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아 시작한지 한~두 달 정도 지난 것 같은데

게임하면서 다른 게임이랑 다르게 유저들이 되게 친절하다는 막연한 느낌만 갖고 있었고

그렇게 로아를 즐기던 중 오늘 이그네아 징표 2개가 모여 프라이팬을 보상으로 받아 아르곤 섬마를 먹어보려고 도전함

12시 초기화 전에 아르곤 관련 글들을 살펴보니 패드립이 난무하는 섬이라는 정보를 듣고 익명 시절의 수라도가 살짝 생각나면서 불안했었음...

그렇게 12시에 초기화가 되서 각자 자리를 잡고 조각하기 시작하는데 제 윗자리에 창술사 한분이 때리고 있었고 그 아래에서 다른 조각상을 각자 10분정도씩 때리고 있었음

10분쯤 지나자 12시가 지나서 도착한 분들이 다른분들이 때리고 있던 조각상을 탐내기 시작하시더니 제 위에 때리고 있던 창술사님이 때리고 있던곳에 넘xxx(아이디가 정확히 기억 안남)가 갑자기 창술님걸 때리기 시작함

창술님이 제가 계속 때리고 있던건데.. 라고 정중히 말해도 입꾹닫하고 계속 팼는데 다행히 창술님이 석상 만드는데는 성공하셨음

이걸 지켜보면서 아직도 피가 한참 남은 내 석상을 보면서 불안에 떨며 프라이팬질을 계속했음

처음이라 그런지 평타세공을 너무 덜해서 프라이팬으로 한참 때려도 피가 많이 남아있었고 결국 제 돌이 오늘의 아르곤 마지막 돌이 되었음

그렇게 마지막 남은 돌에 모두의 이목이 끌리기 시작했음

몇차례 사소한 위협이 있었지만.. 다들 착하셔서 돌을 부시거나 하시지는 않으셨었음.

그렇게 40분쯤 치던 돌이 원인 모를 무언가에 의해 갑자기 부셔져버림
(프라이팬 치명타라기엔 피가 아직 많이 남아있어서 누군가 스킬튀를 한거로 생각했음...)

그러자 지켜보시던 약 5분께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심....

그렇게 섬 전체에 젠되는 하나의 돌을 6명이서 찾아다니면서 평타세공을 하기 시작함

내가 보기엔 충분히 잘 된 것 같은 평타세공도 고인물님들의 마음엔 충분치 않으셨는지 이 돌이 아니라며 싸커킥을 계속 날리셨음

그렇게 1시쯤 돌세공이 완성되어 프라이팬 질을 시작함

근데 이게 하필 또 마음에 드는 돌이 깎인 위치가 섬의 입구쪽이어서 프라이팬질을 하다가도 섬에 새로운 분들이 오면 흠칫 놀라면서 불안에 떨며 프라이팬질을 계속함

그렇게 계속 프라이팬질을 하다보니 구경하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한분씩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변신할 수 있는 변신물들은 다모임

사자탈 모코코씨앗 판다 갈매기 맥주 토토이끼 등등...

다들 실수로 채팅치다가 스킬이 나갈까봐 변신하고 응원해주심...

그렇게 열심히 프라이팬으로 한대씩 때려서 1시 30분 경에 마침내 조각에 성공함

1시간반동안 돌깎던게 드디어 했구나 하는 마음이랑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셔서.. 이게 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감동이었음..

원래 이런 게시물도 한번도 써본적도 없는데 좋은 일이라고 생각되서 나눠보려고 글썼습니다 ㅠㅠ 그러다보니 두서가 없었네요

사사게에 위에 창술님 스틸범 아이디 찾아보려고 들어갔다가 다른 아르곤 파괴범들이 줄줄이 올라오는걸 봤는데... 그러지말아요 ㅠㅠ 그냥 재미로 부셔버리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섬인 것 같습니다 ㅠㅠㅠ

아래는 석상 만들어졌을때 응원해주시던 분들이랑 같이 사진 한장 찍고 싶었는데 제가 스샷도 많이 찍는 편이 아니라 너무 안예쁘게 찍혔네요...

도와주신분들 정말 감사하고, 이런 분들이 계셔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나 재미나 여러 부분에서 인정을 받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3줄 요약
1. 뉴비 아르곤 섬마 도전함
2. 본인 돌 30분 치던거 누군가 부수고 튐
3. 지켜보던 유저분들이 다같이 도와줘서 1시간 반만에 세공함
(4. 감동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