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생의 이유로 이제 로아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ㅠㅠ

아쉽지만 너무 재미있게 즐겼던 경험이어서 하나하나 기록으로 좀 남기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지금껏 꽤 많은 학원팟과 트코를 했었는데 그 후기와 강사님들 그리고 참여자분들을 위한 얘기들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1. 학원팟을 왜 하는가?


학원팟을 하는 사람들을 그냥 자기 시간 써서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 도움이 되는 사람들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학원팟은 저에게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었습니다.

조금씩 알릴때마다 하나하나 넘어가는 모습에 즐거움을 느끼고

깼을 때 기뻐하는 모습은 마치 제 첫 트라이때의 기쁨을 조금이나마 기억나게 하죠

다들 발탄이든 쿠크든 아브든 첫 클리어했을 때의 기분은 좋으셨을 거로 생각합니다.

숙제가 되어 지루해진 로생에서 그때의 기억을 조금이나마 가질 수 있다면 시간이 아깝지 않더군요

 

(번외) 트코도 몇 번 해봤었습니다. 핳.

하지만 트코를 하는 이유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트코를 할 때 저는 서폿으로만 가고 거의 채팅을 치지 않아요.

생 트라이 방에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트라이하시는 분들보다는 조금 더 짤 패턴 등에 익숙하기 때문에 좋은 타이밍에 쉴드 등을 드려가며 트라이를 도왔습니다.

트코를 하는 데서 얻는 즐거움은… 글쎄요 뉴비 핥는 느낌이 컸죠

 

2. 그럼 힘들 때는 없었는가?


음 트코는 어느 정도 감수하고 가는거라 크게 생각은 없었지만

의외로 학원팟이 힘들고 끝나고 나서 오히려 기분이 좋지 않았던 경험이 왕왕 있습니다.

진도가 안 나가서 힘들다기보다는 다른 이유들이 있습니다.

 

가장 큰 것 두 가지를 얘기를 하자면…


첫째, 리액션이 거의 전무한 파티 ㅜㅜ

 

아브 6관 같이 호흡이 긴 레이드에서는 미리 설명을 어느 정도 하고 들어가더라도 게임 내에서 제가 얘기하는 말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문양 이번 역방향이에요 정방향이에요’부터 시작해서 ‘노메 다음 12시 생각하세요’ 등등등

쉴 새 없이 말을 해야 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정말 힘들어요. ᅲᅲ

이러다 딱 리트가 나는 순간 정적과 함께 힘이 푹 빠지는 느낌입니다. ᅲᅲ


반면 제가 하는 말 단순히 따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정말 힘이 됩니다. (복명복창의 힘이랄까?)

제가 말할 횟수를 줄여줌과 동시에 정신적으로도 힘낼 수 있게 합니다.

더불어 레이드 습득이 빨라서 저 대신 말해주시기 시작하는 분이 있으면 오히려 저는 짤패턴도 설명해주면서 클타임이 짧아지기두 하구요!

 

두 번째. 진행 중에 분위기를 너무 나쁘게 만드시거나 끝나고 싸움이 일어날 만한 말을 하시는분들

레이드 습득이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걸 이해해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ㅠㅠ

진짜 몇 시간 다 같이 고생했는데 끝나고 그러시면 정말 다음 학원팟을 하겠다는 생각이 반토막씩 납니다 ㅠㅠ

학원팟을 운영하는 다른 분들도 그렇지만 저희는 여러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을 재미로 찾은 것이랍니다.

 

 

3. 각론 - 레이드별 학원팟 운영후기


아래 클리어 난이도는 트팟 기준이 아닌 학원팟 기준이라 트팟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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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난이도 3/5

교육자 만족도 4.5/5

교육완료기준 - 유령진입 전원 생존+ 선클 절반이상

교육자 지침 - 카운터 절대 치지 않기, 가능하면 에스더는 공대원에게 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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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교육하면 제일 재미있는 레이드입니다.

다들 첫 군단장이라 설레하는 마음이 크고 군단장 레이드의 두려움을 없애기 좋습니다.

2관문만 설명하자면 낙사 당하기 쉬운 경우를 주로 설명하면 진도는 빠르게 나가는 편입니다.


클리어시 공대원들 환호도 제일 짜릿한 곳 중 하나입니다.

또한 장점이 있다면 카운터만 무사히 치면서 넘어가면 전체적인 시간을 조율하기 편하기 때문에 트라이가 길어질 경우 지쳤을 때 카운터를 치지않았던 지침을 깨면 금방 클리어를 당길 수 있습니다.

 

비아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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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난이도 2/5

교육자 만족도 2.5/5

교육완료기준 관문별 선클 5/8 이상

교육자 지침 2관문 채팅 안치는 자리만가기

                3관문-메두사는 2팟메인, 촉수 - 노말기준 제거x 하드기준 제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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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키스는 전체적으로 유격으로 도배되어 있는 만큼 다음 다음 패턴을 미리 콜하느냐가 핵심입니다.

(덤으로 짤패턴 교육 정도가 딱렙에 가까울 수록 매우 중요해집니다)


교육팟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1넴 전멸기들과 3넴 촉수입니다.

이 파트에서 너무 진도가 안나갈땐 다른 분들에게 그 패턴때 아무것도 하지말고 제 캐릭터를 따라다니면서 하는걸 보라고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다만 교육하는 입장에서는 내가 브리핑하는 기계1과 다름 없다는 느낌을 받게되는 순간이 많아서 손이 잘 가지 않습니다.

 

쿠크세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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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 난이도 5/5

교육자 만족도 4.5/5

교육완료기준 빙고 3/4 선클

교육자 지침 미로오더 직접,

                 마리오는 파티원이 하고싶은거 우선배정,

                 빙고는 돌아가면서 찍어보게하고 정답알려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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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교육팟 운영한 것 중 클리어 못한 적이 두 번이나 있는 레이드입니다.

마리오 패턴때 외부 무력인원이 가장 핵심입니다.

하지만 갈고리, 톱니 피하는건 팁을 좀 드린다고 하더라도 결국 개인역량이 가장 중요해서 클리어 난이도를 5점으로 설정하였습니다.

 

마리오 때를 제외하고는 쿠크는 전체적인 기믹 자체는 어렵지 않고 4인이라는 장점이 있기때문에 주로 쿠크에선 아브까지 갈 것을 바라보며 각 캐릭터의 이해도를 높히는 것을 중점으로 했습니다.

1) 로아는 사실 턴제 액션게임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기

    (사플이 쉽기때문에 쿠크에서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2) 피면기 인지시키기

    (2넴 인형찾기때 스페 말고 피면기 이용해서 망치 견디게 해보가),

3) 무력 후 딜타임을 위한 스킬배분


쿠포자이거나 도전했다가 실패하셨던 분들이 주로 학원팟에 많이 오시기 때문에 클리어시 많이들 기뻐하셔서 교육자 만족도도 상당히 좋습니다.

 

아브6

(아브는 56만 교육팟 운영하였는데 5는 별로 적을게 많지않아 6관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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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말)

클리어 난이도 4/5

교육자 만족도 5/5

교육완료기준 2문양 진입 전원생존

교육자 지침 파메오더 및 시간체크 지원자 없을 시에만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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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교육을 직접 할 경우 다들 캐릭터 숙련도 자체는 조금씩은 있으시기 때문에 수월할 수 있습니다.


주로 각종 변수상황 대처를 얼마나 잘 가르쳐드리느냐가 핵심입니다.

특히나 억까 때 ‘안되면 시정’ 을 빠르고 크게 말해주는 것이 클리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대부분 짤패턴 시전 시간이 길기 때문에 짤패턴 설명이 수월합니다.


다만 그만큼 말하는 양이 많아져서 제가 지치지 않기 위해, 꼭! 다음 파메 혹은 노메 위치를 제가 말하면 다른 분께 반복해서 말로 해주기를 부탁드렸습니다.

대부분 진행한 교육팟에서 클리어못하고 오래 고생하신 분들도 많고 대체로 밤에 시작하면 아침에 끝나는 경우들이 많아 다들 환호지르는 걸 들으면 상당한 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드)

하브 6관은 교육을 해본적이 2번 밖에 없어 많은 말씀은 못 전해드리지만,

노말 패턴에 숙련인 아닌 분들을 어떻게 할지 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원팟을 모을 때부터 노말 숙련인 분들만 데려갈 것인지(이분들만 데려가도 아파진 데미지 덕에 사고가 나는 편입니다.)

혹은 아닌 분들을 그냥 데리고 가셨을 때, 다른 숙련인 분들이 지속된 리트에 말하는 불만(말씀 안 하셔도 불만이 조금씩 티가 나거나, 클리어 후 티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을 어떻게 조율해가면서 갈 것인지.

위 두 가지를 조율해서 운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학원팟 운영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노말 6관을 클리어했을 때보다 만족도가 높지 않아 하드6관은 잘 운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글이 상당히 길었는데, 제 로생 마지막 주저리라 생각하시고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아직 학원팟을 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한 번쯤 해보길 추천해드립니다.

알려주려면 그만큼 더 많이 레이드에 대해 찾아보게되고, 다른 직업은 어떤 스킬이 피면이고 어떤 사이클을 굴리는지 찾아보게 되는 장점도 있답니다:)

 

요약으로 위에서 꼭 전하고 싶은 말 몇 가지만 정리하자면


학원선생은

레이드를 혼자서 깨서 캐리하기 위함이 아닌 공대원들의 실력을 올려주고, 레이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함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교육의 세부 내용은 사람 나름이므로 위 내용은 참고만 해주세요.


학원팟에 참여하러 오시는 분들은

알려주시는 분이 지치지 않도록 격려해주시고, 말씀 많이 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체로 교육에 오시는 분들은 다른 트라이 팟에서 남에게 폐끼치는 것이 걱정되어 오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여기서 만큼은 너무 공격적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