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긴 내용이니 눈 아프면 읽지마시오

글 작성자 97년생 - 본업 와이프랑 의류 사업 같이 함(결혼한지 3년 다 되어가고 만난건 6년을 향해 가는 중)
투잡으로 다른 의류 대형 매장 파트타이머로 들어가서 짬나는 시간 즐겁게 일하는 중

일단 오늘 소재를 다뤄볼 이야기는 사회 생활 부조리같은 거니 사람들 경력부터 까겠습니다.

투잡 일터 점장 - 84년생 여성이고, 경력은 그 대형 매장에서 10년 일했고 그 외는 모름
나 - 상하차, 공사판 일용직, 물류 등 현재 의류 판매 3년 총 8년
와이프 - 집 안이 사업자 집안이라 아버님 도움으로 성인 때부터 의류 판매 개인 매장 시작해서 25살부터 프리미엄 명품샵 운영중, 총 9년

우선 투잡 일터 점장은 굉장히 독재적인 점장같다고 느낀다.
까대기, 들고 나가서 제품 채우기, 상품 정리하기.. 뭐든게 자기 방식과 다르면 그게 합리적이였든 아니든 뭐라하면서 지적질을 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까대기나 무거운거 들고 내리고 하는게 일상이였던 사람이라 욕을 먹으면서 정리정돈같은 효율적인 일에는 뼈 아프게 배운 사람이지만 그냥 점장이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어요
근데 제가 못 참는게 몇 가지 있습니다.

1. 나이가 어리든 많든 허락없이 반말하고 싸가지 없이 구는 것
2. 내가 배운 적 없는 일을 가지고 왜 안 배웠냐며 앞뒤 상황 안가리고 뭐라 하는 것
3. 일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정석의 기준이 다르지만 그것으로 인한 다른 방식의 사람들 혹은 윗사람과 생기는 의견 충돌

투잡 점장은 1, 3번을 아주 밥 먹듯이 하는 사람이고 1번 같은 경우에는 자기 기분 안 좋으면 이 새X 저 새X, X발, X랄, X신이란 소리는 다 함, 이 인간이 과연 모두를 이끌어가는 점장이 맞나 싶을 때가 자주 있음, 남자 점장이였으면 성격 더 뭣 같았겠군...뭐 자기랑 맞는 사람들이 있으니 10년이상 있지 않았겠나...

근데 얼마 전에 크게 싸웠던 일이 있었어요
계산대에서 상품 까대기하면서 상품 채울 준비하고 있는데 점장이 와가지고 "왜 이렇게 일하냐?" 그러길래 내가 "이렇게 배웠는데 아닌가요" 라고 했어요

점장 : 이렇게 하면 누군가 와서 도와줄 때 바로 도움이 어렵지 않겠느냐, 좀 정리하면서 까대기를 하던지 앞에 쌓아놓지마

나 : 누구는 일단 까대기를 다 해놓고 분류를 하라 그러고, 누구는 하나씩 까서 정리하면서 하라 그러고, 누구는 정리하면서 까라 그러고 누구 말을 들어야합니까? 나 이런거 굉장히 싫어하는데...

점장 : 그 누구가 누구야 말해봐 그래야 내가 일을 통일하지

그래서 전 정규직 2명을 이야기했어요, 근데 여기서부터 점장 대처가 잘못된게 나랑 자기랑 정규직 2명 불러놓고 사실 확인을 하는겁니다.

점장 : 너가 얘한테 그렇게 가르쳤다매?, 아니라는데?, 누가 그런거야?, 너 표정이랑 말투보니까 불만이 많아보이는데 또 뭐가 불만이야?

이러길래 일의 통일성이 없는것들 다 이야기했습니다.
여기서 정규직 2명은 그런 적 없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고 나는 "이렇게 나오면 나는 할말이 없지" 하고 있고 점장은 옆에 쓰윽 보면서 이갈면서 화를 꾹 참듯이 눈 딱 감았다가 뜨면서 날 노려보고 앉았고 아주 대환장 파티였어요ㅋㅋㅋ
솔직히 현명한 인간이라면 정규직들 전체 불러모아서 따로 이야기하던가 나랑 불만이면 나랑만 이야기하면 되는 걸 굳이 불러모아서 날 고자질한 사람을 만들고 심지어 난 저 둘이랑 한 사람은 친하고 한 사람이랑은 사이 드러운데 서로 얼굴 붉히게 만든 것이 너무 화가 나더랍니다.
이야기 끝나고 다시 나와서 일하는데 제가 잠깐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을 한게 점장 눈에 보였나봐요
상품 담아놓는 바구니 통 적당히 쾅 내려놓고 표정 썩어있는걸 봤더라고... 그래서 다시 날 또 부르네? 그래서 적당히 거짓말치면서 할말 다 했습니다ㅋㅋㅋ

점장 : 너 내가 착각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방금 통 내려놓는거랑 표정이 안 좋아보이는데 내가 제대로 보는게 맞니? 아니면 내 기분 탓 때문에 착각을 하고 있는거니?

나 : 아 기분탓일겁니다, 통 그렇게 내리는건 그닥 인지 못했는데 표정은 솔직히 아까같은 상황에서는 기분이 안 좋을 수 밖에 없죠 당연히, 근데 누구 보란듯이 한 행동은 아니였습니다ㅋㅋ(싸가지 없는 너 보란듯이 한 건 맞지~_~)

나는 진심 직원들이 적이자 진상 고객이고, 고객님들이 아군이자 더 직원같은 친밀감 있었던 곳은 여기가 처음이였습니다.

물론 내가 거기서 참으면 투잡 생활 더 이어나갈 수 있지 않았느냐~, 나라면 그냥 참았다~, 어딜 40넘은 사람한테 싸가지없이 뛖!!(ㅋ??)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본인 알다시피 본업인 같은 의류 사업하는 사람이고.. 나이 좀 있으면 서른이고.. 사회 초년생인 갓 스물 혹은 고등학생 아니고.. 40대도 그냥 누나인데? 나이 차이가 좀 나도 무슨 고등학생이랑 초등학생 차이도 아니고 어른 VS 어른으로서 충분히 생각할 수도 있는거 같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학생들도 그러면 안돼.. 개념없는 애들한테나 그러는거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퇴사날은 정해졌습니다.
솔직히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결정일 수도 있고 참고 일하셔야만 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항상 멋진 일을 하고 있는 당신들 모두 최고입니다.
추천 박아주셔도 되고 뭔 개같은 잡 소설이냐 하시는 분들은 욕 댓글 쉬원하게 박아주시고 반박시 당신 말이 전부 맞고 인생 성공하신 분일테니 엄지척드리겠습니다!!

Ending. 꼬우면 니가 사장하든가, "응 나 열심히해볼게!!"