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말하지만 난 SK팬이다.
06년도 스타보던 시절부터 SK팬이었고, 지금도 변하지 않는다. 골수 스크충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깔건 까고 넘어가자. 지금 SKT는 문제가 심각하다.

우선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의 폼이 확실하게 떨어졌다는거다. 절대적으로 떨어졌든, 아니면 상대적으로 떨어졌든간에.


탑? 말할것도 없다. 임팩트는 원래 캐리가 되는 탑솔러가 아니다. 분명히 탱커중심의 탑솔러를 좋아하고, 때문에 아이디와는 다르게 크게 '임팩트'있는 캐리력을 보여주지는 못했기 때문에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작년도에 플레임한테 밀렸던거지.

임팩트는 정말 말 그대로 '안정성'이 장점인 탑솔러였다. '탑 키우기' 메타인 나진 쉴드나 CJ 블레이즈와는 완전히 다르게 오히려 탑이 희생하면서 다른 라인을 편하게 해주는 그런 라인이었지.

그런데 이런 임팩트의 문제는, 노잼톤 또바나 시대가 끝나면서 바로 터져버리게 된다.

레넥톤 쉬바나 문도 세명의 탱커형 탑솔러들이 더이상 라인에 출현하지 않고, 룰루 그라가스 라이즈 와 같은 준 딜러, 유틸성으로 탱킹의 부재를 극복하는 AP들이 탑라인을 지배하자 임팩트는 거짓말처럼 무너진다.

당장 오늘 2세트만해도 그점이 들어나는것이, 임팩트의 이렐리아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무난하게 말려버렸다. 

차라리 레넥톤이었으면 탱킹이라도 하지, 4코어도 못뽑은 선트포 이렐리아는 딜은 딜대로 안되고 탱은 탱대로 안된다. 

문제는 임팩트의 성향은 자신을 희생해서 우리팀이 편안하게 딜을 넣을 수 있게 하는 서포터형 탑솔러였는데, 그게 이렐리아, 룰루 따위의 챔프를 갖고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플레이는 레넥톤 쉬바나처럼 적어도 상대의 스킬 사이클을 두세번은 돌려줘야 의미가 있는 플레이지, 지금과 같이 한사이클도 견디지 못하고 녹아버린다면 전혀 의미없는 플레이가 되버리는거다.

그냥 갖다 꼬라박아주는것밖에 되지 않는거지.

그럼 차라리 임팩트가 플레임과 같이 캐리형 탑솔러, 제드라던지 야스오라던지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으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니라는게 가장 큰 문제다.

현재 메타에서 임팩트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레넥톤과 쉬바나같은스킬딜 위주의 딜탱은 살아남기가 힘들다. 

그나마 소나무 메타가 나타나면서 임팩트가 자신있어하는스킬딜 위주의 딜탱에 가까운 알리스타나 마오카이는 거의 매경기 필밴수준으로 밴당하고있고, 결국 앞서 보여줬던 것 처럼 라이즈라던지 아니면 차라리 딜러에 가까운 제드나 니달리를 하던가 해야하는데 임팩트가 그게 가능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성향을 상대팀도 알고 있고, 결국 밴픽싸움에서 탑은 굉장히 편안하게 가져갈 수 있는거다.

뭘 하던간에 어쨋든 임팩트는 수비적으로 플레이할거고, 상대하는 탑솔은 거의 무조건 라인전은 이기게 된다. 그것도 압살 수준으로.

당장 오늘 경기만해도 임팩트는 캐리가 가능한 라이즈를 고른 루퍼와 cs차이가 컸지. 물론 댄디의 기가막힌 갱킹도 한몫했지만. 

임팩트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모든 딜링을 다 받아주는 그런 챔프는 못하니까 임팩트가 자신있게 딜링 받아준다고 나서더라도 원딜과 미드가 딜 한번 넣으면 녹아내릴테고.

아니면 세이브처럼 스플릿이라도 하던가 해야되는데 쉔자크 시대도 아니고 요즘같은 텔 메타는 결국 맞스플릿하면 이미 라인전에서 밀려서 성장도 잘 못한 수비적인 임팩트가 물러날 수 밖에 없고 그럼 결국 그게 악순환인거지.

차라리 탑솔러가 임팩트가 아니라 세이브였으면 이야기가 많이 달랐을거다.


둘째로, 정글. 벵기는 본인의 플레이 문제도 있지만, 팀이 무너지면서 같이 무너진 점이 크다. 이유는 아래 서술하겠다. 

론 댄디가 오지게 잘함. 오늘 경기보니까 카카오하고 뜨는거 진짜 기대될정도.

일단 벵기는 넘어가자.

셋째로, 미드를 보기전에 잠깐 봇듀오를 짚고 넘어가야하는데, 피글렛과 푸만두는 이상할정도로 기량이 심각하게 하락했다. 

피글렛은 도저히 이해안되는 한타 전 포지셔닝이라던지, 전체적은 이동경로가 상대팀한테 기가막힐정도로 잘 짤리는 경로라던지, 딜 계산 자체가 되지 않는 무리한 플레이가 자주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심각하게 캐리에 대한 압박이 있지 않나 싶다. 1인분만 해도 되는 경기에서 2인분을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0.5인분밖에 못하는 경기가 너무 많아진 것 같아 아쉽다.

푸만두는 기량이 하락한것 같지는 않은데 그냥 모르겠다. 팀의 문제인지 본인 문제인지.


마지막, 미드. 페이커. 페독이든 페까든 하나는 인정해야되는데, 페이커는 지난 시즌 이래로 기량 상승이라던지 기량 하락이라던지 거의 없는 선수중 한명이다. SK가 전라인 다털릴때도 페이커는 안정적으로 게임 풀어나갔었고.
(물론 오늘경기는 논외로 하자.)

문제는 '기량 하락'도 없지만, '기량 상승'도 없었다는 건데, 다른 라이너들이 거의 페이커 이상으로 '기량 상승'을 해버렸다는게 문제다.

지들은 아무말도 없는데 팬들끼리 쳐싸워대는 다데라던지, 루키라던지 오늘 경기에서의 폰이라던지 예전에는 페이커가 무조건 미드는 이긴다는 마인드로 플레이했었는데 지금은? 안된다.

페이커의 기량이 떨어진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기량이 너무 올라간거다. 특히 오늘 탈론 픽은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경기고.

예전 페이커는 미드는 끝까지 안보여주는, 오늘 2경기 폰과 같은 밴픽을 보여줬었지.
작년 스프링때 vs 블루전에서 전라인 다 터뜨린 데파 르블랑 아는 사람은 알텐데, 이지훈이 자신있게 카서스를 선픽하자 막픽으로 그냥 르블랑을 픽해버렸다.

카서스는 털릴대로 탈탈 털리고, 그냥 말 그대로 페이커가 초 하드캐리했지.

근데 이번시즌은? 거의 페이커가 선픽을 한다. 특히 SK가 무너지기 시작했던 올 스프링때 미드룰루가 흥하기 시작했을 무렵인데, 특히 마스터즈에서 페이커는 거의 무조건 1픽 미드 룰루를 픽한게 대표적이겠지.

왜냐하면 상대가 카운터 챔프가 나오더라도 자신은 라인전을 이길 자신이 있었으니까.

근데 이제 그 공식이 성립이 안되는거다. 페이커는 이제부터는 오리아나와 같은 무난한 픽이 아닌 이상 자신있는 선픽은 자제해야한다.

오늘 자 탈론 경기가 이걸 가장 잘 보여주는 경기였고.

자 문제는, 미드가 무조건 이기면서 미드 정글이 각 라인 돌아다니면서 로밍다니고, 상대정글 헤집고 다니고 이런 플레이가 이제는 안된다는거다. 

일전에 김동준 해설인지 누군가가 말한적 있었는데, SK는 미드가 무조건 이기기 떄문에 상대 정글이 미드를 봐주게끔 강요하고, 그때 벵기가 역갱을 치는 플레이를 자주 보여줬었다.

지금은? 안된다. 오히려 벵기가 적극적으로 갱킹에 나서야할 판이다. 근데 벵기가 그렇게 갱킹에 적극적인 정글러였나?

SK는 캐리력이 미드와 원딜에 지나치게 편중되어있다. 정글캐리인 KT A나, 탑 캐리인 쉴드, 블레이즈와는 이야기가 다르다.

더욱 문제인건, 다른팀이 현재 메타에서 일반적으로 3캐리 2서폿 형태, 즉 서포터를 제외한 탑 정글 미드 원딜 중 최소 세 포지션 이상은 캐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원딜은 무조건 캐리가 가능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고정 1캐리라고 했을때, 탑 미드나 미드 정글 이런식으로 적어도 두 포지션 이상은 캐리가 가능하다는거다.

블레이즈만 해도 이미 플레임 엠비션 탑 미드 캐리는 유명했고, 나진 쉴드 역시 세이브 고정에 꿍이나 와치가 번갈아가면서 캐리 위치에 서게 된다.

당장 '한타 위주'라고 불리는 팀들은 3캐리가 아니라 4캐리까지 나오기도 한다.

블루는 다데 스피릿 에이콘 + 원딜(데프트), 에로우는 썸데이, 카카오, 루키 + 원딜(에로우).

그럼 티원 K는? 장난하나 탑 정글 두포지션 모두 캐리가 안된다. 둘다 팀을 위한 플레이, 즉 서포터 역할을 자처하고 있는거다.

1경기 임팩트가 꺼내든 캐일 역시 딜템을 가긴 했지만, 사실 케일은 딜러로서의 역할보다는 궁극기의 사용으로 어그로를 자신에게 끌리게 한뒤 유틸성 탱커의 역할을 수행하던지, 아니면 탈론이나 그레이브즈에게 궁극기를 걸어줘서 캐리가 한번 더 딜 사이클을 돌릴 수 있게 해주던지의 역할이었다.

결코 딜러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꺼내든 픽이 아니라는 말씀.

그럼 결국 캐리역할이 페이커와 피글렛에게 편중될 수 밖에 없는데, 그럼 상대팀의 해답은? 둘중 한명만 말려도 경기 끗이라는거다.

문제는, 작년까지만 해도 임팩트와 벵기는 '서포터' 역할로 말그대로 '캐리' 소리를 들을정도의 미친듯한 커버플레이나 어그로라던지 그런게 가능했고, 페이커와 봇듀오는 절대로 망하지 않는 라인이었는데, 
요즘에는 심각할정도로 봇듀오가 기량이 하락하고, 페이커 역시 '망할 수도 있는 라인'이 되버리면서 임팩트와 벵기의 서포터 플레이가 의미가 없어진거다.

그럼 결국 다른팀과 완벽하게 다른 성향의 2캐리 3서포터 형태의 조합은 결국 서포터들이 2캐리가 3캐리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하는데, 탱커가 탱커 역할을 못하게 되고, 캐리는 캐리대로 제대로 성장을 하지 못하니 망할 수 밖에 없는 조합인거다.

때문에 결국 가끔 페이커나 피글렛이 '안물려서' 캐리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서 일명 '기적의 한타'를 열더라도 SK역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고, 그에 비해 상대팀은 페이커와 피글렛 둘중 한명만 제대로 물어서 캐리한명을 없애고 시작만 하더라도 3서포터는 할게 아무것도 없어지고 다른 한 캐리는 도망치기에 급급하게 된다.
질수가 없는 한타가 열리는거다.

결국 SK가 이기기 위해서는 너무 많은 조건이 충족이 되야하지만, SK를 잡기 위해서는 간단한 몇가지 조건만 충족이 되면 무난하게 SK가 픽밴부터 자멸하기 때문에 이런 몰락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는거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위에서 말한 근본적인 문제는 두가지이다.
1. 선수의 기량저하
2. 메타의 변화로 인한 '서포터형' 포지션의 문제점의 대두.

그럼 답도 간단해진다.
1. 각 선수의 기량상승.
작년처럼 탑을 제외한 미드와 봇이 상대팀을 그냥 압살해 버리고, 탑은 완전 탱커형 챔피언으로 무난하게만 커서 한타때 캐리를 보호하기만 하면 되는거다. 근데 가능한가?

그럼 결국 답은 두번째,
2. 벵기나 임팩트 둘중 한명이라도 보다 공격적인 성향으로 바뀌어서 비행기 조종 자격증을 따내야만 한다.

임팩트는 현재 최고의 탑솔러들인 에이콘, 썸데이 등에 비해 너무나도 공격성이 떨어진다. 3경기 문도 역시 공격적인 픽도 아니었고, 그나마 공격적으로 꺼내든 2경기 이렐리아는? 무난하게 망했다.

왜? 당연히 상대 탑솔러보다 라인전 자체의 기량이 떨어지니까. 임팩트는 데뷔 이래로 상대 라이너를 힘으로 찍어 누르는 플레이를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벵기는? 벵기는 리신을 꺼내들지만, 리신으로 적극적인 갱캥을 하지는 않는다. 벵기가 선시야석의 리신이나 누누를 선호하는것은 상대팀의 정글에 일찌감치 와드를 박고 역갱각을 노릴 수 있기 떄문이다.

근데 문제는, 삼성 화이트의 맵장악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어서, 아무리 SKT의 맵장악이 일품이더라도 마타와 댄디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있다는거다.

상대 움직임을 모르는 상태로 역갱이 가능한가? 당연히 NO. 그럼 상대가 역갱을 노리고 있는데 내가 상대의 위치를 알았으면?
당연히 상대가 있는 쪽 반대로 가면 되는거다. 아니면 상대가 갱갈때 역갱을 치던가
그게 댄디가 한 일이고, 가장 간단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고.

결국 SK는 기존에 겉으로만 들어나지 않았던 문제들이 드디어 겉까지 올라온 수준이라는거가 결론이다. 

일전에 해설들도 언급했지. SK의 강점은 최강의 라인전이라고. 그래서 그 라인전 압살이 안되면 SK가 무너질거라고.

그게 현실이 된거고, 결국 SK는 눈앞에 닥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롤드컵 우승은 개뿔이고, 진출조차 위험한 지경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걸 고치기에는, 탑솔러와 정글러의 성향을 고치기에는 문제가 있으니 남은건 결국 하나, 기량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밖에 없는것이다.

그게 현 SK의 가장 안타까운 점이고, 김정균 코치가 실패한 부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