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롤챔스 4강전을 보고, 롤의 중심에서 역빠체를 외친 그들>>
스샷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아주부 블레이즈의 '래퍼드' 복한규 선수
나진 쉴드의 '모쿠자' 김대웅 선수
LG-IM의 '라일락' 전호진 선수
나진 소드의 '막눈' 윤하운 선수



- 아주부 블레이즈와 아주부 프로스트의 형제팀.
화염 = blaze, 얼음 = frost 이기에 흔히 불주부와 얼주부로 불리는 그들이 지난 금요일 대단한 명경기를 펼쳤습니다.
롤챔스 스프링의 결승전을 얼음과 불의 노래 시즌1 이라 부른다면
롤챔스 섬머의 준결승전에서는 얼음과 불의 노래 시즌2를 펼쳤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다시한번, 아주부의 2팀 시너지 전략이란 얼마나 선진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인가를 증명해보였습니다.

특히 그 역사적인 명경기의 중심에 당당히 떠오른 두명의 히어로가 있는데,
바로 미드 '빠른별' 정민성 선수와
그리고 정글러 '클템' 이현우 선수입니다.


1. 괄목상대 - 미드라이너 빠른별

"그런데 그일이 일어나버렸습니다."
래피드스타 - 빠른별 정민성 선수에게 불명예 120%로 시작되어 붙은 빠로겐이라는 별명,
봄시즌 팀은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그중에 가장 큰 구멍으로 불리며, 존재감이 약했던 미드는 이제 대회 최고의 스타가 되어버렸습니다.

위 스샷의 프로게이머들의 축전에서 보듯이,
- 그리고 인벤, 롤갤 등 각종 커뮤니티는 물론 PGR21조차도 온통 도배시켰을만큼 -
"역시 빠른별이 체고시다" - '역빠체'를 롤챔스 섬머시즌 최고의 유행어로 끌어올리면서 말이죠.
스카라, 빅팻, 앰비션이라는 미드라이너계의 빅네임들을 연달아 침몰시키는 모습은
이제 자신에게 빠로겐이라는 별명을 줬던 세계최고의 미드 '프로겐'에게 기세등등하게 맞설 태세입니다.

16강 디그니타스 와의 경기에서는 애니비아로 북미에서 손꼽히는 미드 스카라를 솔킬해내며 MVP를 받더니,
8강 CLG na와의 경기에서는 애니비아와 카서스로 '바로 그 빅팻'을 연속으로 찍어누르며 또 MVP
급기야 4강에서는 5경기 동안 카서스! 다이아나!! 럭스!!! 그라가스!!!! 라는 엄청난 챔프폭을 선보이며 또 MVP가 됩니다.
4연속 MVP포함, 총 5회 MVP. 모두 롤챔피언스 대회의 신기록일 정도입니다.
전적으로 설레발이지만, 결승전의 활약여부에 따라서는 대회전체 MVP도 눈에 보일 정도지요.

롤챔스 봄시즌만해도 아무도 안맞았던 갈리오뻘궁, 배틀로얄때 모르가나의 선존야후궁 등의 조롱플짤이 돌며
팀의 큰 약점이자 조롱거리로 평가받던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스톰전에서의 라이즈, 나진전에서의 아리는 나름대로 호평을 받았었지만.)
그래서 롤클라시코때만 해도 "막눈이 던지냐 VS 빠별이 던지냐"가 오늘 승부의 키포인트다. 라는 말까지 들었었는데
드디어 여기까지 성장했습니다. 정말 괄목상대라는건 이럴때 쓰는 말인것 같습니다.
특히나 아직도 성장중인것 같다는 게 더욱더 무서운 점입니다.
단연 롤챔스 여름대회 최고의 히트상품.



2. 천변만화 - 정글러 클템

클템 이현우 선수는 봄시즌에는 나름대로 호평을 받았었지만 결승에서의 무기력한 모습으로 지옥을 맛보고 왔습니다.
돈템도 모자라 돈룬까지 끼던 아무무, 절대죽지않고 잘먹고 잘크는 문도 등 "성장한타형 정글러"로서 치우친 스타일로 유명했습니다.
이지스성애자로 불릴만큼 항상 상대 정글러보다 빠른 군단의 방패보유로 "한타만 생각하는 바보" 라는 얘기도 들었을정도니까요.
특히나 그래서 초반 극갱킹형 정글링 타입인 나진 쉴드의 모쿠자와 극적으로 대비되며
"어떤 스타일이 더 정글러 본연의 역할에 가까운것이냐"라는 논쟁을 끊임없이 유발시키던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16강 Dignitas 전에서 스카너로 3렙갱킹을 포함한 초반 3연속 갱킹을 성공시키더니,
16강 나진 소드전에서는 승부역전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바론스틸을 성공시키며 MVP에 오르고,
8강 CLG na 전에서는  마오카이를 꺼내 빅팻 애니비아의 얼음벽을 점멸로 뛰어넘는 환상적인 이니시에이팅으로 대승을 이끌어냅니다.
급기야 4강에서는 쉔, 스카너도 모자라 대회에서 처음 선보인 녹턴까지 꺼내면서 전 경기 완벽한 맵컨트롤로 MVP를 받습니다.

(4강전내내 커뮤니티에서 제일 많이 나온 질문중의 하나는 "클템 녹턴잘함? 대회에서 하긴했음? 왜 밴이요?" 였습니다.
그리고 왜 천하의 블레이즈가 '클템 녹턴을 밴 할수밖에 없었는지' 5경기 블라인드픽에서 그 위엄을 보여줬죠.)
빠른별에 이어 2회 MVP를 획득하며 역시 팀을 완벽하게만든 1등공신입니다.

특히 주목할것은 4강전에서 1,2,3,4,5경기 전경기 내내 모든 "퍼스트 블러드"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갱킹력을 선보였다는점입니다.
1경기 : 블루쉔으로, 미드에서 상대 마오카이의 갱을 잠복 카운터갱하며 미드에서 퍼블
2경기 : 퍼플쉔으로, 드래곤둥지아래에서 언덕 윗쪽으로 올라가는 기습 정글루트로 봇에서 퍼블
3경기 : 블루스카너로, 상대의 레드를 카정한후 미드 카운터갱으로 미드에서 퍼블
4경기 : 퍼플스카너로, 상대미드벽 뒤를 돌아 포탑앞으로 진입해 미드에서 퍼블
5경기 : 퍼플녹턴으로, 1렙 인베 3:3 동롤후 라인전이 시작되자 바로 4렙에 탑의 블라디를 갱킬.(실질적인 퍼블)

성장형 정글러로 유명했던 그가, 이제는 적극적인 초반갱까지도 완벽히 소화하는 만능 정글러로서 한단계 더 성장한것이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클템의 장기였던 돈템미래설계전략을 버린것도 아닙니다.
돈템성장형정글러와 가장 거리가 멀다는 녹턴을 골랐을때조차 그는 2돈템으로 게임초반을 시작했고,
진 경기에서조차 상대정글러보다 항상 더많은 방템과 더많은 팀오라템을 보유해 한타에 크게 기여했으니까요.
즉, 이제 클템은 한타기여도도 높으며, 갱킹에도 적극적인, 자신만의 완벽한 정글링 밸런스를 찾았다고 봐도 될것 같습니다.



- 롤에는 오래된 격언이 하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포지션은 원딜이지만, 가장 잘하는 사람은 미드나 정글을 하라"는 것이죠.
롤에서 미드와 정글은 게임 내내 맵전체의 흥망에 관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두개의 포지션이기때문입니다.

빠른별과 클템, 이 두사람이 이번 대회를 통해 최고의 미드후보와 최고의 정글후보에 당당히 0순위로 올라설만큼 성장하면서
그리고 이번 4강의 '얼음과 불의 노래 시즌2'를 통해 팀의 든든한 두 기둥, '두개의 탑'으로 자리잡으면서
아주부 프로스트는, 명실공히 국내 최강 아주부 블레이즈와 대등한 섬머시즌 최고의 명경기를 펼칠 수 있었고,
결국 봄대회에 이어서 여름시즌에도 다시한번 결승전에 팀을 올린 견인차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총상금 500만불의 롤드컵이 두달도 안남은 이 시점에서
북미를 초토화하며 위엄을 떨친 '불'에 이어, '얼음'이 그에 못지 않다는것을 증명했고,
그리고 그 두팀이 지금 이시간에도 서로 오전오후저녁밤 스크림을 하며 최고조를 유지하고 있다는점을 생각하면
벌써 3년이 넘은 롤역사에 이제 오픈 반년이 막지난 한국롤도 꽤 그럴듯한 경쟁력을 갖춘게 아닐까 응원을 섞어 평가해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