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의 이유-3 을 다 쓰기도 전에 실드가 소드를 이기는 바람에 실드vs소드 픽밴 분석을 해보려합니다. 

사실 소드는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나타나는 팀이고 실드가 소드와 많은 연습을 했다는 점, 평소 승률이 50대 50이란 점에서 실드의 승리를 점쳤는데 실제로 실드의 승리로 끝나니까 놀라지 않을 수 없네요. 항상 '입롤'은 쉽고 해내긴 어려우니까요.

이번 대표 선발전을 간단히 요약하면 (픽밴만 봤을 때)
1경기 - TPA전에서 드러난 소드의 약점 공략법을 모쿠자 식으로 재해석
2경기 - 우리에게 같은 공격은 2번 통하지 않는다! 실드의 작은 빈틈을 파고든 소드
3경기 - 너의 주특기는 잘 알고 있다!

픽밴에서 서로의 심리 읽기와 모쿠자 선수의 오더가 돋보인 경기라고 봅니다. 픽밴에서 어떤 심리전이 오갔는지 같이 보시죠.


1경기

블루팀 : 실드 
보라팀 : 소드


1. 밴
첫 경기인만큼 양쪽 다 저격밴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실드쪽은 깔끔하게 저격밴으로 설명됩니다.
쏭 선수의 필밴에 가까워진 이블린으로 시작해서, 와치 선수를 노린 마오카이, 리신 밴이죠.

소드는 조금 더 생각하는 눈친데, 아무래도 실드가 선픽이므로 제이스 밴, 이후 이즈or소나 중에 고민하다가 소나를 밴합니다. 마지막으로 상대가 정글 위주 밴을 하자 최근 괜찮은 베이비 시팅 능력을 보여준 모쿠자 선수의 렝가를 밴합니다.

2. 픽
[실드]
선픽인 실드는 우선 이즈리얼을 가져갑니다. 새로 들어온 Bang 선수를 배려하는 것도 있고, 프레이 선수의 이즈가 무섭죠. 소나가 밴 당했으니 고민 할 거 없이 바로 이즈 픽입니다.

[소드]
소드는 자이라와 녹턴을 픽 합니다. 저쪽이 원딜을 먼저 뽑았으니 굳이 원딜을 뽑을 필요는 없고, 이즈의 비전 이동을 묶을 수 있고 한타에서도 준수한 자이라를 가져갑니다. 최근 카인 선수가 자주 뽑는 서폿이죠. 
워낙 서로 전략과 픽을 잘 아니 미드, 탑을 보여주기 싫다... 그럼 정글인데 정보가 부족하니 와치 선수가 가장 자신 있는 녹턴을 뽑습니다. 최근엔 잘 안보였지만 섬머 시즌 와치 선수의 녹턴은 대단했죠. 

여기까진 그다지 고민이 없었습니다. 무난하게, 미드탑을 안 보여주면서 자신있는 픽을 가져갑니다.
만약 소나가 남아서 실드가 소나를 선픽했다면 소드는 이즈+블츠를 가져가는게 좋지만...카인 선수는 블츠를 잘 안합니다. 

여담으로 카인 선수의 소나 의존도가 어느 정도냐? 하면 
롤드컵 대표 선발전에서 LG-IM이 두번 소나 가져갔을 때와, TPA가 소나를 밴 했을 때를 제외하면 롤드컵 대표 선발전~8강까지 전부 소나만 합니다. 소나 다음이 룰루, 타릭 정도고 레오나를 한번 했었습니다. 최근 IPL 선발전 들어서는 소나 밴당하면서 자이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죠.


[실드]
실드는 소드와 막눈을 잘 압니다. TPA가 보여줬지만 탑은 무조건 꾸역꾸역 버티고, 초반에 미드와 정글 가능하면 봇까지 가능한한 막눈이 없는 소규모 한타를 자주 해주는게 소드를 상대로 유효한 전략입니다. 
거기다 이 전략을 쓸 수 있는 조건, 바로 블루 사이드라는 점도 충족되어 있습니다. 블루사이드란 말은, 상대 블루와 드래곤이 탑 라인에서 멀다는 말이죠. 또 하나 더, 훈이 성장형 미드가 아닌 로밍형 미드를 소화 할 수 있게 된 덕분에 이 전략이 가능합니다.

탑은 말파를 뽑습니다. 잭스, 이렐 밴이 안된 상황에서 어느쪽이 나와도 버티기 좋고, 버티기만 해도 후반 기여도가 좋죠. 막눈 선수가 말파를 가져갈 걱정도 덜어줍니다. 

미드는 카타리나 입니다. 상대 쏭 선수가 라이즈, 오리아나와 카타리나를 모두 사용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카타리나를 픽한 것으로 보입니다. 라이즈라면 카타 궁을 끊을 수가 없고 오리아나라면 순보로 이동하는 카타리나에게 공을 적중시키기 어렵죠.

이쪽도 픽에 거의 고민이 없습니다. 말파와 카타는 소드에서도 잘 쓰는 만큼 이미 정해진 픽으로 생각됩니다.

[소드]
서로 스크림을 자주하는 만큼, '막눈 왕따 작전' 을 당해본적 없는 건 아닐겁니다. 그리고 막눈 선수가 내놓은 대답이, 럼블입니다. 일종의 깜짝 픽이라고 생각됩니다. 블레이즈 전에서 니달리처럼, 예전에 잘했지만 잊혀진 챔프를 꺼냈죠. 굳이 럼블인 이유는, 상대가 블루라면 자신을 탑에 묶어 놓고 봇을 공략해서 드래곤, 블루의 이득을 취하려 할텐데 이 때 말파의 방어력을 능가 할 수 있는 챔프이기 때문입니다. 또 마오카이가 밴 된 만큼, 2AP로 가도 부담이 적습니다. 

원딜은 코그모...를 하려다 코르키로 합니다. 누누가 없어서 라기보다, 현재 소드의 조합이 코그모를 지키기 어려운 조합이라 탈출기 있는 쪽을 선택한듯 합니다. 럼블 + 자이라 궁이라면 상대를 도망가지 못하게 묶기는 쉽지만 보호하기가 어렵고 상대엔 카타와 말파가 있습니다. 코르키 픽은 좋은 선택입니다.

[실드]
여기서 실드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예정대로 '막눈 왕따 작전'을 실행할까? 럼블을 말파와 붙여두면 꾸역꾸역 CS먹어 괴물이 되지는 않는가? 그렇다고 탑갱을 자주가면 상대 서폿 자이라와 정글 녹턴에 우리 봇 듀오가 버틸 수 있을까? 등등...

슬슬 갱의 핵심이 되는 정글을 뽑아야하는데...마오카이 리신 렝가가 전부 밴입니다. 녹턴은 소드가 가져가죠. 일단 고민에 들어갑니다.
그 사이 서폿은 중간에 소라카를 잠깐 잡았다가 바꾸는데, 상대가 2AP이고, 드래곤~상대 블루 지역에서 소규모 교전이 벌어졌을 때 상대 봇라인보다 확실하게 마나와 체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인듯 합니다.
하지만 막눈 선수의 럼블 픽, 와치의 녹턴픽에서 생각을 바꿉니다. 아마 이 시점에서 정해진 것 같습니다. '막눈 왕따가 아닌 막눈 집중 갱으로 간다' 한명을 확실히 물어 죽이는 스카너가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주력챔이란 점도 있었겠네요. 
그리고 서폿은 원딜을 살리기 좋고,  말파와 한타 상성도 좋은 룰루로 가져갑니다. 

[소드]
카타가 나왔는데, 이쪽에 궁을 끊을만한게 없습니다. 가능하면 스턴이 있는 미드가 좋겠죠. 트위스티드 페이트도 있지만 쏭선수에게는 익숙치 않습니다. 그리고 상대에 스카너가 있습니다. 그것을 카운터하는 것도 고려해서 고른 것이 애니비아 입니다. 


결국 경기는 '막눈 집중 갱' 을 선택한 실드의 승리였습니다. '막눈 집중 갱' 작전의 결과로
장점 1. 막눈의 딜이 안나온다.
장점 2. 탑이 파밍할 여유가 나와서 템이 잘 나왔다
단점 1. 봇이 프레이+카인에게 많이 당해 딜이 잘 안나온다
단점 2. 상대 원딜이 킬을 바탕으로 템에서 앞선다

즉 탑에서 앞서고 봇에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걸 말파의 AP템으로 뒤집어 버립니다. 부족한 방어력은 룰루 궁으로 커버 가능하고 거기다 사상자가 빨리 나올수록 좋은 카타와의 시너지도 좋았습니다. 



2경기

블루 팀 : 소드
퍼플 팀 : 실드


1.밴
소드는 시원하게 아까 활약했던 카타 말파 밴 이후 훈 선수의 주력챔 질리언 저격밴으로 갑니다. 
실드 밴이 재밌는데, 이블린은 고정 밴이고 퍼플로 오니까 아까 소드가 했던 제이스 소나 밴을 합니다. 

2. 픽
[소드]
역시 이즈 선픽을 갑니다. 소드 vs 실드 스크림에선 퍼플이 제이스 소나 밴하고 블루가 이즈 선픽하는게 규칙인가 봅니다. 

[실드]
퍼플로 오니까 실드도 서폿-정글을 고릅니다. 리신-누누니까 누누 정글일리 없는 확실한 서폿-정글 픽이죠.
누누 픽에서 실드의 의도를 읽을 수 있는데, 바로 라인 스왑입니다. 
아까 '막눈 왕따 작전'은 블루 팀에서만 사용 할 수 있는건 아시죠? 그래서 TPA가 보여줬듯이 퍼플 팀에서는 라인 스왑을 시도합니다. 제이스를 밴하고 코그모 - 누누를 가져간 후 라인스왑을 함으로써 막눈을 억제하겠단 뜻이죠. 이 조합이라면 정글러가 갱 와서 막눈을 도와주려해도 동반 자살하거나 이기는 싸움을 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리신은 소규모 교전에도 강하고 봇을 갱킹시 솔로 라이너와 함께 상대 봇 듀오를 2:2 로 상대 할 시 킬을 낼 수 있게 해줍니다. 스카너+쉔은 방어력은 우수하지만 공격력이 아쉽죠.

[소드]
라인 스왑을 예상한 것으로 보입니다. TPA 전에선 밴당해서 못 썼던 잭스+오리아나 조합을 가져갑니다. 
잭스는 2:1을 해도 빠져나오기 좋다는 장점이 있고, 막눈의 주력 챔프입니다.
오리아나는 라인스왑 상황에서 서로의 탑/봇이 밀고 밀리면서 변수를 만들어내기 힘들 때 파밍하기도 용이하고 잭스가 포함된 한타에서 도약공격 후 충격파 콤보를 넣기에도 좋습니다. 
그리고 소드의 이 한타 조합에 대한 설계는 이후 픽에도 계속됩니다.

[실드]
막눈 선수가 잭스를 픽하는 걸 보고 잠시 니달리를 보여주다가 -> 애니비아 - 코그모를 픽 합니다. 
니달리를 잠시 보여주는건 '라인 스왑 안할거야~' 라는 제스처입니다. 그래도 애니비아 정도 오면 TPA가 썼던 전략을 반복하겠다는게 보이죠? 코그모는 말한대로 누누+코그모 조합의 완성입니다.

[소드]
가능하면 탱도 되면서 돌진기 있는 -> 마오카이를 픽 합니다. 
그리고 서폿은 룰루. 이로써 잭스-오리아나 -룰루 조합 완성입니다. 이 조합은 전에 한번 '나올뻔' 했었죠. 바로 섬머 3,4위 결정전, vs 블레이즈 전에서 블레이즈가 예상했던 것이 바로 이 조합입니다. 하드 캐리가 가능한 막눈의 잭스와 그걸 도와주는 오리아나 룰루. 하지만 당시 소드는 극한타 조합인 블레이즈를 상대로 오리아나-룰루까지 픽해놓고는 막판에 니달리를 뽑아서 블레이즈를 헛물켜게 했죠.

[실드]
당연히? 쉔이죠. 2:1에서 가장 좋은 챔프라고 평가됩니다.

이렇게 조합이 완성됩니다. 사실 실드의 조합은 불완전한 면이 있습니다.
1. 잭스와 오리아나를 같이 넘겨줬단 점과 
2. 애니비아+블츠 혹은 스카너로 벽치고 당기기 조합이었다면 더 좋았을거란 점

입니다. 카인 선수가 블츠를 잘 다뤘다면 소나를 밴하는 대신 오리아나를 밴 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블츠 vs 소나라면 맞라인스왑을 걸어서 탑에서 2:2 하기도 애매하거든요.
물론, 소드도 이미 한번 당해봤기에 대처법을 압니다. 오리아나가 필요하단걸 정확히 짚어내고 잭스+오리아나+룰루를 가져갑니다.
경기 시작 후에도 끊임 없이 맞 라인 스왑을 걸어서 잭스가 2:1을 하지 않게 합니다. 어떻게든 잭스를 키워서 하드 캐리하겠다! 라는게 소드의 생각이죠. 
사실 이 작전은 TPA가 쓸 당시에도 위태위태한 점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해도 잭스는 쉔을 1:1로 상대 가능 할만큼 커버리기 때문에 쉔의 스플릿 푸쉬가 빛을 발하기 힘들고 마오카이-잭스의 돌진기 연계면 끊어 먹히기 쉽다는 점 등등. 당시 TPA에는 미스테이크라는 걸출한 선수가 있었고, 오리아나를 밴하고 벽땅 조합으로 잭스만 끌어와서 끊어 먹음으로써 이를 해결했습니다만, 쉴드는 결국 잭스를 막지 못하고 패배합니다.


3경기

블루 : 실드
퍼플 : 소드


블라인드 픽이므로 밴은 없습니다. 다만 선수들이 락인 하는 순서를 보면 꽤 재미있는데, 

1,2등은 카인의 소나 후 비닐캣의 소나가 뒤따릅니다. 서로간의 경기에서는 무조건 퍼플팀이 소나 밴인 만큼 양쪽 다 소나에 자신이 있는 것이죠.

이어서 소드의 오리아나, 마오카이가 락인 됩니다. 와치 선수는 모쿠자 선수에게, 쏭 선수는 훈 선수에게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자신있는 픽을 한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다음이 훈 선수의 카타리나 입니다. 오리아나 픽을 예상했고 카타리나로 오리아나를 상대할만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양쪽의 이즈 락인도 거의 같이 이루어집니다. 이로써 봇은 2:2 미러전이 됩니다.

역시 가장 고민하는 것은 탑 선수들입니다. 변칙 픽이 있을까? 아니면 하던데로 할까? 고민을 하게 되는데 실드는 말파+녹턴이라는 안티 포킹 조합을, 막눈 선수는 제이스를 가져갑니다. 아무래도 1경기에서 럼블이라는 드문 픽을 꺼냈다가 산산조각이 났기 때문에 가장 자신있고 안정적인 제이스를 가져갔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걸 예상한 실드는 말파+녹턴으로 한타를 지배하려 합니다. 

다시 경기는 막눈 하드캐리 vs 막눈을 막아라 양상으로 흘러갑니다. 모쿠자 선수가 탑만 갱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소드는 핑와+레드 카정을 통해 봇에서 2킬을 따내지만 실드의 봇은 CS10개 차이로 잘 버텨내고 탑갱은 성공합니다. 
이후 와치 선수의 지속적인 봇갱 + 막눈 선수의 솔킬이 이어지지만 3돈템을 간 말파이트가 생각보다 잘 버텨내고, 한타에서 엄청난 기여도를 보이면서 실드가 승리합니다.



서로를 잘 아는 소드와 실드인만큼 픽밴에서 전략이 돋보인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더해 모쿠자 선수의 정글러 활약이 빛났는데요. 클템이나 래퍼드 선수처럼 오브젝트 컨트롤이 아닌 라인전 단계에서 어느 라인에 얼만큼 힘을 실어줘야 한타에서 견적이 나오는가, 이 판단이 정말 좋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