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7-03 10:55
조회: 264
추천: 0
공산주의 시스템 NC SOFT이 게임의 BM(수익 구조)을 보고 있으면 문득 공산주의 시스템이 떠오른다. 겉으로는 자유시장처럼 보인다. 유저들은 각자 사냥하고, 거래하고, 경쟁하며 부를 축적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생산수단의 절대 권력은 오직 게임사에게 있다. 게임사는 완성된 아이템을 직접 팔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수십, 수백 개의 조각으로 분해한다. 강화 주문서 희귀 재료 소모품 확률형 상자 제작 조각 이 조각들은 낮은 확률로 시장에 뿌려진다. 유저들은 마치 자율적으로 경제활동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게임사가 설계한 분배 시스템 안에서만 움직인다. 누군가는 운 좋게 조각 하나를 얻고, 누군가는 현금을 써서 조각을 사 모은다. 그리고 결국 큰손(자본가) 이 시장의 모든 조각을 흡수해 하나의 완성품을 만든다. 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건 자유경제인가? 아니면 국가가 생산량과 희소성을 통제하는 계획경제인가?” 공산주의에서 국가가 자원을 통제하고 공급량을 조절하며 분배 구조를 설계하듯, 게임사 역시 드랍률을 정하고 공급량을 제한하며 거래 생태계를 통제한다. 시장 가격이 유저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가격의 상한과 하한은 게임사가 정한 확률표 안에 갇혀 있다. 결국 유저는 자유로운 소비자가 아니라, 게임사가 배급하는 희소 자원을 두고 경쟁하는 참여자일 뿐이다. 가장 아이러니한 점은 이거다. 게임사는 실제로는 이미 완성된 아이템 하나를 팔 수 있음에도, 그걸 일부러 조각내고 확률을 입혀 수십 명, 수백 명 다계정 작업장에게 나눠 판다. 즉 유저 입장에서는: “나는 재료를 사는 중이다” 라고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게임사는 완제품 1개를 100번에 나눠 팔고 있다” 라고도 볼 수 있다. 나는 이제 의심이 든다. 자유시장 경제의 탈을 쓴 디지털 계획경제, 혹은 확률과 희소성으로 통제되는 신형 공산주의가 아닐까?
EXP
2,396
(98%)
/ 2,401
|
김택진오른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