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엔딩을 본 것은 며칠 되었습니다만...
그 직후에 새로 추가된 것들 (섬이라던가 새로운 종족 퀘라던가) 해금하느라 바빴고,
그 이후에는 친구가 그만 코로나에 걸려버린 탓에 긴 대화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겨우 시간내서 인터뷰 형식으로 질문과 답변을 해 보았습니다.

Q. 파판은 왜 시작하게 되었나
A. 너 때문이다, 책임져라.

Q. 충분히.. 어, 아니, 대충 책임지고 있는 것 같다. 지금 서버를 (나한테 물어보지도 않고) 선택한 이유는?
A. 데이터 센터나 서버에 대한 개념을 몰랐다.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면 같이 레벨업 하고 같이 메인스토리 진행해서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Q. 동의하는 바이다. 그런데 백마를 첫 직업으로 고른 이유는 무엇인가?
A. 너 하는 거 보니 할 만해 보이더라. 근데 그게 아니란 걸 사스타샤 가서야 알았다. ㅠㅠ

Q. 울면 서 뛰쳐나온 거 기억한다, 낄낄. (/slap 당함) 미안. 무엇이 문제였다고 생각하는가?
A. 컨트롤러에서 타게팅을 빠르게 전환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힐도 제대로 안 들어가고, 전멸 나니까 패닉이 오더라. 솔직히 그 때 파판 접고 싶다고 생각했다.

Q. 왜 컨트롤러를 선택했나? (내가 전혀 모르는 부분이라 도와줄 수가 없었잖아ㅠㅠ)
A. 컨트롤러로 하면 손목이 덜 아플 것 같았다. 그런데 이건 오래 잡고 있으면 손가락이 아프다.

Q. 그동안 꽤 여러 직업을 키웠다. 지금 현재 제일 마음에 드는 직업은 무엇인가?
A. 댄서랑 바드, 움직이면서 공격할 수 있어서 좋다. 특히 댄서는 순간 이동기가 있어서 광역 피하기 쉽다.

Q.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직업은?
A. 싫어한다기 보다는 탱커는 부담스럽다. 그래서 손이 잘 안 가더라. 힐러도 부담스럽긴 한데 4인 파티까지는 그나마 할 만해서 제법 키웠다.


Q. 메인스토리를 통해서 여러 인물들을 만나왔다. 그 중에서 누가 제일 마음에 드는가?
A. 처음에는 멜위브 제독님이 카리스마 있어서 좋았다. 지금은 베나스 엄마가 절대적으로 제일 좋다. 휘틀로데우스도 에멧도 좋고, 쌍둥이도 좋고, 에스티니앙마저도 이전보다 좋지만, 베나스는 못 이긴다. 다시 못 만나서 슬프다

Q. 반대로 가장 싫어하는 인물은 누구인가?
A. 제노스. 미친 놈이다. 겨우 떼어낸 것 같은데 다시 나타날까 무섭다. 이미 한 번 죽었다 살아난 적 있지 않나. 빛전은 야만신 도움까지 받아서 우주선 타고 겨우 도착한 곳에 혼자서 날아온 집념의 스토커다. 또 살아날까 무섭다.

Q. 우주선 하니까 생각났는데, 울티마 툴레에서 동료들이 차례대로 사라질 때 생각보다 안 울었던 것 같다. 괜찮았나?
A. 한 번 본 스토리라 면역이 있어 다행이었다. 안 그랬으면 진행 못할 뻔 했다. 울긴 했지만 견딜만 했다. 처음 니 동영상으로 봤을 때는 살아날 거란 생각을 못해서 엄청 울었는데, 이제 내가 스토리 진행하면서 보니까 아무리 그래도 새벽 일행을 이렇게 허무하게 죽일 것 같지는 않더라.

Q. 거기서 만난 다른 별 주민들 중에 특별히 기억에 남은 종족이 있나?
A. 에아족이 말한 우주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가 무서워서 기억에 남는다. 코란에도 종말에 관한 언급이 있어서 더 무섭게 느껴졌던 것 같다.

Q. 그리다니아에서 시작해서 우주 끝까지, 여러 곳을 다녀봤다. 마음에 드는 장소가 있나?
A. 그리다니아랑 그 주변 흑의림은 마음의 고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곳은 역시 엘피스다. 풍경도 하늘도 너무 예쁘다. 엘피스에서 살고싶다. 여기는 주거지역 안 생기나?


Q. 6.0으로 하이델린과 조디악 이야기가 끝났다. 감상이 어떤가?
A. 사실 니 동영상으로 볼 때는 몰입하기가 어려웠다. 동영상 수가 너무 많기도 했고, 보는 것만으로는 중요한 정보를 기억하기 힘들었다. 새벽 (Scions) 이랑 아씨앤 (Ascians) 을 헷갈린 적도 있다. 그런데 내가 직접 플레이하면서 스토리를 즐기니까 확실히 더 몰입되고 더 깊게 새겨지는 것 같다. 몇몇 이름이나 내용을 잊어버리기는 하겠지만 모든 스토리가 좋았다. 다음 스토리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Q. 앞으로 목표가 있는가? 예를 들면 어려운 던전에 도전한다던가 하는?
A. 어, 코로나 걸리기 전에는 이것저것 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지금은 저렙 던전 말고는 할 엄두가 안 난다. 전에는 영식 던전에 도전해볼까 생각했는데, 레딧에서 사람들 싸우는 거나, 공대 구하면서 완전 진지한 거 보니까 좀 무섭다. 나는 게임을 재미있으려고 하는데, 그런 거 보면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영식은 조율 풀고 하는 거 외에는 하고싶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코로나 다 나으면 우리 하고 있던 에덴 노말은 다 깨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현재까지 총 플레이 타임은?
A. Total Play Time: 121 days, 10 hours, 14 minutes



막상 질문하려니까 떠오르는 게 별로 없어서 이게 전부입니다.
스토리 장면 장면에 대한 감상은 플레이 하면서 대화 나누기도 했어서요.
6.1부터는 친구가 전혀 스토리를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도 친구 반응을 기대 중입니다 ㅎㅎ

다음 메인 퀘스트는 언제쯤 시작할 지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처럼 종종 근황 및 친구 이야기 전해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