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댓글에도 달아놨지만, 정리해서 다시 씀.

우선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몇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게 있음.

1. 롤은 AOS 게임이다.
2. 롤 타워에는 스킬 데미지(몇개 빼고)가 들어가지 않는다.
3. 롤 타워 데미지는 겁나게 아프다.

1. 롤은 AOS 게임이다.

 롤은 킬 따고 바론을 잡는다고 해서 이기는게 아님.
타워를 부수고, 억제기를 깨고, 넥서스를 밀어야 승리할 수가 있음

2. 롤 타워에는 스킬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는다.

이 말은 타워를 미는 수단이 90% 이상 평타라는 것을 의미함.
평타로밖에 타워를 밀 수 없으니, 타워를 빨리 밀라면 강한 데미지와 빠른 공속이 필요함.

3. 롤 타워 데미지는 겁나게 아프다.

 롤에는 탱커가 몸 대고 타워를 민다는 개념이 없음. 극후반엔 되겠지. 근데 초반이나 중반에 그게 됨?
안됨. 어설프게 몸대고 밀다가 CC기 맞는다? 그 상태에서 타워한테 두 세대 더 맞는다? 사망임.

 그러니 타워를 밀라면 미니언을 몰고 가서 몸빵 시켜놓고 미는 수밖에 없음.
그런데 상대방이 바보가 아니라면 수비를 하겠지?
수비하는 방법? 간단함. 그냥 미니언만 싹 정리해 두면 됨.
그러면 몸 대고 타워를 밀수가 없으니 빠질 수 밖에 없음.

잭스? 마이? 일단 붙기만 하면 타워 잘 밀지.
근데 타워에 붙는 동안 상대방은 미니언을 싹 정리해놓고 있음.
기껏 타워에 붙었는데, 미니언이 없어서 빠져야 한다는 얘기임.
그나마 타워 기스라도 낼라면 원거리 챔프여야 함.

자. 그럼 롤에 원거리 AD 딜러. 속칭 원딜이 나와야 할 이유는 다 나왔음.

1. 타워를 밀어야 하는데, 평타밖에 안들어감.
2. 평타가 쎈 AD 딜러
3. 그러면서 원거리인 챔프


그러면 왜 원딜에 케틀, 베인, 트타 같은 애들만 기용되느냐?
왜 트페 원딜, 오리 원딜 이런게 안나오느냐?

케틀 같은 경우에는 개쩌는 AD 계수를 가지는 Q, R이 있음.
베인 같은 경우에는 공속과 궁합 잘맞는 W(3타)가 있고
트타 같은 경우에는 공속을 왕창 올려주는 Q가 있음.

트페? 없음. 굳이 찾자면 E 정도가 있겠네, 4방 치면 차는거.
오리? 도 없음.

그게 원딜 포지션에 정해진 챔프들만 사용되는 이유임.
똑같은 템을 맞췄을 때, 효율이 다르거든.
딜이 덜 나오거나, 그 외 유틸성이 딸리거나


그러면 이제 라인을 세워야지?
근데?

원딜 라인전이 씹창임

케틀 QWER 과 르블랑 QWER.
베인 QWER 과 오리아나 QWER.
그 외 원딜들의 QWER 을 비교해보셈.
병신도 이런 병신이 없음.

케틀과 르블랑을 맞라인 세운다? 두번째 블루 나오기 전에 5킬은 따임
케틀과 레넥톤을 맞라인 세운다? CS는 커녕 경험치도 절하면서 먹어야 함.
뭐 극단적인 예이지만. 다른 원딜과 미드, 탑 라이너를 비교해봐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원딜러가 우세한 그림은 영~ 나오지 않음.

설령 라인전에서 비등비등하게 갔다?

갱이 왔을 때 대응할 수단이 없음.
첫갱에 플 빠지고, 두번째 갱부터는 맛집임.

자. 솔라인을 세우려고 보니까. 딜교도 안되고, 갱 회피도 안되고, 호응도 물론 안되고, 라인클리어도(케틀, 시비르 등 제외), 유지력도 좋지 않음.

이걸 어떻게 해결하느냐?

서포터를 붙이자. 딜교, 갱회피, 호응되는 서포터를 붙이면 원딜의 단점을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다.
그리고 기왕 두 명 같은 라인으로 보낼거면 용 컨트롤에 유리한 봇으로 보내자.

뭔가? 익숙하지? 이게 EU 스타일임.



사실 그 전에도 원딜은 있었음.
NA 스타일 알지? EU 전에 있던거.
거기서는 원딜을 미드에 세웠음.
갱에 약한 원딜이 그나마 살만했던데가 미드였거든.

탑, 봇, 미드 원딜, 2정글인 NA 스타일과
탑, 미드, 정글, 원딜, 서폿을 쓰는 EU 스타일이 부딪쳤을 때의 승자는 누구? 1시즌 우승자가 누구?

프나틱. 즉 EU 스타일.

그러니 EU 스타일이 원딜을 강요 한다는 것은 틀린 말임.

롤 시스템이 원딜 사용을 강제했고, EU 스타일은 원딜을 낀 조합 중 최고의(현재까지는) 효율을 내는 포지션일 뿐이지.
근데 EU 스타일이 서포터 사용을 강제하는 건 맞음. 이건 여담이니 상관없고.

그렇기에 EU 스타일을 다른 걸로 바꾸기 위해선 서포터를 건드릴 필요가 없음. 정글러를 건드릴 필요도 없고, 미드나 탑도 마찬가지임.

원딜러를 바꿔야 함. 타워를 바꾸거나.

자. 생각해보자.
스킬로 타워를 밀수가 있다? 그럼 굳이 원딜을 쓸 필요가 있을까?

원딜로 솔 라인을 설 수가 있다? 그럼 굳이 서포터를 붙일 필요가 있을까?
물론 붙일 수도 있음. 탑 원딜, 미드 원딜, 봇 원딜 + 서폿, 정글 이런 조합이 나올 수도 있을듯.



그럼 여기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다 했음.
롤에 다른 포지션은 없어도, 원거리 AD 딜러. 원딜은 꼭 들어가는 건 타워 철거 때문임. 물론 지속딜도 있지. 후반 가면 갈수록 원딜 지속딜 개 쩜.
근데 타워에 스킬 딜 들어가잖아?
후반 가기 전에 게임 끝남.

그리고 원딜을 원거리 AD 딜러가 독식하고 있는 이유는 원거리 AD 딜러가 사기라서가 아니라
개 좆병신인 원거리 AD 딜러를 보낼만한 포지션이 원딜밖에 없기 때문임.

지금 원딜 캐리력이 가장 낮다고 하지?
당연한거임. 원딜로 가는 원거리 AD 딜러가 구리니까 캐리력이 없지.

존나 쎘던 그브? 원딜갔나? 탑 갔지. 탑에서 탑 라이너 대가리 깨고 다녔음.
근데 너프먹고 병신되니까 원딜로 내려왔지?

루시안? 미드 갔잖아. 근데 얘도 너프먹고 원딜로 내려옴.
물론 그 전에도 원딜로 쓰긴 썼음.
미드 간게 아니라 미드도 갔다는 표현이 맞을듯.


트타, 코그모 미드 가는데요? 미드 트타, 코그모가 AD 가디? AP가지.

트위치 정글도 가는데요? 얘는 은신 때문에 갱이 좋아서 가는거야


그나마 지금 솔라인 서는 원딜이 있다면, 미드 이즈리얼, 루시안 정도가 있음.
얘네는 스킬셋이 그나마 솔라인 섰을 때 할만함. 그래도 한계는 있음.
로밍이 안됨. 폭딜도 안되고, 라인 클리어도 시원찮음.
그래서 요즘 안쓰는거임. 괜히 안쓰나?
로밍메타, 암살메타, 철거메타에 맞는 챔프가 아님. 올 AD 뜨면 후반에 힘도 빠지고.



이 문제(조합에 원거리 AD 딜러는 꼭 들어가야만 하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아니 세가지 방법이 있음.

1. 스킬로도 타워를 밀 수 있게 하거나.
2. 원딜을 상향해서 솔라인을 설 수 있게 하거나.
3. 둘 다 하거나.

여기서 1,2는 위에서 말했음. 못찾겠으면 찬찬히 훑어 보셈. 별로 긴글도 아니잖아.

이제 남은 3번 방안.
즉 스킬로 타워를 밀 수 있게 하여, 원거리 AD 딜러를 써야만 하는 당위성을 약화시키면서도
동시에 원거리 AD 딜러를 상향하여 묻히지 않게 하는 방안임.

근데, 이게 문제점이 뭐냐면.
롤 시스템의 근간을 갈아엎는 방안이라고 할 수 있음.

4년동안 타워에 스킬딜이 안들어갔는데, 들어가게 바꾼다?

혼자서 박을 수 있는 와드가 3개로 제한되었을 뿐인데, 야생의 섬광 하나 생겼을 뿐인데
서폿과 정글에서 나타난 변화를 생각해보셈.

그거랑은 비교도 할 수 없는 대격변임.

어떤 챔프가 타워를 빨리 밀수 있느냐부터 시작해서, 어떤 조합, 어떤 포지션이 가장 효율적인가를
처음부터 다시 구축해야 할거임.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바껴도 괜찮을거 같음. 사실 카오스 할때도 퓨리온만 했던 백도어 충이거든.

그러니 이걸 단시간 내에 하기란 힘들거 같음. 라이엇이 이 글을 읽지도 않을 것이고.

뭐 내 얘기는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