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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04 04:25
조회: 4,122
추천: 8
카오스와 룰, 누가 더 어렵나?입대하기 전에는 카오스가 대세였다가
전역하고 나니 롤이 대세가 되어 공교롭게도 두종류의 게임을 다 해본 제가,
둘 다 초보였던 제가 잘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사실 리그오브레전드가 처음 서비스될 시기만 하더라도 LOL은 다른 AOS게임보다 분명 '쉬운' 게임이었습니다
제작사에서도 그걸 장점으로 내세웠구요
그런데 지금에 이르러서는 6년의 시간동안 쌓이고 쌓인 상황때문에라도 분명 초보가 접하기 쉬운게임은 아닙니다.
카오스 역시 긴 시간동안 많은게 바뀌었을 겁니다. 비교 시점이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제가 지금의 카오스는 모르기 때문이죠 2012년정도까지의 카오스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0. '진입장벽'이란 대체 무엇일까?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이자, 이 게임을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를 종합적으로 진입장벽이라 부릅니다.
이 두가지 게임의 비교에서 저는 이걸 크게 3가지 요소로 정리를 할겁니다
1.조작의 난해함
2.운영의 난해함
3.환경의 열악함
1. 조작의 난해함 (어떤 게임이 더 조작하기가 어려운가?)
카오스를 잘 모를 사람들이 더 많으니 서술은 카오스를 기준으로 할겁니다.
이 카오스는 굉장히 독특한 시스템을 채용하고 있는데요, 안티매직포션 과 디스펠 입니다.
안티매직포션은 사용하면 일정 시간동안 모든 마법주문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약간의 쿨타임이 있습니다. 디스펠은 대상에게 걸려있는 모든 마법적인 효과를 해제합니다. 디스펠은 쿨타임이 없습니다.
둘 다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고 가격은 100원 이하로 매우 저렴합니다.
왜 이 아이템을 사용해야 하느냐면, 카오스의 스킬은 롤에 비하면 매우 사기적일 정도로 효과가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비교해보죠 롤에서 타게팅 스턴은 매우 강력한 CC기입니다. 이동, 공격, 스킬, 소환사주문까지 봉쇄되죠
롤에 타게팅 스턴이 몇개나 있죠? 딱 생각나는게 없을정도로 적네요
카오스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지속시간도 환장하죠 갈리토스 메가엑스는 당시 기준으로 4초스턴이었고 나이샤 헥스는 5초 참새가 묶기가 6초 채널링이었나 그랬을겁니다.
(사기의 극한이던 2007년쯤 (구)무뇌왕의 시간정지는 맵 전체에 10초 스턴이었죠 마법면역도 무시하는 10초 스턴)
블리츠크랭크의 그랩은 전황을 뒤집을수 있는 강력한 기술이지만 논타겟 기술이죠? 샤카잔은 타겟팅 기술로 적을 끌어옵니다. (사거리도 존나 김)
카오스의 이런 말도안되는 성능의 스킬은 그냥 걸리면 죽는겁니다. 그래서 안티매직포션이 필수죠
이 안티매직포션을 쓸줄 모르면 초보는 그냥 죽어야 합니다. 스킬을 시전하는데 정교함도 필요 없어요
타겟팅만 찍으면 스턴에 걸립니다.
먼거리에서 시전시간도 없이 투사체도 없는 인스턴트 5초 석화에 걸려서 맞아죽으면 참 재미있겠죠?
그래서 많은 초보들이 이 부분에서 좌절했었습니다. 따라서 카오스의 진입장벽은 바로 이 안티매직포션이 첫번째 장벽이 됩니다.
두번째 장벽은 너무 많은 사용효과 아이템입니다. 카오스에서 지능캐릭을 다룰려면 (메이지, 서포터계열) 연쇄번개의 서, 향상된 연쇄번개의 서, 종합 마법책, 고대거북의문서 등등의 사용아이템을 다뤄야 합니다.
이중에서 루시퍼는 루시퍼 자체가 가진 4개의 기술 + 루시퍼 소환수가 사용하는 3개의 기술+ 종합 마법책의 3개의 기술 총 10개의 기술을 쓰면서 소환수의 위치까지 일일히 컨트롤 해야하는 조작의 난해함을 보여줬습니다
루시퍼까지 가지 않아도 메두사는 2초마다 뱀을 뽑아서 맵 전역에 보내야 했고
탈론은 힘캐릭이면서 마나를 130씩 처먹는 코끼리를 4마리씩 보유하면서 종합 마법책으로 로어까지 걸고다녀야 했죠
그냥 종합 마법책을 쓰는 캐릭터는 그걸 쓰는것 자체가 초보자한테는 고통이었습니다.
세번째 장벽은 창고와 상점입니다.
카오스는 귀환주문이 없습니다. 있긴 한데 300초에 한번씩 무적으로 귀환을 시켜주는 생존기이기 때문에 LOL의 소환사 주문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따라서 운용의 편의를 위해서 개인 창고를 하나씩 쥐어줍니다.
창고는 무적이며 시야가 없고, 맵의 어느장소든 시야만 있으면 순간이동 할 수 있어서 집에 가지 않고도 상점에서 아이템을 사다 나를수 있게 해줍니다.
이 창고 컨트롤이 얼마나 어렵냐면, 적의 스킬이 빗발치는 와중에도 안티매직포션과 디스펠을 계속 사다가 써야하고
더 심한경우엔 종합 마법책을 창고에 넣어놨다가 필요할때만 꺼내서 스킬을 쓰고 다시 집어넣은다음 아이템을 채워넣는 행동을 하죠
솔직히 존나 짜증났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던거였고요 아마 대부분 싫어했을겁니다.
이렇듯 카오스는 할게 정말 많은편입니다. 대신 거의 모든게 타겟팅이죠
이게 중요합니다. 이때문에 카오스의 실력은 점점 손빠르기와 판단의 속도 등
'속도'에만 중점이 맞춰졌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디스펠을 날리느냐 얼마나 빠르게 상대 스킬을 씹느냐
얼마나 부지런히 창고컨을 하느냐 오로지 속도, 속도 만이 모든것을 좌우했습니다
(심지어 스킬 날아가는 도중에 디스펠로 상대 안티를 지우는게 고수의 척도였을 정도로)
반대로 LOL은 사용 아이템도 거의 없습니다.
스킬 효과도 아기자기해서 초보끼리 붙을때 스킬한두대 맞는다고 해서 치명적인것도 많지 않습니다.
대신 거의 모든게 논타겟입니다.
LOL은 '정확성'에 중점이 맞춰졌습니다. 실력을 증명하는건 빠른 속도도 중요하겠지만
얼마나 정확하게 스킬을 맞추느냐가 핵심이 되었습니다.
이 점이 초보들에게는 좋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사람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 되고 스킬을 적중시키는게 점점 가혹해짐에 따라
초보들이 오히려 여기에 적응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정확성을 요구하는 LOL의 플레이는 플레이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더 많이 향상됩니다.
덕분에 꾸준히 플레이한 사람과 이제막 시작한 사람의 차이는 여러분이 생각하는것 이상으로 차이가 많이 납니다.
막말로 카오스에서 스킬을 맞추고 뒤지나 롤에서 스킬을 못맞추고 뒤지나 마찬가지가 된거죠
2, 운영의 난해함 (어떤게임이 더 운영하기 힘든가?)
LOL은 정말 고도로 전문화된 포지션 5개가 존재합니다. 여기에 맞지 않는 행동은 트롤이며 배척받는 플레이죠
처음에 이 부분은 좋게 다가왔습니다. 유저들은 자신의 능력을 자신에게 잘 맞는 한가지 업무에 전문화 시켜서 플레이를 향상시킬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는 너무나 고도로 전문화 되어있기 떄문에 여기서 한몫 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여러분의 친구가 게임을 처음 한다고 쳐보죠 처음에 뭘 시키시겠습니까?
서포터요? 그럼 이제 여러분의 봇라인은 망했습니다. 라인 유지방법도 모르고 로밍도 모르고 와드도 모르고 지우는것도 모르고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이죠
봇라인이 망했기 때문에 봇조는 미드로 올라올거고(서포터가 탑까지 올라가서 겐세이를 놓겠죠) 드래곤은 상대 정글이 솔용할겁니다
미드타워가 2분만에 박살나고 게임은 산으로 갑니다.
근데 여러분은 서포터의 역할을 대신해줄수가 없습니다. 서포팅은 전문 서포터가 아니면 할수 없는게 되어버렸거든요
워낙 전문화 되어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각 포지션 하나만 맡는것도 배울게 산더미같이 많죠
포지션을 넘어서 그냥 LOL전체적으로 게임을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볼까요?
목표는 적 넥서스의 파괴지만 선행해야할 일이 매우 많습니다. 드래곤이랑 바론버프는 각각 몇분에 한번씩 나오고 이놈들이 어떤놈들이며 왜 먹어야 하는지 그럼 나오기 전엔 뭘 해야하는지 상대 건물을 부수고 싶으면 미니언의 라인 상황도 봐야겠죠? 그럼 어떤 라인이면 가야하는지 정글에 존재하는 블루 레드버프는 왜 지켜야 하고 누굴 줘야하는지
대신 카오스는 그런면에서는 딱히 정해진게 없습니다. 6렙쯤 되면 알아서 타워는 다 터지고 우르르 몰려다니며 한타하고 다니는게 보통입니다 그리고 건물을 부수는덴 라인따윈 필요 없어요 테러가 가능한 캐릭터 혼자서 아무도 안막는다면 중간보스 (2차타워) 터는건 20초면 끝이고 배럭(억제기) 역시 안막으면 30초면 털고 나올수 있습니다.
카오스의 운영은 얼마나 상대의 허를 잘 찌르느냐, 얼마나 한타를 예쁘게 잘 하느냐에 중심이 맞춰져 있습니다. 오브젝트따윈 없기 때문에 한타승리=건물철거 간단하죠
이런 면에서는 카오스가 조금 더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배울게 적었습니다.
3. 환경의 열악함 (어떤 게임이 더 배울 환경이 좋은가)
LOL이 다른 AOS보다 훨씬 어렵고 가혹한게 한가지 있습니다.
라인전이죠
존나 매우 가혹합니다.
LOL의 라인은 기본적으로는 정 중앙에 미니언이 만납니다. 그리고 내 타워와 상대 타워 사이의 거리가 상당한 편이죠
필연적으로 챔피언들이 타워 안정권 밖에서 상대와 대치합니다.
그리고 미니언이 미니언끼리 싸우는 시간이 상당해서 요걸 잘만 이용하면 라인을 프리징시킬수가 있습니다
프리징을 의도하지 않더라도 불리한쪽은 라인을 먹기가 정말 더럽게 힘듭니다.
왜냐면 포탑이 미니언을 다 쳐먹기 때문이죠
포탑끼고 미니언 막타를 계산할 수 있는 유저라면 초보라고 말할수가 없겠죠?
그럼 이제 불리한쪽은 계속 미니언을 못먹습니다. 귀환할 타이밍도 잡기 힘들어집니다. 차이가 벌어지죠?
그럼 초보입장에서는 지옥같은 상황이 됩니다.
다른 AOS중에서도 도타는 라인전이 조금 가혹하고 어려운 편이라고 들었습니다만
LOL은 이 지옥같은 라인전이 일찍 끝나지도 않습니다. 최소한 레벨 10은 넘길때까지 라인에 박혀있는게 LOL의 일반적인 모습이죠?
라인전을 숙달시키려면 어떤 훈련을 해야하나? 그냥 라인전을 계속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스킬 적중도를 높이고 포탑끼고 미니언 막타를 상황마다 계산해야 하죠 이게 적응될때까진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게임 시작해서 2~30분간을 라인전만 하는데 발리면 정말 많은 유저들이 여기에 실증을 냅니다.
그럼 카오스에는 라인전이 있나? 있습니다 근데 이정도로 가혹하진 않죠
센터(미드)라인 빼고는 미니언이 번갈아서 오기 때문에 미니언끼리 싸우는 라인 자체가 형성되지 않고 그냥 타워옆에 서있기만 하면 경험치는 다 들어옵니다.
또한 타워는 계속 체력이 재생되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오는 3마리의 라인몹만으로는 '절대로' 타워를 부술수 없습니다
맘놓고 타워 몸빵 시켜도 됩니다.
그리고 공격오는 미니언은 달랑 3마리에 그중에서 원거리 미니언의 체력은 300으로 고정되어 있고 웨이브 전체 골드의 절반을 줍니다.
공교롭게도 대부분 영웅 스킬의 3레벨 데미지가 300이라서 그냥 그 스킬 쓰면 먹어집니다.
아무리 발려도 경험치 전부와 라인 골드 수급의 절반은 먹을수가 있는거죠
여기에 연쇄번개의서 ,향상된 연쇄번개의서를 사면 그냥 연번 두개만 쓰면 모든 라인을 다 먹을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타워가 금방 터져나가서 라인전이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라인전만 빼면 게임을 배우는데에는 LOL쪽이 더 낫다고 봅니다. (카오스는 어쨌건 캐릭터를 다루는데 해야할게 많고 속도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근데 그 라인전이 꽤나 하드해서 다른걸 시작하기도 전에 유저들이 거기 적응을 못합니다.
각각 어렵고 안어려운 부분이 있는 게임입니다만
카오스가 어렵고 진입장벽이 없는 게임이 아니었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다만 예전 카오스를 기억하시는 분들은 라인전의 가혹함이 초보들을 많이 막고있다고 생각하실 것이고
그런 부분에서 LOL이 접하기 어려운 게임이라고 생각하시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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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의여행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