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 SKT 대 KOO 두 팀으로 이루어진 롤드컵 결승전이 진행됩니다!!

LCK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해주어서 이렇게 기분좋은 결과를 만들어 줬는데요, 오늘은 SKT 와 KOO 의 벤픽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SKT가 블루 진영, KOO가 레드진영일 때 입니다.

SKT를 먼저 살펴봅시다.

SKT는 현재 약점을 찾아내는 것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강한 팀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바로 '변수'만 차단하면 큰 문제가 없단 것이죠. 이 점을 SKT 코치진 또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블루사이드 모데카이저 밴이 나왔던 겁니다.

만약 KOO가 갱플 모데 다 풀자! 라면서 정글 2벤 혹은 서폿 2벤등 과감한 밴을 한다면 SKT는 선택을 할겁니다.

선택지는 2개입니다.
1번 KOO가 의도한 방법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2번 갱플 혹은 모데에 대처하는 법을 이미 완성했다.

1번의 경우 SKT는 모데나 갱플 1가지만 밴을 하며 쿠에게 남은 밴카드 1장을 강요할 겁니다.

이렇게 되면 레드측 고정2밴이 풀려 서로에게 1장씩 나뉘게 되기 때문에 KOO는 거래를 성공적으로 마치게 되는거죠.

자 이제 2번을 보죠. 2번 선택지는 KOO에게 큰 고민거리를 안겨줄 겁니다.

물론 변수를 없애는 것이 이득인 SKT입장으로는 1번 선택지가 해답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그에 따른 밴픽과 대처가 끝났다면? 이야기는 크게 달라집니다.

일반적인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SKT와 KOO는 기본적으로 체급차이가 납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심리전을 걸었으나 실패하고 정신적으로 말리면서 시작한다? 이건 엄청난 패널티로 작용하죠.

KOO가 갱플 혹은 모데 + 다른 OP를 잘 가져가면 모르겠지만, 갱플과 모데를 빼면서까지 양팀이 제거한 6챔피언들이 빠진다면 그 의미는 많이 퇴색될 겁니다.

갱플 모데를 풀으려고 했을 때의 예상은 이쯤에서 끝내고 SKT가 금지할 주요 밴 챔피언들을 알아보겠습니다.
(갱플과 모데에 관해서는 여기에 추가하지 않겠습니다.)
(핵심 챔피언은 레드 블루 공통입니다.)
(괄호 안 챔피언은 괄호 밖보다 가능성이 적다고 느낀 챔피언들 입니다.)

탑: 피오라 룰루 (케넨)
정글: X
미드: 룰루 (빅토르)
원딜: 애쉬 (징크스, 케넨)
서폿: 탐켄치 (쉔, 케넨)
정도가 있습니다.

이 챔피언들의 큰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이 챔피언들은 모두 크나큰 변수를 지니고 있습니다. 성장포텐, 상황에 따른 슈퍼플레이 가능성 다분, 즉 귀찮은 상황을 연출하기 쉬우니 사전에 제거하는 용도로 밴을 쓰는거죠.

그런데 이상한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왜 다리우스는 OP일텐데 밴 예상에 없을까? 대처 때문인건가? 왜 정글은 밴 투자를 안하지? 정도 일까요?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다리우스에 관해서 입니다.
다리우스는 분명히 5.18버전에서 굉장히 좋은 챔피언입니다. 하지만 좋다고 해서 단점이 과연 없을까요?

다리우스는 기본적으로 느리고 걸어다니는 흔히 말하는 뚜벅이 탑솔러입니다. 또한 도주기도 없어 갱에 굉장히 취약한 모습도 보이죠.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다리우스는 라인전이 끝난 후 스플릿 주도권을 잡다가 짤릴 확률이 크며, 느리기 때문에 받아쳐야하는 수동적인 챔프란겁니다.

운영을 함에 있어서 수동적이라는건 굉장히 큰 단점이며, 사이드라인 운영을 두 팀 모두 즐겨하기 때문에, 이런 단점이 SKT와 KOO, 두팀 모두의 스타일에 큰 지장을 주어서 아마도 다리우스는 밴도 픽도 되지 않을겁니다.

다음은 정글밴이 존재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KOO의 경기를 자세히 살펴보면 핵심 선수가 호진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호진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보다 다른선수의 영향력을 줄이는게 더 중요하단거죠

이제 KOO의 관점에서 밴픽을 보겠습니다.

잠깐 KOO가 금지할 핵심 챔피언을 먼저 보시죠.
(위 SKT에 쓴 괄호들과 같습니다.)

탑: 피오라
정글: 엘리스 렉사이
미드: (라이즈, 룰루, 아지르)
원딜: (칼리스타, 트리스타나)
서폿: (알리스타, 탐켄치)

핵심 챔피언을 적어봤으니 이제 밴픽으로 넘어가죠.
KOO의 레드진영 밴픽은 크게 볼 때 2가지 입니다.
1번 모데 갱플 둘 다 벤을 한다.
2번 일단 다른 밴을 하고 풀어서 상황을 지켜본다.

1번의 경우 KOO는 굉장히 큰 손해를 봅니다. 상대적 약팀이기 때문에 변수창출은 매우 중요한데 밴픽을 지고간다? 이건 자신들의 발목을 스스로 잡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KOO가 엄청나게 긴장했거나, 자신감이 가득 찬 상황이 아니라면 당연히 2번을 선택할겁니다.

1번의 경우엔 밴카드의 사용도 애매해지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난한 조합을 완성하는 것을 방해할 목적의 밴카드가 될 겁니다.

경우가 너무 많은 듯 싶고 잘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번의 경우입니다.
여기서 세부 선택지가 다시 한 번 나뉩니다
2-1 SKT가 갱플 모데중 한 가지만 밴한다.
2-2 SKT가 어느 것도 밴하지 않는다.

2-1의 경우입니다.
이땐 아마 KOO는 정글 2밴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뱅기의 엘리스와 렉사이의 숙련도가 굉장히 높기 때문에 이를 견제할 가능성이 제일 높아 정글 2밴과 모데와 갱플중 1가지 밴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2-2의 경우입니다.
SKT가 갱플과 모데를 둘 다 살립니다. 이 때의 밴픽에서 KOO는 정글 2밴과 나머지 하나를 찾아 밴을 하게 됩니다.

나머지 한 자리에 어울리는 포지션은 탑 혹은 서폿입니다.

갱플과 모데의 선택권이 없는 KOO는 자신이 무엇을 하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원딜 밴이나 미드 밴에 소극적이게 될 겁니다.(SKT의 갱플은 높은 확률로 페이커의 갱플이므로)

따라서 KOO의 남은 한 자리의 밴은 탑 혹은 서폿이 될 것이고, 알리스타나 탐켄치 혹은 피오라 중 한 가지를 고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쿠가 남은 1가지의 OP와 나머지 1라인을 고르는데 이것이 2가지 이므로 남은 한 라인을 밴하는 것이죠.

이제 KOO가 블루진영, SKT가 레드진영일 때 입니다.

먼저 블루진영인 KOO팀을 살펴보겠습니다.

SKT는 갱플과 모데에 관해 대처가 완벽히 끝났을 상황이 아니라면 높은 확률로 둘 모두 밴을 할 겁니다. 그러니 SKT가 모데와 갱플 둘 다 밴을 한다고 가정을 하고 시작하겠습니다.

이제 KOO의 전략에 따라 밴픽이 달라집니다.

1번 서폿을 선픽한다.
2번 룰루를 선픽한다.
3번 정글을 선픽한다.
정도 되겠군요.

1번의 경우 탐켄치 혹은 쉔을 가져가 탑에 힘을 실으려 할겁니다. 따라서 이 경우엔 정글 2밴과 탑밴에 무게가 실립니다.

2번의 경우 정글 2밴 과 아지르 밴 혹은 아지르 밴과 서폿 밴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밴픽이 힘들고 좋은 밴픽까지는 아닌 것 같습니다.

3번의 경우는 시작을 정글 2밴으로 하지 않았을 때 상대방이 1번을 밴으로 막았거나, 서폿 2밴을 했을 때 가장좋은 카드입니다.

정글을 일부로 렉사이 엘리스 둘 중 한 가지만 밴을 하고 서폿과 탑 밴에 힘을 더해주는 방법이죠.

이 전략은 뱅기선수에게 밀리는 호진선수를 돕기 위한 밴픽이므로 약점을 보완하는 밴픽이기에 가장 좋아보입니다.

이제 레드진영인 SKT입장에서 보겠습니다.

SKT는 변수 차단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선픽이 아니어서 선택권도 없는데 갱플과 모데를 풀어준다? 이건 너무 도박수에 가깝거나 지나친 용기를 부린 꼴이 되기 쉽습니다.

따라서 모데와 갱플을 풀어주는 것은 지양해야 할 밴픽이기에 SKT는 다소 불리함을 안고 시작해야 합니다.

여기서 강제된 2밴과 함께 가장 무난한 밴은 룰루나 탐켄치를 잘라주는 것이죠

이렇게 SKT가 레드진영일 땐 최대한 변수 차단을 해야 하므로 경우의 수 자체가 작아 이쯤에서 끝내겠습니다.

원래의 생각은 픽까지 분석을 하려고 했으나, 밴에 대해 생각하고 쓰는 것 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들고 엄청나게 긴 분량이 되어서 여기까지만 쓰려고 합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