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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동물의 왕국



사건의 진실은 모르는 채 애꿎은 땅만 계속파는 밴
이런다고 푸시킨 배 속에 들어간 물범 고기들이 살아돌아올리는 만무하다.



그런데 갑자기 씩씩대며 촬영 감독을 주시하는 밴



아무래도 밴은 촬영팀이 물개 사체를 가져간 범인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결국 촬영 이래 가장 큰 위기에 봉착한 스태프들
총괄 감독의 주도 아래, 모든 장비들의 높이를 줄이고 전원이 자세를 낮춘다.



개가 배를 뒤집으면 그것이 곧 복종을 의미하듯
곰 앞에서 시선을 내리 깐 채 자세를 낮추는 건 상대방의 서열에 대한 인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껏 추켜 세워주자, 만족하며 왔던 길을 돌아가는 밴
물범 사체를 되찾는다는 본래의 목적은 진즉에 까먹은 듯하다.



한편 의문의 특식을 함께 즐기는 파스닙 모자
태어나서 처음으로 물범을 맛보는 푸시킨의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런데 갑자기 인근을 어슬렁거리던 수컷 한 마리가 일행에 접근한다.
연어 사냥에서 높은 서열의 곰들은 대체로 골짜기 깊숙한 곳에 자리하기 마련인데
저 수컷은 아마 경쟁에서 밀려난 하위 서열의 곰인 것같다.

하지만 파스닙 또한 암컷 중 평범한 체격인 점을 감안하면
어쩔 수 없이 파스닙이 물범을 양보할 것이라는 게 촬영팀의 중론

그런데 파스님이 돌발 행동을 저지른다.



바로 자신보다 덩치 큰 수컷에게 맞서는 것을 선택한 것
둘의 싸움이 심해질수록 파스닙의 몸에 부상이 늘어나지만, 어미는 물러서지 않는다.

왜냐하면 싸움의 핵심은 고작 물범 사체 따위가 아니기 때문



파스닙 모자는 이미 밴에게 밀려 늑대 서식지 코앞까지 쫓겨난 처지다.
그런데 여기서마저 쫓겨난다면 다시 죽음을 무릅쓰고 밴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자신에게 구애하러 온 암컷도 기분 나쁘다고 물어죽이는 밴이, 애 딸린 어미곰과 새끼곰을 살려둘 가능성은 전무



그렇기에 파스닙은 푸시킨의 생존에 밴이라는 변수를 없애고
나아가 가족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싸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타고난 성별의 차이를 투지만으로 극복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뼈와 근육에 적지 않은 상처들을 입고 후퇴하는 파스닙
그런 파스닙의 아픔을 핥으며 푸시킨은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 하지만
어미의 수많은 상처 위로 닿은 차가운 밤공기는 패자가 마주해야 할 냉혹한 현실을 인지시킨다. 
 
모자는 이제 자신의 아들이자 형을 떠나보내야 했던 강을 건너, 다시 죽음의 영역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런데 상황이 좀 이상하게 흘러간다.
진즉에 배를 채운 수컷들이 더이상 강에 얼씬도 않는 것

동면을 앞 둔 곰들이 평소보다 많은 양의 먹이를 먹어두는 건 당연하지만, 이 곳의 곰들은 매 번 상식을 초월한다.



심지어 밴마저 파스닙 모자를 보고 그냥 지나치는 상황



얼떨결에 엄마와 아들은 연어를 포식하기 시작한다.
파스닙은 자기 몫의 연어를 푸시킨에게 양보하고, 푸시킨은 그런 파스닙의 모습을 보며 사냥 기술을 배운다.



정말 오랫만에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자
얼마 전만 해도 물범 사체를 두고 혈투를 벌였지만, 이젠 기억도 나지 않는다.



어느덧 시간이 지나고 겨울이 찾아 왔다.
게으른 낮과 부지런한 밤이 공존하는 혹한의 계절
이제 모든 곰들은 활동을 멈추고 산이나 굴로 들어가 몸을 눕혀야 한다.

새끼 회색곰이 첫 해동안 무사히 생존할 확률은 약 50%
야생에서 절반 정도면 높은 편이 아니냐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이 수치는 노련한 어미곰과 미숙한 어미곰의 경우를 모두 포함한 것임을 감안해야 한다.



수많은 고난과 아픔을 겪고 마침내 성공적으로 푸쉬킨을 키운 파스닙
그리고 그런 파스닙이 낳은 최고의 걸작 푸시킨
오랫동안 이들 모자를 지켜본 총괄 감독의 소감과 함께, 본 이야기는 여기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