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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0-19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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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7
쿠 타이거즈 vs KT 관련 분석과 고찰어제 저녁부터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koo가 kt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kt가 먼저 1승을 따내어 고지를 점령했지만 koo가 즉각 2경기에서 큰 승리를 거두며 대등한 경기력을 펼쳤다. 그리고 파죽지세로 3경기를 따내고 이어 4경기마저 kt의 헛점을 잘 파고들어 승리하면서 3: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과적으로 koo가 승리한 결정적 요인은 세 가지. 첫째는 밴픽. 둘째는 판단력 및 순간 집중력 셋째는 상대팀의 실수를 바로 찔러 이득을 본 것과 취약점을 잘 파고들은 것이다. 밴픽부터 살펴보자. 현 메타에서 레드진영은 밴 카드가 최대 두 개 (경우에 따라 한 개) 정도는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도 그럴게 롤드컵 최근에 벌어진 대규모 패치의 최대 수혜 챔피언인 갱플과 모데카이저. 이 두 챔피언은 패치 이후 탑 캐리로 메타가 바뀌어버린 시점에서 그 메타마저 폭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다. 사실상 대처법을 연구하는 시간이 부족햇던터라 이 두 챔프는 필밴인 셈이었다. 따라서 현 메타는 블루 진영이 밴픽에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갖고 있다. 이 점이 특히 경기의 승패 방향을 크게 좌지우지 하는데, 만약 블루 진영으로 시작했던 팀이 패한다면 다음 경기에는 레드 진영으로 시작할 때 상당한 부담감을 갖게 될 수밖에 없다. 물론 팀 성격, 주력픽에 따라 유리한 고지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이번 경기에선 koo가 2, 4 경기에 그 점을 잘 파고들었다. 그건 나중에 얘기하기로 하고, 아무튼 블루 + 레드 총 6밴 카드 중 두 개는 반드시 두 챔프에 사용된다고 가정하자 (실제로 모데와 갱플은 어제 모든 경기에서 모두 밴 당했다) 그럼 이제는 '모데 갱플 다음으로 현 메타를 뒤흔드는 챔프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챔프들' '상대방의 주력픽 및 숨겨둔 카드, 그리고 범용적으로 까다로운 픽' 을 신경써야한다. 첫번째 성격을 띄는 챔프는 다리우스, 피오라, 그리고 최근에 출시됐던 탐 켄치. 두번째 성격을 띄는 챔프는 룰루와 앨리스, 렉사이 세번째 성격을 띄는 챔프는 : kt 스코어의 그라가스 kt 나그네의 룰루, 아지르kt 피카부의 쓰레쉬 그리고 koo 호진의 리신, 앨리스 koo 쿠로의 베이가, 빅토르 koo 고릴라의 쉔 정도이다. 참고로 범용적으로 까다로운 챔프의 의미는, '나 또는 상대팀이 둘 다 잘 다룰 가능성이 있으며, 동시에 상대하기 까다로운 픽'을 의미한다. 어제 경기 밴픽 중에서 간단히 나열하면 룰루, 앨리스, 칼리, 케넨, 애쉬 정도인데, 원래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지만 메타를 파괴하는 주범들 덕에 후순위로 밀려났다. 첫번째 밴픽을 자세히 살펴보자. ![]() ## 모든 밴 카드가 koo의 주력 픽에 사용되었다. ## 현재 블루 진영은 kt 그리고 레드 진영은 koo. 블루 진영의 유리한 밴 카드를 kt가 잘 이용했다. 피카부는 잘 활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상대하기에 까다롭다 생각된 케넨과 koo 호진의 주력픽이라 할 수 있는 리신과 앨리스를 밴했다. 레드 진영의 koo는 갱플을 먼저 밴했다. 이 부분을 살짝 살펴봐야한다. 현 메타 파괴범인 갱플과 모데. 이 두 챔프는 레드 진영이 밴해야하는 위험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만약 양쪽 진영 둘 다 두번째 밴 카드가 끝나도 두 챔프 중 아무것도 밴 되지 않았다고 하자. 블루 진영의 세번째 밴이 모데라면 레드 진영은 갱플을 밴하면 갱플을 넘겨주지 않는다. 하지만 블루가 다른 챔프를 밴한다면? 무조건 한 챔프 이상이 살아남게 된다. 칼자루는 블루가 쥐게 된다. 각자 한 챔프씩 나눠갖기 식으로 나가기 위해 레드도 다른 챔프에 밴하여 결국 두 챔프 모두 살아남았다 치자. 그러면 블루는 갱플 또는 모데를 입맛대로 가져갈 수 있다. 레드는 남은 한 챔프를 가져가면 되긴 한데, 사실 이 두 챔프가 메타를 파괴하는 건 맞지만 딱히 숙련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도 않았다. 남에게 주긴 껄그럽고 자기가 쓰긴 좀 애매한 상황. 남에게 줬는데 자기 팀이 대처를 잘 하지 못한다면? 자신들이 픽을 가져온다해도 제대로 활용을 못한다면? 적팀이 두 챔프를 크게 준비해왔을 경우는? @#$%#$@%... 결국 이런저런 별 생각이 다 들게 된다. 아주 골치가 아플 것이다. koo 타이거즈는 골치아픈 두 챔프 중 한 개라도 살아나는 위험부담을 안고가느니 차라리 먼저 편하게 밴 해버리는 것을 택했다. 레드가 갱플을 밴했으니 블루는 모데를 밴할 필요가 없었다. 블루가 두 챔프를 밴하는 상황은 딱 한 경우. 자신들이 3번째 밴을 할 예정인데도 두 챔프 모두 살아있을 경우, 그 뿐이다. 그리고 여유롭게 상대 주력 픽을 모두 밴했다. 레드 진영은 혹시라도 저쪽에 모데를 밴해주지 않을까 하는 심정에 두번째 밴에서 나그네의 룰루를 밴했다. 하지만 다음 밴 때 모데가 살았다. 결국 자신들이 밴할 수 밖에 없는 결과가 되었다. 그리고, 아까 블루 진영이 매우 유리하다 얘기를 했었는데, 레드 진영에도 장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1픽을 먼저 내어주지만 그 다음 두 개의 픽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픽 하나를 마지막까지 숨겨둘 수 있다는 점이다. kt가 무난하게 다리우스를 선픽했다. 피오라가 미드로 기용되진 않으니, 적 팀 탑이 먼저 드러났으므로 탑 피오라를 먼저 픽할 필요는 없었다. koo도 무난하게 탐 켄치, 그리고 렉사이를 가져갔다. 앨리스가 밴 된 시점에서 가져올 수 있는 최고의 정글픽 중 한 가지였다. ![]() ## 미드를 끝까지 숨기기 위해 탑과 원딜을 픽한 모습 ## koo의 서폿과 정글이 드러나자, kt는 주저없이 숨길 필요 없이 무난하게 이니시 걸기 좋은 정글과 서폿을 꺼내들었다. 이 점은 다시 말해 '원딜과 미드픽'은 숨겼다는 뜻이다. koo의 입장에선 상당히 고민이 됐다. 탑, 미드, 원딜 중 두 개의 픽을 꺼내들어야 한다. 상대는 탑만 나왔을 뿐이다. 어떻게 할까 생각 좀 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원딜을 공개했다. 어떤 원딜이 와도 무난한, 그리고 이니시도 가능한 애쉬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끝까지 미드를 공개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kt의 다리우스를 맞상대할 피오라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이 점은 나그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나그네의 주력픽인 룰루는 밴 당했다. 아지르를 꺼내기엔 저번 경기 때 부진했었고 무엇보다 카운터 픽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 에코는 숙련도가 필요해서 나그네로선 도박성이 강한 챔프였다. ![]() ## 나그네의 르블랑. 그리고 카운터 픽인 쿠로의 베이가 ## 결국 그럭저럭 무난한, 생존기도 좋고 적 암살하기도 좋은 르블랑을 픽했다. 또한 쓰레쉬와 호흡도 좋고 무난한 원딜이기도 한 칼리스타를 픽했으며 애쉬의 궁에 맞서 정화를 들었다. 그리고 koo는 르블랑이 날뛰지 못하도록 베이가로 카운터픽했다. 블루 진영이 밴픽에 유리한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맞서 레드 진영의 koo는 정말 날카롭게 밴픽을 잘 활용했다. 그리고 이런 점엔 kt 나그네의 좁은 챔프 폭 덕이였다. 챔프 폭이 좁은 입장에선 미드 선픽은 상당히 부담된다. 상대 미드가 자신보다 넓은 챔프 폭을 가졌는데 먼저 챔프를 픽한다는건 카운터픽 맞기 십상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아무튼 koo는 열세인 레드 진영임에도 불구하고 kt의 헛점인 미드를 잘 공략했다. 픽도 나름 잘 가져갔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이 경기는 kt가 승리했다. 하지만 이건 밴픽의 문제라기보단, 스코어의 그라가스와 피카부의 쓰레쉬의 공로가 컸다. 둘의 환상적인 호흡이 팀을 캐리한 것이다. ![]() ## 용 앞 한타에서 벌어진 환상적인 이니시.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을 보는 듯 했다. ## [출처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3866&l=5568737 ] 이 한방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사건의 지평선으로 르블랑, 다리우스를 막아왔던 베이가가 큰 데미지를 입었다. 탐 켄치가 재빠르게 살리려 했지만 점화 및 다리우스의 출혈 데미지 때문인지 전사했다. 팀의 구심점을 잃은 koo는 이어진 르블랑과 다리우스의 진입, 그리고 칼리스타의 궁에 모두 전사하고 덤으로 바론까지 내주었다. 말 그대로 슈퍼 플레이였다. koo가 못했나? 아니다. 초반에 연이은 다리우스의 득점을 무려 5인갱으로 잘 받아쳤다. 나그네의 르블랑은 카운터픽인 쿠로의 베이가에게 막혀 주도권을 뺏긴 상태였고 아무런 활약도 하지 못했었다. koo의 연이은 끊어먹기. 그리고 썸데이의 무리한 텔을 잘 잡아내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갔다. 하지만 스코어와 피카부의 명품 플레이로 대세는 크게 기울었고 스노우볼을 잘굴린 kt는 33분 경 한타를 대승함으로서 1승을 챙겼다. 유리하게 밴픽을 가져간 점도 있지만 경기 자체를 kt가 잘했다. 이 점을 2경기에도 이어간다면 4강 진출은 손쉬울 것 같았다. 이번엔 koo가 블루 진영이었다. 드디어 밴 카드를 마음껏 활용할 수가 있었다. ![]() ## 미드 2밴. 그리고 나눠서 밴한 모데와 갱플 ## koo는 kt 나그네의 부족한 챔프폭을 열심히 찔렀다. 미드 저격으로 밴 카드 두 장을 사용했다. kt는 이전 1경기에서 슈퍼 세이브를 자주 했던 고릴라의 탐 켄치를 밴했다. 흥미로운 점은 kt의 두번째 밴이 끝났음에도 갱플과 모데 둘 다 살아남았단 점이다. 미드 밴이 두번 된 이상 미드 갱플을 생각해둔건진 알 수 없으나 아무튼 다리우스가 밴 되자, koo는 즉각 모데를 밴했다. kt 입장에선 남아있는 갱플을 줄 순 없으므로 마저 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게 되니 앨리스가 살아남았다. 1경기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koo 호진은 앨리스를 선픽하면서 자신의 주력픽을 가져갔다. ![]() ## 징크스와 그라가스를 가져가자 koo는 재빨리 피오라를 가져간다. ## 살짝 아쉬움이 남는 kt의 픽이였다. 다리우스를 kt가 밴했기 때문에 피오라를 가져가나 예상됐다. 하지만 썸데이가 피오라의 숙련도가 없었는지 가져가질 않았다. 대신 원딜과 정글을 가져갔고 곧바로 koo는 스맵의 피오라를 가져갔다. 탐 켄치가 밴 당한 상태라 마땅한 서폿이 없는 와중에 케넨 서폿을 할까 하고 고민한 모습이 픽 화면에 드러났다. 최종적으론, 전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쉔 서폿을 꺼내들었다. ![]() ## 1경기 때 koo처럼 kt도 미드를 끝까지 숨겼다 ## 탑 피오라에 대항하여 탑 레넥을 꺼내들었다. 쉔 서폿에는 브라움 서폿으로 맞상대했다. 여기까진 무난한 픽이었다. koo는 원딜로 케틀을 픽했다. 그리고 여기서 베이가가 한 번 더 나왔다. 근데 잘한 선택이었다. 미드가 선픽이긴 했는데, 어차피 아지르 밴에다 룰루 밴이다. kt의 탑은 ad이기 때문에 미드는 ap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그네의 챔프 폭은 매우 좁다. 르블랑 밖에 뽑을 게 없는 셈이다. kt는 미드를 끝까지 숨겼다. 하지만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나그네의 챔프 폭만 넓었어도 좋은 판단이 됐겠지만 꺼내든 픽은 (사진엔 안나왔지만) 결국 르블랑이었다. 미드가 2밴인 마당에 나그네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르블랑 뿐이었고 그것을 koo는 정확히 예측했다. 숨겨둔 카드가 없었던 나그네의 어쩔 수 없는 픽이었다. 초반 경기는 치열했다. 탑에서 레넥톤이 피오라를 상대로 분투 도중 정글이 개입하여 2:2 싸움이 났다. 스코어가 한발 빠른 진입으로 스맵의 피오라를 잡아냈다. 거기에 점멸이 빠진 피오라를 koo 스코어가 탑 부쉬에서 대기했다가 한 번 더 따면서 레넥톤은 2킬을 가져갔다. 하지만 확실히 어제의 썸데이는 컨디션 난조였던 것 같다. 1경기에서도 잘못된 판단, 텔 위치 등으로 어이없게 죽더니 이번에도 궁까지 써가며 무리한 딜교를 시도하다 앨리스의 백업으로 전사했다. 어렵사리 가져간 탑의 주도권이 다시 피오라에게 돌아갔다. 그리고 주도권을 빼앗겼음에도 한 번 더 무리한 딜교를 시도하다가 스맵에게 반격을 당했다. 앨리스 없이도 솔킬을 따내었다. 하지만 스코어의 분투가 이어졌다. 바텀에서 환상적인 점멸 궁으로 팀에게 2킬을 선사했다. ![]() ## 배달의 민족 스코어의 환상적인 궁 이니시 ## 하지만 그럼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나그네의 르블랑은 쿠로의 베이가의 성장을 멈추지 못했다. 스왑 과정에서 koo의 봇듀오가 미드에 합류하여 강한 압박을 넣었다. 여기서 나그네는 큰 실수를 하게 된다. 몰려오는 미니언을 정리하고자 돌진 스킬인 왜곡으로 앞에 나서버렸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은 베이가가 사건의 지평선을 정확히 르블랑에게 맞췄다. 연이은 쉔의 도발과 함께 르블랑은 산화되었고 미드 포탑 또한 뚫리게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탑에서 허우적대던 썸데이의 레넥톤은 봇듀오와 스왑을 했다. 그에 따라 피오라도 스왑을 하여 다시 대결 구도가 성립됐다. 피오라는 고릴라의 쉔의 궁을 등에 업고 레넥톤을 향해 포탑 다이브를 했다. 쉔의 궁극기 덕에 완벽한 다이브가 됐지만 사실 쉔 없이도 킬을 냈을 정도로 완벽한 솔킬이었다. 봇 타워 또한 파괴되었다. 킬 관여율 100%의 스코어의 분투와 상관없이 팀이 전체적으로 밀리게 되었다. 게다가 썸데이의 컨디션 난조는 끝나지 않았다. ![]() ## 오갈 데 없는 레넥톤의 방황. 옆에서 앨리스와 쉔이 백업을 오고 있다.## 탑에서 레넥톤이 방심한채로 귀환을 탔고 스맵의 피오라가 그것을 끊어냈다. 레넥톤은 살기 위해 몸부림쳤고 연이은 백업과 레넥톤을 살리기 위한 kt의 백업이 이어졌다. 베이가의 기막힌 사건의 지평선으로 레넥톤과 그 레넥톤을 살리기 위해 지원을 왔던 브라움마저 전사했다. 르블랑이 뭔가 해보고자 진입했지만 케틀에게 역으로 킬을 따였다. 이는 바론으로 이어졌고 승기를 잡은 koo는 봇의 억제기를 부쉈다. 다급했던 썸데이가 무리한 텔 이니시를 걸면서 또다시 전사했다. koo가 탑 미드 돌려깎기로 전진하면서 승리를 잡아냈다. kt의 탑, 미드인 썸데이와 나그네의 실수가 연발한 경기였다. 1경기에서 스코어와 피카부의 슈퍼 플레이 덕에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썸데이와 나그네의 컨디션 난조가 2경기에서 연이어 터지는 바람에 비등했던 싸움이 크게 기울어버렸다. 피카부도 1경기 때의 쓰레쉬와는 달리 브라움으론 스코어의 갱에 호응한 것 말고는 크게 활약한 건 없었다. 스코어만 활약했을 뿐 제대로 한타조차 벌여보지 못한 채 경기를 지고 말았다. 자, 대망의 3경기다. 정말 말도 안되는 밴픽을 했던 kt였다. 블루 진영의 모든 장점을 날리고 오히려 레드 진영의 koo가 더 좋은 픽을 가져간 경기였다. ![]() ## 밴에서 풀린 룰루를 재빠르게 가져가는 kt. 대신 koo는 앨리스와 피오라를 가져갔다. ## 다시 한 번 유리한 밴 카드를 가지게 된 kt는 1, 2경기에서 상당히 까다로웠던 쿠로의 베이가를 밴했다. koo는 1경기와 마찬가지로 안전하게 갱플을 밴했다. kt는 케넨과 탐 켄치를 연이어 밴했고 koo는 모데카이저와 다리우스를 밴했다. 다리우스를 밴하면서 나그네의 주력 픽인 룰루가 살게 됐다. 하지만 이건 koo의 함정이었다. 연이은 미드 밴에 진절머리가 났었는지 k는 나그네의 룰루를 바로 픽했다. 그런데 koo가 더 이득을 봤다. 다리우스마저 밴 당한 지금 피오라를 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2경기에서 썸데이의 레넥톤은 스맵의 피오라에게 압도적으로 밀렸다. 게다가 2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앨리스마저 다시 가져갔다. 지원형 미드인 룰루를 픽한 만큼 kt는 탑과 원딜이 딜러 라인을 잡아야 했다. ![]() ## 서로 무난한 픽을 가져간 kt와 koo ## 탑에 캐리력을 싣기 위해 상대팀 조합을 보려 했는지, kt는 탑 픽을 아꼈다. 스코어는 그라가스 대신 렉사이를 픽했고, 애로우는 칼리스타를 픽하면서 캐리를 담당했다. koo는 2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쉔 서폿을 다시 꺼내들었고 koo의 부족한 이니시를 채워줄 수 있는 애쉬 원딜을 픽했다. koo는 미드 픽을 숨긴 상황. 수능 만점의 코그모도 아니고 칼리스타로선 팀의 캐리를 담당할 수 없었다. 현 메타가 탑에 무게가 실린 마당에 룰루의 지원을 크게 활용할 수 있는 딜러 라인을 뽑아야했다. ![]() ## 말파이트, 알리스타, 칼리스타, 룰루. 쿵쾅쿵쾅 조합? ## 하지만 말파가 등장했다. 살짝 뜬금없는 거석신앙이었다. 원딜에게 캐리력을 실은 조합이었다. 하지만 칼리스타는 코그모와 달리 팀의 캐리를 담당하기엔 부족한 챔프였다. 뽑아찢기의 안정적인 스택을 쌓기엔 칼리스타를 쉽게 물 수 있는 챔프가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말파이트. 이 픽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거석신앙, 거석신앙 말들이 많았지만, 미드도 딜러 라인이 아닌 마당에 탑 마저 탱커가 된다면 어떡한단 말인가? 피오라를 살려둔 이유가 혹시 썸데이의 피오라를 예상했던걸까? 룰루를 가져가도록 내버려둔 마당에 koo가 피오라까지 줄거라 생각했던걸까? 너무 초반 한타에 힘을 실은 조합이 아니었을까? 심지어 케넨도 아니고 알리스타 마저 노딜 서폿 챔프였다. 에어본 챔프만 4개. 그게 잘 들어가는동안 룰루의 서폿팅을 받은 칼리스타의 마무리를 꿈꿨던 걸까? (실제로 실현되긴 했었다) 피오라를 상대할 마땅한 탑 챔프가 kt의 썸데이에겐 없었나보다. 개인적으론 리븐을 했다면 어땠을까 했지만 사실 이것도 애매한게 적팀에 돌진을 끊어줄 챔프가 많았다. 아니면 후반을 노려서 야스오도 좋았을텐데... 최종적으론 밴픽은 압도적으로 koo가 좋았다. kt는 캐리를 담당하는 챔프가 칼리스타 뿐인 반면 koo에겐 피오라, 빅토르, 애쉬라는 쟁쟁한 챔프들에다 앨리스라는 좋은 픽 마저 있었다. 초중반까진 연이은 광역 에어본에 한타가 유리할지 몰라도 딜러 라인이 어느정도 크게 되는 중후반엔 아무리 이니시가 잘 이루어진다한들 지속딜의 문제가 드러날 것이었다. 결국 룰루를 선픽한 결과는 처참했다. 차라리 룰루를 탑으로 돌렸다면 어땠을까 라고 생각하기엔 나그네의 챔프 폭이 문제였고 룰루가 피오라를 막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밴픽에서부터 예견된 소위 말하는 '망한 조합'이었다. ![]() ## 쿵쾅쿵쾅 조합의 실현. 칼리스타의 쓸어담기도 실현! ## 꿈의 한타가 이뤄진 순간이었다. 말파의 점멸궁과 칼리스타의 궁으로 접근한 알리스타의 분쇄, 꿍! 전부 잘 들어갔다. 아무런 방어템도 갖춰지지 않은 초반 한타라 데미지도 제법 들어갔다. 연이은 칼리스타의 패시브와 함께 3킬을 내리 잡아냈다. 아쉬운 점은 바론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단 점... 미드 1차를 미는 수준으로 만족해야했다. 하지만 kt엔 암울한 그림자가 더욱 짙어졌다. 나그네와 썸데이에 이은 피카부의 실책이 이어졌다. 말파이트 궁마저 빠진 상황에 팀원들의 의사소통이 안됐는지 알리스타로 무리하게 용 앞 시야를 확보하려했다. 피카부의 공격적인 시야 장악이 문제였다. 칼리스타가 급하게 궁으로 알리를 빼왔지만 이미 늦었다 판단했는지 칼리스타라도 살리기 위해 알리가 다시 적진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애쉬의 궁화살과 빅토르의 광선을 연이어 맞은 애로우 마저 전사했다. 아까의 한타로 얻은 이득을 전부 날리는 순간이었다. 노딜 조합의 문제점이 드러나게 되는 중반이 다가왔다. 용은 빼앗겼지만 이어진 알리스타와 말파이트의 용 앞 이니시로 승기를 잡는가 싶었지만 이니시 후엔 오직 칼리스타에게 딜링을 맡겨야하는 상황이었다. 차라리 나그네가 르블랑을 픽했다면 상황이 더 나았을지 모르겠다. 역시 탑 캐리 메타! 피오라의 공격적인 앞 대쉬와 함께 룰루가 버티지 못하고 전사했으며 칼리스타는 카이팅하느라 맥을 못추었다. 렉사이와 말파이트, 알리스타가 적 딜러진을 잘 물었지만 조합 특성상 지속딜이 부족했다. 애쉬와 앨리스에 의해 무기력하게 당해버렸고 혼자 남은 칼리스타가 고군분투 했지만 끝내 전멸을 당하고 바론까지 내줬다. koo가 승기를 잡았다. 이제 돌려깎으며 압박하면 그만이다. 피오라의 캐리력은 다시 빛을 발했다. 봇에서 룰루를 포탑 다이브하며 잡아냈다. 심지어 억제기를 막으려던 말파이트까지 잡아냈다. 칼리스타가 피오라를 잡아내긴 했지만 승기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그 시각 나머지 koo 멤버들은 탑 억제기를 부쉈고 결국 미드까지 터뜨리며 2연승을 잡아냈다. 밴픽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알려주는 판이었다. 더 넓게 보자면 다룰 수 있는 챔피언의 폭이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판이기도 했다. 나그네가 룰루를 가져갔지만 이렇다할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위에 적진 않았지만 오히려 미드에서 애쉬의 수정화살로 인해 킬까지 헌납하기도 했다. 봇듀오가 미아인 상태에서 미드에서 사리지 않고 계속 푸쉬한 결과물이기도 했다. 나그네의 판단 미스는 여기서도 드러났다. 블루 진영의 좋은 밴픽 환경까지 날려버린 kt에게 다가온 것은 레드 진영이었다. 압도적으로 좋은 밴픽을 연이어 가져온 koo가 블루 진영 스타트였다. ![]() ## 다시 돌아온 미드 2밴. 승기를 확실하게 잡겠다는 koo의 의지 ## 미드 2밴이 다시 나왔다. 나그네의 손발이 다시 한 번 잘렸다. 이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탐 켄치와 베이가를 의식한 덕에 결국 피오라는 밴하지 못했다. 대신 다리우스가 살았으니 그것으로 맞서는듯 했다. 모데와 갱플은 나눠 밴됨으로서 이번 8강 경기의 100% 밴을 보여줬다. koo로서는 다시 한번 앨리스가 살았으니 가져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다리우스와 피오라가 둘 다 살은 마당에 탑을 선픽할 필요도 없었다. kt는 2, 3경기의 쉔 서폿이 짜증났는가보다. 쉔 서폿을 가져왔다. 피오라를 살렸으니 스맵이 가져갈거라 예상은 했을테다. 밴에서 살아남은 다리우스로 맞상대할 의지가 보였다. ![]() ## koo는 이번에도 무난하게 픽을 가져갔다. kt도 픽 자체는 나쁘지 않다. ## 예상대로 피오라를 가져간 koo. 쉔 서폿을 뺏겼기 때문에 탱커와 이니시를 담당하는 알리스타를 픽했다. kt는 그에 맞서 스코어의 명품 그라가스와 원딜 징크스를 가져갔다. 무난하게 가져간 픽이었다. 베이가가 밴 당한 상황임과 동시에 kt는 또 한 번 미드를 숨겼다. 숨겼는지 아니면 픽을 망설인건지 애매하다. 상대 픽을 모르는데다 베이가로 카운터 칠 수도 없었으니 가장 무난한 빅토르를 꺼냈다. 빅토르는 한 번의 너프가 있었지만 여전히 데미지 딜링과 장판의 활용이 좋다 평가되는 챔프다. 사진엔 나와있지 않았지만 최종적으로 나그네는 카시오페아를 픽했다. 조합이 살짝 어중간한 느낌이지만 나름 좋은 픽들을 가져갔다. 나그네는 르블랑으론 도저히 안되겠다 생각했는지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밴픽은 둘 다 무난히 가져갔다. 요점이라면 역시 나그네다. 블루 진영인 koo 타이거즈의 미드 2밴이 다시 나오면서 좁은 챔프폭의 압박을 다시 받게 되었다. 연이은 부진으로 자신감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그런지 안정적인 카시오페아를 픽하면서 한타를 도모하는듯 보였다. 경기는 둘 다 나쁘지 않게 흘렀다. kt는 미드와 봇듀오의 3인 포탑 다이브로 케틀을 따내었다. 그에 맞서 koo는 빠른 백업을 통해 카시오페아를 잡아내었다. 그리고 탑에서 다시 2:2 교전. 스코어의 명품 그라가스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 ## 적절한 그라가스의 백업. 그리고 다리우스로부터 앨리스 떼어내기 위한 멋진 궁 ## 다리우스가 적 탑, 정글에게 물린 절체절명의 상황에 그라가스가 등장했다. 부쉬에서 멋진 백업을 통해 오히려 피오라를 따내었다. 빈사 상태의 다리우스에게 앨리스가 접근하는것을 멋지게 궁으로 떨어뜨리고 멋지게 잡아내었다. ![]() ## 다시 한 번 벌어진 멋진 배달 궁 이니시 ## 한 번 더 슈퍼 플레이가 나왔다. 알리스타를 무력화 시키고 정확히 케이틀린만 자신들 포탑 쪽으로 배달했다. 미리 설치된 징크스의 덫과 쉔의 도발 연계 또한 좋았다. 이번 롤드컵에서 스코어에게 세체그 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세계 최고 그라가스란 뜻이다) koo의 미드와 탑, 스맵과 쿠로의 백업도 빨랐다. 알리스타의 qw 연계가 잘 들어갔지만 킬을 따내진 못했다. 이때 나그네가 오랜만에 큰 활약을 했다. 점멸 궁으로 피오라와 알리스타에게 슬로우 묻히는데 성공했고 점멸을 두 개 빼냈다. 쿠로가 반격하는가 했지만 나그네의 기막힌 독이빨 연계에 오히려 당했다. 스코어는 2대 7로 승기를 잡아내었다. ![]() ## 다시 한번 나온 기막힌 배달 ## 2경기 때 나온 기막힌 배달이 또 다시 나왔다. 정확하게 봇 듀오를 자신들 쪽으로 날려낸 스코어의 명품 이니시였다. 케이틀린은 빠져나갔지만 알리스타는 연이은 cc기를 맞고 전사했다. 탑에선 koo의 앨리스가 활약했다. 3경기 내내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썸데이를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다리우스의 궁이 들어갔다면 킬을 노릴 수 있었지만 고치가 잘 들어갔기 때문에 아쉬운 상황이었다. 3경기부터 이어진 피카부의 컨디션 난조가 결국 터졌다. 봇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도발이 문제였다. 그것도 서폿 탱커인 알리스타에게 행해졌다. 갑작스런 한타가 벌어졌다. koo는 피카부의 실책을 정확히 노려서 빅토르에게 3킬을 선사했다. 오히려 피카부는 살고 백업을 왔던 그라가스와 징크스 그리고 다리우스가 사망했다. 다리우스의 텔 자체는 나쁘지 않은 백업이었지만 kt의 정글과 원딜이 이미 사망해서 텔을 끊는게 나은 선택이었다. ![]() ## 그라가스, 징크스를 잡아낸 빅토르는 연이어서 텔을 타고 진입한 다리우스까지 잡아내었다 ## 5천 골드 차이였던 상황은 방금 전 한타와 그 여파에 따른 미드 타워의 철거로 인해 2천 골드 차이로 좁혀졌다. 게다가 시야장악에 나선 스코어조차 koo의 끊어먹기에 당했다. 용도 계속 koo가 챙기면서 승기가 koo로 향했지만 kt가 아직 글로벌 골드는 앞서고 있는 상태였다. 한 번 더 스코어가 활약했다. koo의 주요 딜러진인 빅토르를 끊어냈다. 쉔의 도발과 징크스의 궁이 더해졌다. 여기까진 좋았다 하지만 정비를 해야하는 상황에 급작스런 바론 오더가 내려졌다. 빅토르가 텔 스펠을 들고 있던 터라 자칫하면 안좋은 상황이 될 문제였다. 바론 오더를 하는 쪽과 정비하는 쪽으로 나뉘었는지 우왕좌왕하게 되었고 거기에 피카부의 쉔이 포지션을 이상하게 잡는 바람에 킬을 따이게 되었다. 우려했던 빅토르의 민병대 텔로 인해 koo의 딜러진이 반파되었다. 그리고 이는 koo의 바론 사냥으로 이어졌다. 승기는 완벽히 기울었다. 방금 한타와 바론으로 글로벌 골드까지 역전했다. 다시 한 번 스노우볼이 굴려졌다. 탑 미드 봇이 전부 압박 당하면서 억제기가 밀리게 되었다. 스코어가 상황을 뒤집으려 노력했지만 허망하게 죽으면서 koo의 4강 진출이 확정됐다. 결국 팀의 운명이 갈린건 밴픽이었고 더 나아가서 챔피언 폭, 그리고 숙련도의 문제였다. 썸데이는 충분히 유리하게 탑을 이끌어 나갈 수 있었음에도 적 정글의 갱킹에 여러번 킬을 헌납했다. 나그네는 늘 문제되었던 좁은 챔프폭과 역할 수행 부족이 문제를 일으켰고 피카부는 멘탈 때문인지 경기가 이어질수록 판단 문제가 있었다. 애로우도 별 활약을 하지 못했으며 스코어는 고군분투에도 결국 팀을 캐리하지 못했다. 능히 koo를 이길 수 있는 팀이 kt였다. 하지만 쌓여있던 팀의 문제가 이번에 다 터졌다 생각한다. 밴픽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나그네가 챔프 폭을 더 넓었고 썸데이와 피카부의 판단이 더 좋았다면 결승까지 노려볼만한 팀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다음 롤드컵을 기약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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