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정글에서 정글이 필수가 된 이유나 봇 라인이 둘이 된 이유는 모두 드래곤 때문이며, 중요치 않으니 생략하고 시작하겠습니다.

 

 

1. 시작은 No Meta

 

 게임 초기 정석적인 게임 구성에는 원거리 딜러가 필수적이지 않았다. 단지 솔로 라인에 잘 컸을 때 강력한 메이지나 원딜을 보내 팀의 딜을 메꾸는 챔피언을 넣었다.

 이 당시 많은 유저들은 고민했다. 극후반으로 갔을 때, 원거리 딜러의 존재는 엄청나게 강력하나 막상 키우기에 부담이 크다. 그리하여 기본 능력치가 떨어지는 원거리 딜러들을 키우기보단 차라리 중반에 힘을 받는 메이지나 단단한 근접 딜탱 위주의 픽으로 찍어누르는 조합이 유행했다. 당시 이를 딜탱 오브 레전드라 불렀다.

 그래도 상위권 유저들은 그 리스크를 감당하고라도 원거리 딜러를 반드시 팀에 넣었다. 후반 한타에서의 영향력 차이가 심했으니 말이다. 북미에서 가장 먼저 시작되었고 CLG, TSM 할 것 없이 쓰던 조합이니 이를 NA Meta라 가칭하겠다.

(관련 자료 : WCG2010 US Finals, EPIK vs CLG 경기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iX6RNsWORHc )
(추가 코멘트 : 황금의 심장Heart of Gold라는 아이템에 방어력이 붙어있었고 중첩도 가능해서 봇 라인에서 원딜 키우기가 더 힘들었다)
(추가 코멘트2 : 일반적인 솔큐에선 무조건 서포터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였으나 대회를 잘 보면 서포터는 항상 있다. 이것이 증명하는 바는 원거리 딜러 때문에 서포터가 필수가 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2. NA Meta, 그리고 EU Meta


 NA Meta는 깊은 고민 끝에 만들어진 방식이라기 보단 하다보니 굳혀진, 경험에서 나온 방식이었다. 많은 이들이 사용했고 봇 라인 약해진다고 원거리 딜러를 보내지 않던 시절에 쓰이던 방식이기도 하다.

 EU Meta가 유행을 타기 시작한 것은 Season One Championship. 당연히 종주국인 미국에서 우승팀이 나올 것이란 예상을 깨고 LOL의 새로운 지평을 연 EU Style의 시작을 알린 대회였다.

 필자가 이 대회를 보면서 처음 느낀 감정은 '신선하다'였다. 재밋지 않는가? 지금은 고리타분하고 짜증나서 박살내버리고 싶은 EU Meta가 그 당시 필자에게는 너무나 참신한 방식이었다는 것이?

(관련 자료 : Season One Championship Semi-FInals EPIK vs Fnatic 경기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9ufOvznxf0k )
(추가 코멘트 : 당시 결승을 aAa와 Fnatic이 했는데, 양측 다 유럽팀으로 알고 있다)

 

 NA Meta는 조합이라는 큰 틀보다는 라인 별로 강력함을 가져가기 때문에 각 라이너들의 성장폭이 매판 달라지며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데 반해, EU Meta의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이었다.

 즉, EU Meta는 그 어떤 위협이 오더라도 일단 성장한 다음, 드래곤과 바론 한타를 유도하여 조합적인 강력함으로 한타를 승리하는 방식이라 보면 된다.

 

 참신함을 제외하고 그 당시 필자가 EU Meta에 열광했던 이유는 LOL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내 챔프는 이것이고 내 라인이 어디고 상대가 누구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해야하고 우리팀 조합 상 나의 역할은 무엇이며 우리팀이 강력한 타이밍은 언제며..(후략)'

 

 필자는 지금도 LOL이 너무 어렵다고 느낀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당신은 EU Meta를 얼마나 이해하고 계십니까?'

 

 EU Meta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개인기 하나로 2000점이 넘는 탑 라이너에게 저 질문을 했을 때, 그 친구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라인에서 킬 따면 이김."

 올ㅋ

 

 

 

3. Meta는 유행이다

 EU Meta가 제대로 유행한 것은 1년도 되지 않았다. 그 시기를 대략 Season Two 시작이라고 보고 있다. 2011년 11월 22일.

 이 기간에 한창 우리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 후 이미 EU Style에 물든 유학파 유저들이 한국 서버에 넘어오면서, 한국 서버에 'EU 말곤 조합도 아니야'라는 마인드를 갖게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관련 자료 :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http://na.leagueoflegends.com/ 목록에서 News -> League of Legends Timeline, 한국 리그 오브 레전드 공식 홈페이지 http://www.leagueoflegends.co.kr/)
(추가 코멘트 : EU Meta의 정확한 유행 시기는 기억나지 않고, 당시 경기 영상들도 기억 나지 않지만 중요한 점은 EU Meta의 유행 이후 한국 서버가 오픈했다는 사실이다)

 필자가 보기엔 EU Meta는 하나의 유행이다. 한창 딩거소라카 유행할 때는 푸쉬 조합이 대세였고, 캐리 오브 레전드 시절에는 이즈리얼이 브루탈 라위로 상대 방어력 0을 만들어 전 라인을 잡아먹었으며, 딜탱 오브 레전드 시절에는 가렌타릭으로 봇 라인이 갈려버렸고, 장판 오브 레전드 시절에는 아무가나나 갈리오소나가 매판 꼭 껴있었다.

 그래도 그 조합은 무적이 아니였고 이길 수 있었다.

 

 지금 한국 서버의 가장 큰 문제가 EU Meta인가?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가장 큰 문제는 'EU 말곤 모른다.'는 점이다.

 플레티넘 이상 랭크도 EU, 금은동장도 EU, 심해도 EU, 무려 쪼렙 경기도 EU, 왜안정글요? 왜안서포터요? 나선픽요. 심지어 AI전에서도 자기가 메이지 선픽했다고 미드라 얘기하더이다! 우왕?

 탈EU를 외친다 한들, 우리에겐 그럴 기회가 없다. EU가 좋다 나쁘다를 따지기 전에, 다른 Meta를 시도하는 것을 너그러이 쳐다봐주는 눈이 필요하지 않을까?

 

 

 

 

1줄 요약

우리 딴 것 좀 해보고 얘기합시다.

 

ps. 틀린 부분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