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분히 생리적 관점에서 고찰한 글입니다.
귀찮으신 분들은 굵은 글만 보세요.
내용 정리 :
롤은 중독 물질의 카테고리에 속함. 그리고 롤에 중독됐을 시 일반적 중독 물질과 같이 아래 11가지 기준에 속하는 다양한 삶의 질의 저하가 나타날 수 있음. 특히 롤은 청소년과 유아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함. 그렇기에 규제가 필요함.
생리학적으로 중독 물질은 '보상 회로'를 자극한다.
보상 회로가 뭐냐면,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쾌감이나 만족을 느끼게 해주는 뇌의 회로이다.
이 보상 회로란 건 사람의 생리적 욕구를 만족시킬 때 쾌감을 느끼게 해 줌으로써 사람이 계속 생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게 해서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한 장치라고 보면 된다.
대표적으로 식욕과 성욕을 들 수 있다.
그리고 간단히 '욕구->행위->보상->욕구의 해소'의 알고리즘을 가지게 된다.
먹으면 배 부르고, 딸치면 현자 타임이 오는 게 욕구의 해소를 통한 알고리즘의 종료를 의미한다.
그런데 중독 물질은 욕구의 해소가 없는, 보상 회로를 자극하는 비생리적 물질이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그 행위를 무한정 반복하게 된다. 그래서 중독이 일어나는 거다.
애초에 몸이 설계될 때 없던 물질이니 당연히 그에 대한 피드백에 의한 억제도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게임 역시 보상 회로를 자극하며, 이에 따라 게임도 생리학적으로는 중독 물질에 속하게 된다.
물론 중독 물질이라도, 그 것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미치는 영향, 금단 증상의 정도 등에 따라 다른 정도의 중독성을 가지기는 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중독 물질은 접근의 제한이 필요하다.
그 정도가 심한 마약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고, 중간인 담배나 술은 성인만이 하도록 허락되어 있다.
또한 즐기는데 값을 지불해야 한다.
그런데 게임은 아무런 장벽이 없다.
청소년은 둘째치고, 초등학생과 그 이하에게도 게임은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그리고 뇌가 아직 형성 중인 시기에 특정 부분을 반복적으로 자극할 시, 그 영역의 기형적 발달이 가능하다.
이를 가소성이라고 하는데, 쉽게 생각하면, 우리가 어떤 걸 외우는 과정 역시 동일하다.
같은 정보로 뇌를 계속 자극하면, 뇌에서 그 정보를 담당하는 시냅스가 굳어지면서 기억이 되는 거다.
그리고 이는 영유아, 청소년기에 더더욱 심하다. 그래서 공부는 어려서 하라는 거고.
따라서 어린 나이의 게임의 접촉은 보상 회로를 강화시킨다.
그리고 이는 나이가 들어서도 굳어져서 계속적으로 보상 회로를 만족시키기 위한 행위를 하도록 만든다.
결론적으로, 게임은 중독 물질이며, 어린 나이의 중독 물질 노출은 보상 회로의 강화로 이어져 사람이 그 행위에 중독되게 만들 위험성이 크며, 중독이 될시 다양한 삶의 질의 저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규제되어야 한다. 즉, 접근을 차단해야 한다.
근데 이러한 글은 대대적 반론이 부딪힐 게 뻔하다.
그래서 위험한 거다. 생리적으로 술이나 담배와 다를 게 없는데, 게임은 괜찮다는 10~30대의 인식.
그 인식이 깨어지기를 바란다.
피드백 1 : 중독 물질의 정의를 놓고 '그럼 이것도 중독 물질이게? 그럼 그런 것도 다 규제해야 하네?' 식으로 반박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하고픈 말은 규제의 기본 전제는 그게 사람에게 해롭다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운동 같은 건 규제의 필요성 자체가 없는 겁니다.
그럼 롤이 해롭냐? 정신과적 기준으로 중독은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해 판단합니다.
1.직업 능력 저하
2.대인 관계 기피
3.위험에 노출
4.내성
5.금단
6.larger/longer
7.끊는데 실패
8.시간 소모
9.다른 활동의 포기
10.갈망감
11.신체/정신적 문제 야기
이 중 4가지 이상 만족시 심한 중독으로 봅니다.
롤을 비롯한 게임 중독자에게 1, 2, 6, 7, 8, 9 등은 흔히 나타나죠.
이런 안 좋은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겁니다.
중독은 이를 매개하는 현상일 뿐이구요.
피드백 2. 롤이 마약과 같은 중독 물질의 카테고리에 들어간다고 해서 롤이랑 마약을 동급 취급 하는 건 아닙니다.
적어놨듯 중독의 정도와 폐해는 다 다르니까요. 그러니 규제의 정도도 달라야 하는 거 뿐이고요.
피드백 3. 이것도 중독이고 저것도 중독이고 다 해로운데 왜 게임만 가지고 그래? 식의 논리는 안됩니다. 돌려 말하면 쟤도 나쁜 짓 했는데 왜 나만 혼내요 하는 거 밖에 안되요. 일단 롤이 나쁠 위험성이 있으면 롤은 규제의 대상이 되는 겁니다.
피드백 4. 롤하는 사람이 저 기준을 만족시키진 않습니다, 라고 주장하진 마세요. 만족시키는 사람들 있습니다. 그리고 규제는 전체가 아닌 일부의 가능성을 보고 하는 거죠. 청소년이 술 마시게 해준다고 모든 술마시는 청소년이 알코올 중독이 되는 건 아니지만 알코올은 규제를 하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