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로 그들과 함께한..썰..
참고로 전 20대 후반입니다.

+) 미방은 예전에 만든 감자 배경화면임


1. 개요

시작 전 제 회사를 대충 알려드리면
업계는 그냥 IT 계열이고 플랫폼 위주..
중견 정도 되는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특징으로는 언어를 좀 다양하게 씁니다.
(고객님/타겟이 좀 넓어서 그렇습니다.)

업무는 기획 문서 기반으로 작업하는
관련 파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2. 문서 이해력

일단 옛날에는 주변 일하는 분들이 나이대가 있어서
기획서가 어렵다는 인식이 없었어요.
요즘 이슈인 한자어가 워낙 많기도 하지만
전문용어가 어려울 뿐이지 나머지는 뭐..

표현 자체는 쉬워요.
한자도 쉽고 한글도 잘 풀어주는 분들도 많아요.
기획서도 기획자 성향에 따라 달라서요
그냥 말 쉽게 써주는 분들이 훨-씬 많아용

한자어 나온다고 해봤자
그냥 사용, 등록, 취소, 수정, 삭제 이 정도...?
일상 한자어 수준이라 보시면 됩니다.

제 파트는 기획서를 쉬운 말로 풀어줘야 하는 곳인데
이해 부족으로 플로우를 2-3번 해야 끝낼 수 있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냥 문서 읽고 해석 하는게 어렵다고 하네요.

요즘은 20대 초반 어린 친구들이 심하구요.
사실 이 나이 대 말고도 심각한 분들 있어요.
제 또래에도 진짜 있을 정도.

3. 의사소통의 문제

사용하는 언어 습관이나 패턴의 차이일 수도 있는데
요즘 대화 자체가 너무 간단해요.
그래서 대화를 여러 번 끊어서 합니다.

의사 전달은 한번에 해줬으면 좋겠어요.
일 하는 시간이 있는데 답장 늦는 것도 있고
여러가지 있는데 좀 힘듭니다.

간 좀 그만 보시고 소통할 생각을 해야지
자꾸 간만 보는 건 대체 어디서 쓰는 방식인지.
제 리드나 사수가 그러면 답답해서 죽습니다.

4. 표현의 단순화

엊그제 이런 말도 이제 안 나오구요
사흘, 나흘 이런 말도 이제 안 씁니다..
점점 어려운 말이 잊혀지는 느낌이 들어요.

신입 분들은 일을 할 수록 그렇더라구요.
예를 들어 A(한자어) = B(한글) 라는 구조를 보여줘요.
그럼 왜 바로 B냐고 너무 당당하게 물어봄
홍시에서 홍시 맛이 나는데 뭐라고 설명해야..합니까..

그래서 점점 더 일하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문서 표현 고친다고 하다가 시간도 많이 보내고
스트레스 받느라 그 사람 얼굴도 보기 싫고 그럼.

5. 상식을 모르는건 당연하다

요즘 떠오르는 신종 스트레스
언어 말고도 행동 포함한 내용임

기본 교육이 대체 왜 있을까 싶어요.
언어라도  때와 장소가 있는데 가리지도 못 하고
필터링을 하지 않는 말들이 나올 때 보면
참 여러모로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사람한테는 뉘앙스가 있잖아요?
모르면 찾아보겠습니다. 도와주세요 가 정상인데
이걸 택하는 사람들이 더 없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신입은 이렇지 않기를 빕니다.

6. 마인드

이거 제가 개꼰대인거 인정 합니다.
하지만 친목 하려고 온다? 그냥 대학교 가세요.
회사는 놀이터도 대학교도 아닙니다.

알바를 조금이라도 해봤다면 알텐데요.
그냥 두루두루 잘 지내는게 낫다는 것 말이죠.
친목해서 끼리끼리 해봤자 남는 거 없어요.
그리고 그 끼리끼리 들의 소문만 돌아요.

근데 어린 친구들이 처음에 오면 당연하게 해요.
친한 수준이 아니라 몰려 다니는 건 기본이고
나중에는 고여서 남 배척할게 뻔한데
그걸 좋게 보는 사람은 그 누구도 없습니다.

물론 몇 년 지나면 그런 인간들 다 갈리지만
그 전까진 숨기는 법도 좀 배웠으면 해요.
공과 사는 구분할 줄 알잖아요?

7. 프로세스

제발 회사에 오면 프로세스를 따릅시다.
기본만 하고 성실해도 회사에서 안 자릅니다.
근데 이걸 못 지키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회사 공공 물품 대여해서 꼭 마음대로 쓰는 놈
인수인계 진짜 대충해서 일도 못 하게는 놈
자기 어리다고 맘대로 행동하는 어린 친구들..
리드 있는데 개인 친분 써서 일하려고 하는 놈

이런 어디서 뭘 보고 배웠는지 모르겠는데
주니어때는 사수나, 리드들이 다 알아요.
그리고 심하면 윗 사람들 귀 다 들어가요.
저질렀으면 들키지나 말던가, 아예 하지 마세요.

그러다 말년에는 나중에 업무 힘든 곳 끌려가요..
그리고 힘들다 하면서 다 퇴사 하는게 엔딩임.
이런 사람들 여럿 봤으니까 좋게 말씀드리는 것임.
엔딩 좋게 보고 싶으면 제발 정상인이 됩시다.

8. 마무리

요즘  홧병 걸려서 죽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전문용어 모른건 배우면 됩니다.
근데 직장 물로 보는건 진짜 미쳐요.

회사에 충성하는 건 저도 싫습니다.
그래도 회사에 왔으면 사람 답게 일을 해야죠?
회사 퇴사하면 평가 따라 다니는 것도 있고
업계 내 이직이 사실상 대부분이니까요.

친구들이 좀 더 생각을 하고 다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