한 말을 지껄이더니 마지막에 "아줌마 이거 피시에스에요"라는 말을 던지고 나갔다. ◎딸딸이(특별출연) : 만화방 여주인이 이뻤다. 이 백수친구만 안데리고 왔어도. 여기를 단골로 다닐텐데.. ◎노란 추리닝(특별출연) : 졸라 야한 만화책이 많다. 재밌다. 주인 아줌마한테 피시에스 자랑이 하고 싶다. 나갈때 자랑하고 나가야쥐.. ★백수 : 오늘 만화방에서 짜장면을 시켜먹었다. 계산하려고 나왔는데 마침 그녀가 누구와 전화를 하고 있었다. ●만화방아가씨 :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오늘 기분이 심난해서 오늘밤에 여기로 온다 그런다. ★백수 : 예전 만화방주인일때는 만화방도 대신 봐주고 그랬다. ●만화방아가씨 : 내일은 내친구 결혼식이다. 삼촌이 요즘 바빠서 만화방을 못봐준다고 그랬다. 나쁜녀석같지는 않다. 아니 착한거 같다. 그에게 내일 하루만 봐달라고 부탁을 해야 겠다. ★백수 : 오늘 그녀가 내일 만화방 좀 봐달라고 했다. 기뻤다. 날 믿는다는 증거다. ●만화방아가씨 : 그가 아침 일찍 왔다. 제시간에 화장을 끝마쳤다. 그에게 열쇠와 오늘 신간 값 치를 3만원을 맡겼다. 그가 어디가느냐 며 물었다. 날 아줌마로 아직 생각하고 있을까봐 선보러간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제는 아줌마 소리는 안하겠지.. ★백수 : 아침 일찍 그녀의 만화방으로 달려갔다. 뽀얗게 화장한 그녀 모습이 아름다웠다. 밝히는 여자니 이번달내로 시집을 가버릴것 같은 불안감이 밀려왔다. ●만화방아가씨 : 친구가 예쁜 드레스를 입고 사랑하는 남자와 행복하게 그 둘만의 인생길을 떠났다. 그녀석이 날 보더니 "오늘 선본 남자가 굉장히 맘에 들었나 보죠..?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네.." 대뜸 이렇게 말했다. 저 백수녀석은 좀 좋아질려 하면 꼭 먼저 초를 친다. "그럼..으..하여간 시집 잘가쇼.. 아줌마..! 그리고 오늘 번돈 8만 칠천 구백 구십원하구 아까 신간 값치루고 남은 삼천오백원 여기 서랍에 넣어 두었소.." 그리구선 홱 나가 버렸다. 뭔가 급한 볼일이 있는 걸까 아니면 내가 늦게 와서 삐진걸까..? ★백수 :그녀가 선본다는게 분했다. 어떤녀석이 만화책값으로 10원짜리 스무개를 냈다. ●만화방아가씨 : 아침에 만화방 청소하다가 십원짜리 하나를 주웠다. 곰곰히 생각하다 영화본지도 오래되고 해서 그 녀석하구 영화나 보러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수 : 오늘로 대기발령 육 개월 째고 집에서 놀기 시작한지 구 개월 째다. ●만화방아가씨 : 백수녀석이 며칠째 안보인다. 오늘로 오일째다. 만화방 보아준거 사례로 주말에 같이 영화 볼려고 예매한 티켓을 보니 마음이 조마해진다. ★백수 : 저녁 무렵에 또 만화방을 멀리서 쳐다보았다. 문이 닫혀 있었다. 정말로 그 녀석하고 영화를 보러 간걸까? 진짜 야속한 여자다. 내가 이렇게 가슴아파 하고 있는걸 알까? ●만화방아가씨 : 오늘도 그 녀석이 나타나지 않았다. 조금 슬프다. 영화티켓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마음도 심난한데 이 영화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티켓예매해준 친구를 불러 같이 보았다. 진한 감동의 여운을 주는 영화였다. 근데 자꾸 이 영화주인공 얼굴과 그 녀석 얼굴이 교차되어 들어온다. 그냥 피식 웃고만 말았다. ★백수 : 삼일째 만화방 문이 닫혀 있다. 결혼식 준비하느라 바쁜가 보다. ●만화방아가씨 : 저녁부터 머리가 아프고 몸이 떨렸다. 몸살이 온거 같다. 그 다음날은 더 아팠다. 약을 사올려고 했지만 일어날 기운이 없다. 저녁에 조금 한기가 가셔서 죽을 쑤어 먹었다. 빨리 나아야 할텐데.. 그녀석이라도 있었으면 약사오라는 심부름이라도 시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치만 그는 오지 않았다. ★백수 : 그녀를 어떻게 잊을까 생각중이다. 결혼하면 제발 만화방 때려치우고 딴데로 이사를 갔으면 좋겠다. 독한 여자다.. 생활력이 강하다고 봐야하나...? 에라 잘됐다. 이참에 못본 만화책이나 실컷 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만화방 문을 열고 들어갔다. ●만화방아가씨 : 드디어 그가 왔다. 깨재재한 모습으로.. 내가 그렇게 아팠는데 단골이라는 놈이.. 내가 무얼했나 걱정도 되지 않았을까..? 무척 반가웠지만 최대한 원망하는 눈으로 째려봤다. 백수 : 들어서자 마자 흠칫 놀랐다.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빗자루로 만화방 바닥을 쓸구 있었다. 어제였나? 어제라면 신혼여행을 갔어야지.. 하여간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다. 뭔가 분한게 있는지 나를 째려봤다. 내가 뭘 어쨌다고.. 눈을 불어주고 싶었지만.. 들고있는 빗자루가 맞으면 상당히 아플것 같은 무기로 보였다. 그래서 참았다. 아무말도 못하고 한참 있다가 용기를 내어 한마디했다. "결혼식 연기됐어요? 아줌마.." 만화방아가씨 : 진짜 바보다. 어떻게 선보고 그날 바로 날을 잡을수 있나. 이런 바보 녀석이 아직 존재하다니.. 그러니 백수로 지내고 있지.. 백수 : 껴안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가 빗자루를 들고있다. 너무 기쁜 나머지 "아줌마 내일봐요."하고 인사도 하고 나왔다. 만화방아가씨 : 하지만 내일부터 그가 다시 나올 것 같다............. 백수 : 무슨 날일까? 아마 한달에 한번정도 그 삭막한 아저씨가 오는 그날인가보다. 무슨날인가 .......? (음흉한 웃음) 조심해야겠다. 만화방아가씨 : 슬프다. 달력에다 동그라미를 쳐놓고 나를 달래보았다. 혹 그 백수가 이 표를 보고 내 생일인걸 생각할 수 있을까? 저길봐바. 가스통에 맞은것처럼 으시시대잖아.. 다음편 계속 궁금하신가요...ㅎㅎ; 궁금하시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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