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로 태어나 뒷골목에서 자랐으나 홍콩 최고의 갑부가 된 왕 쑤이첸

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모든 성공을 맛본 그의 마지막 꿈은 역사에 남을 세계 최고의 똥겜을 만드는 것이었다.

따지고 보면 크게 어렵지 않은 목표일 터. 지금껏 많은 자본과 시간을 들여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려는 시도는 무수히 많았으나, 반대로 그 정도의 노력으로 일부러 똥겜을 만드려는 시도는 없지 않았던가.

거기다 왕 쑤이첸이 누구인가. 게임 개발로 한정지어 생각한다면 무제한이나 다름없는 자본 동원이 가능한 홍콩 최고의 갑부가 아니던가?


이윽고 게임 개발이 완료되었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세계 최고의 똥겜이 탄생한 것이다.



즉각 전 세계 각지에서 내로라하는 게이머들이 홍콩 왕 쑤이첸의 저택으로 모여들었다.

상금은 백만 불. 이 게임을 열 시간동안 쉬지 않고 플레이 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에이 씨펄... 뭐 이딴 게임이 다 있어??"

십 분을 버티지 못하고 리그오브레전드 유저가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렸다.

WoW, GTA, 포탈, 워크래프트, 이브 온라인 등 각종 게임의 대표 선수들이 서둘러 그 뒤를 잇기 시작했고, 어느새 회장은 텅 비어가기 시작했다.

홍콩 갑부 왕 쑤이첸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번졌다.

두 시간쯤 지나자 망버워치 유저가 자리를 떠났고, 이제 회장에 남은 건 마지막 세 사람 뿐이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다섯 시간을 버틴 똥아블로3 유저가 포기를 선언했다.



"이건 세상에서 백만 달러를 버는 가장 어려운 방법일거요. 나는 포기하겠소. 최후의 유저에게 행운이 있기를...."

여덟 시간이 지나서 최후의 2인 중 한 명이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나이 지긋한 로우바둑이 유저였다.



최후의 유저만이 남았다. 한 눈에도 작은 키, 뚱뚱한 외형에 갑부의 저택에는 어울리지 않는 허름한 옷차림의 유저. 그러나 그의 표정은 여유가 넘쳤다. 마치 이런 게임을 평소에도 많이 해 보았다는 듯 한...


열 시간이 지났다!

왕 쑤이첸이 패배한 것이다.

사회자가 최후의 유저에게 물어보았다.

"저도 이 게임을 먼저 해 보았습니다만.. 5분을 채 버티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열 시간동안 견딜 수 있었습니까?"

"평소에 하는 게임이 있는데... 그 게임에 비하면 별 것 아니던데요. 그거보단 재미있어서 할 만 했어요."

왕 쑤이첸이 단상으로 뛰어내려왔다. 수 없이 많은 성공을 거듭한 갑부는 이 현실을 믿기 어려웠을 것이다.

"넌 평소에 어떻게 그 게임을 한거지? 누가 백만 달러를 주는 것도 아니잖나!! 어떻게 자발적으로 그런 똥겜을 참고 했냔 말이야!!"


쯴따가 한참을 생각하다 대답했다.

"거기엔 저와 같은 친구들이 많으니까요..........."



다음 날, 왕 쑤이첸은 비서에게 블리자드의 매입을 지시한다

"세계 최고의 똥겜을 만들 수 없다면, 그 게임을 만든 회사를 사 버리면 그만이지......"

역시 그는 최고의 갑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